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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 위원장과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노동법 위반 실태를 고발하며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1시간 단위 시간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꺾는 임금꺾기를 일삼고 있으며 여성노동자들에게만 눈썹 화장, 붉은색 계열의 립스틱 연출 등의 꾸미기 노동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 알바노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근로기준법 위반 고발 이가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 위원장과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들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노동법 위반 실태를 고발하며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이들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1시간 단위 시간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근무시간을 꺾는 임금꺾기를 일삼고 있으며 여성노동자들에게만 눈썹 화장, 붉은색 계열의 립스틱 연출 등의 꾸미기 노동을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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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화장, 붉은색 계열의 립스틱 연출 필수"
"비대칭 컷, 지나치게 부푼 펌 등 유행형 헤어 연출 금지"
"손톱 길이는 3mm 이내로 관리"
"새치가 보이는 헤어 금지"

22일 알바노조가 공개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LOOK' 외모 규정 중 일부다.

알바노조(이가현 위원장)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형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공동으로 '롯데 아쿠아리움 알바노동자 근로기준법 위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 따르면 롯데 아쿠아리움 측은 헤어, 얼굴, 액세서리, 손, 발 등에 관한 여성 29개, 남성 24개 항목을 통해 직원의 옷차림과 화장법을 강요했다. 내용상으로도 '치마는 무릎 선에 맞춰 착용', '굽 5cm 이하의 신발 착용', '시계 : 지름 4cm 이하 착용 가능'등 구체적인 규정들이 명시돼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일한 익명의 알바노동자로부터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힌 알바노조 측은 "롯데 아쿠아리움이 자체 규정인 '캐스트 핸드북'에 의해 머리, 화장, 액세서리 등을 요구했다"라며 "특히 여성캐스트에게는 '눈썹 화장, 붉은 색 계열 립스틱 연출 필수'라고 적어둘 정도로 여러 가지 꾸미기노동을 요구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실제, '캐스트 핸드북' 얼굴 항목에는 여성 알바생에게만 추가적인 '꾸미기'가 요구되었을 뿐 남자 알바생에게는 '면도 상태가 깨끗하도록 관리'라고만 적혀있다. 

알바노조 측은 "여성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꾸미기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성차별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형수 의원도 "구체적인 꾸미기노동 강요가 있었다"라면서 "게다가 꾸미기노동에 필요한 준비시간은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 있는 대기시간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사업주가 준비시간을 근로시간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도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22일 알바노조가 공개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LOOK' 외모규정
 22일 알바노조가 공개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LOOK' 외모규정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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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알바노조가 공개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LOOK' 외모 규정
 22일 알바노조가 공개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LOOK' 외모 규정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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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아쿠아리움 '임금 꺾기' 문제도 심각... "특별근로감독 해야"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롯데 아쿠아리움 측의 '임금꺾기' 의혹도 집중 제기됐다. 알바노조는 롯데 아쿠아리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주장했다.

알바노조 측은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롯데시네마의 임금꺾기 등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를 폭로한 바 있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더 강도 높은 꺾기와 쪼개기 계약, 스케줄 조정 등 근로기준법 위반이 횡행하고 있었다"라며 "이는 대기업이라는 롯데가 알바노동자들의 소중한 월급을 빼앗아 착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형수 의원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1시간 단위로 근무시간을 책정해 하루 평균 30분, 최대 90분의 근무시간 '꺾기'를 행했다"며 "출퇴근 기록부가 입수된 3명의 노동자들은 각각 약 33만원, 90만원, 144만원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최기원 알바노조 대변인은 "임금꺾기는 예를 들어 7시 30분에 출근했다고 해도 8시에 출근했다고 계산해버려서 30분간 임금을 없애버리고 떼가는 관행인데 롯데 아쿠아리움은 좀 더 심각"하다며 "앞 뒤로 1시간씩, 최대 총 2시간씩이나 '꺾기'를 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또 "대기업에서부터 이런 문제를 시정해나가야 다른 사업장에서도 문제가 시정될 수 있다"며 "롯데 자체의 문제 해결이 아니라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쪼개기 계약'과 사용자 측의 근로조건 임의 변경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알바노조와 서 의원 측은 "근로 계약기간을 2, 3, 4개월로 나눠 총합 11개월까지만 계약을 진행해 현행법상 1년 이상 근무자에게만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조항을 악용했고, 11개월 이상 근무자는 특정 시험에 응시해 통과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제보가 있었다"라며 '쪼개기 계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또 "근로기준법 17조에 따라 사용자가 마음대로 근로조건을 변경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포괄적인 근로조건 변경 규정을 두어 알바노동자들의 근무일정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조정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에 알바노조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불법적으로 가로챈 알바노동자 임금을 반환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한 박동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대표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과, 재발 방지 약속 ▲롯데 계열사 전체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관련자 처벌 등을 공식 촉구했다.

서 의원도 "아르바이트 노동자 대부분이 불안정한 처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제대로 노동의 대가조차 받지 못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라며 "롯데시네마 사건에 이어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실태가 또다시 드러난 만큼 롯데그룹의 아르바이트 채용 실태 전반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원했다.



태그:#알바, #외모규정, #근로기준법, #노동,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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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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