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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보다 더 좋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정말 많다. 지난 22일 아동학대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국민대학교 언론학과 홍채영 학생을 돈암동 한 카페에서 만나 뵙고 인터뷰를 하였다.

- 안녕하세요.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현재 국민대학교에서 언론학을 공부하고 있고, 복수초 프로젝트에서 팀장을 맡고 있는 26살 홍채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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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프로젝트 팀원들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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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 프로젝트라고 하셨는데요. 복수초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그리고 복수초 프로젝트를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복수초라는 꽃이 있어요. 일단 저희 프로젝트 단체명을 복수초에서 모티프를 따온 것이기도 하고요. 복수초의 꽃말이 '아픈 추억, 영원한 행복이에요, 저희가 하고 있는 일들이 아동학대를 받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고요. 그러한 아이들이 지닐 수밖에 없는 슬픈 추억들을 치유도 해주며 앞으로의 행복을 함께 만들고 나가고 싶어 저희 프로젝트 단체명을 복수초 프로젝트라고 하였어요.

복수초 프로젝트가 생긴 지는 얼마 안 됐어요. 올해 7월 21일에 만들었으니까요. 아무래도 저도 이제 학교에서는 꽤 나이가 있는 편이고,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처음에는 MD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이템을 선정하고 있는 와중이었어요. 그러다가 기사를 통해 '지호사건'이라는 아동학대 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너무나도 충격에 빠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프로젝트 팀원들과 토의를 한 끝에 아동학대 피해자를 돕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어요.

저희 프로젝트 팀원들 국민대·중앙대·경희대·한국외대·사울여대·협성대 학생들로 각각 1명씩 구성되어 있어요.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하고 밤낮 없이 함께 지내면서 이제는 정말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어요. 이 친구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 저는 정말 행복한 학생이라고 생각해요."

- 아동학대피해 아동들을 위해 활동을 하고 있는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이 궁금합니다.
"일단 저희 6명 같은 경우에는 이전부터 이러한 활동을 한 것이 아니기에 아동학대에 대해서 잘 알지 못 했어요. 그래서 처음 프로젝트가 결성되었을 때 아동학대에 대해서 기사를 찾아보았어요. 기사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동학대의 피해자가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정말 충격적이었거든요.

그리고 의외로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가 정말 많더라고요. 아동학대 폭력의 83%가 가정에서 일어나고요, 가해자 80%가 부모라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에는 저희가 만든 팔찌를 한 친구에게 보냈었는데요. 그 친구의 부모님이 제게 연락 와서 다짜고짜 이딴거 보내지 말라며 화를 내시더라구요. 저 역시도 너무 화가 나서 그분에게 제 생각을 말했고, 결국 사과를 받아냈어요. 좋은 의미에서 시작한 일인데. 참 씁쓸했죠.

아동학대 문제에 왜 관심을 둬야 된다고 생각하냐면요. 어릴 때 받았던 학대 경험의 트라우마는 평생 갈 확률이 매우 높아요. 그리고 아동학대를 받은 아동들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었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아동학대 피의자가 될 확률이 엄청 높대요.

어떻게 보면 아동학대 역시도 대물림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악순환의 대물림을 막고 2·3차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아동학대에 관심을 둬야 돼요. 활동하면서 딱히 힘든 점은 없었지만, 무엇보다 저희가 팔찌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판매비용으로 아동학대 피해자를 위해 좋은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에 기부하며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부족해요.

그러한 점이 조금 힘들기도 하지만, 팀원들끼리 서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웃음) 또 요즘에는 많은 분들이 저희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주셔서 활동하면서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고 있어요. 이러한 좋은 에너지를 아동학대 피해자들에게 저희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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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 팀원들과 만든 팔찌를 보여주는 홍채영 학생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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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선 질문의 대답에서 팔찌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고 하였는데요. 그렇다면 활동하면서 필요한 활동비는 어떻게 충당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따로 모아서 활동하는데 쓰이는 활동비는 없어요. 일단 재료 구입비에 있어서는 제가 도맡아서 하고 있어요. 그리고 팔찌는 매주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만들고 있어요. 팔찌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모든 것이 수작업이기도 하고, 저희가 판매가격을 잘못 잡아서 꽤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돈이 생각보다 많이 소모되기도 해요. 하지만, 이 문제를 보다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아! 정정할게 있는데, 팔찌 수익금 중 재료비를 제외하고 전액 기부할 예정이에요.

최근에는 저희 학과 교수님 중 한분이 제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어요. 그 교수님 덕에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와 인연이 되었죠. 현재는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와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프로젝트를 구상 중에 있어요.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고요.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초부터 함께 연대하여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사를 통해 저희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번 활동을 통해 생각보다 아동학대 피해자들이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팔찌 판매와 아동학대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면서 제 나름대로 홍보와 마켓팅 분야에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였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홍보와 마켓팅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 문제를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기도 해요. 무엇보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서 많은 관심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많은 부모들 혹은 어른들이 아동학대 피의자에 대해서 관심도 있고 잘 못 된 것을 인식하지만 꾸준한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 꾸준한 관심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 역시도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아동학대 피해자들 곁에서 함께 활동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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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학대예방 팔찌와 스티커 .
ⓒ 김성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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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라고 하니 제가 셀럽이 된 느낌이 들면서 조금은 민망하네요(웃음).
이 기사를 읽고 많은 분들이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고요, 함께 아동학대 문제 해결을 위해 해주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그게 아니더라고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서 꾸준한 관심과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기사를 읽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태그:#복수초, #아동학대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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