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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전경
 세운상가 전경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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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세운광장과 세운상가
 다시세운광장과 세운상가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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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세운상가 일대에서 "세운메이커 페스티벌" 행사가 열린다. 1967년 대한민국 서울 도심 청계천변에 최초로 연면적20만㎡ 17층 주상복합식 세운상가가 들어섰다. 준공식에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대단했지만 이후 신세계·롯데백화점과 용산전자상가 등의 신상권 출현으로 세운상가는 낙후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세운상가 일대는 슬럼화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슈가 되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후 세운상가 재개발계획를 백지화하는 동시에 세운상가 건물을 존치하고 그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다.

세운상가에서 소형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상인 박아무개씨는 "격세지감이죠. 50년 세월 지나면서  애물단지가 되었던 세운상가 일대가 변신하리라고는 생각 못했지요. 당장 어떻게 바뀌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으나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에 대하여 상인들은 희망을 갖게 되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주무처인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진희선 본부장을 지난 20일에 만났다. 진 본부장은 "그동안 숙제로 남았던 세운상가 일대를 기존방식의 개념에서 벗어나 허물지 않고 그대로 존치하면서 기존건물과 상인보호, 다양한 청년 스타트업 유입, 상품 개발에서 제작·유통까지 책임지는 메이커 시티(Maker City) 유치 등으로 거듭나는 세운상가 변신을 이번 행사에서 보여 줄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신의 변신을 꾀할 것입니다"고 밝혔다.

다음은 진 본부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세운메이커 페스티벌"행사를 소개해 주십시오.
"세운메이커 페스티벌"은 보행로 연결 등 물리적인 재탄생만이 아닌 세운상가에 오랫동안 계셨던 기술장인과 입주기업들이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세운상가를 전자놀이터, 메이커문화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개최하였으며, 상상력발전소와 더불어 지역문화축제를 매년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19일에 개장한 세운상가의 새로운 공간 '세운메이커스 큐브'와 '세운베이스먼트'에서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 일환으로 현장프로젝트인 '생산도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7 세운메이커 페스티벌은 메이커워크샵, 메이커 배틀, 메이커 토크, 메이커 전시 및 부대행사로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참여 가능한 시민참여 행사입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레이저프린트 총워크숍, 전자오르골 워크숍이 팹랩서울에서 진행되며, 세운상가 중정에서 소리감지 자동자 워크숍과 드리프트 트라이크 경주대회와 드론을 활용한 드론자율주행대회, 드론재난출동미션,드론레이싱 세미나 & 조종체험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 기존 세운상가와 차별화된 부분과 '다시·세운 프로젝트'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1967년 세운상가, 현대상가 건립을 시작으로 1972년까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풍전호텔, 신성상가, 진양상가로 건립된 세운상가군은 전기․전자 등 도심산업의 메카로 성장하며 서울의 명물로 자리 매김했었지요.

하지만 강남개발로 고급 주거지의 명성과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게 됐으며, 이에 1979년 철거재개발을 위한 정비계획이 처음 수립 된 곳입니다. 1979년 이래 추진동력의 미비, 주민갈등,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30여 년간 재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세운상가를 존치하여 재생키로 결정(2014. 3) 했습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3가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첫째, 종묘와 남산을 연결하는 보행길을 만드는 보행재생입니다. 둘째, 7000여 산업체와 2만여 기술자가 밀집한 세운상가의 산업적 잠재력을 활용해 도심제조산업을 활성화하는 산업재생이고, 셋째로 지속적인 지역의 성장을 이끌어 갈 주민주도의 도시재생기반을 마련하는 공동체재생으로 추진합니다.

세운상가의 내실 있는 재생을 위해 보행로 연결뿐만 아니라 산업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함으로써 하드웨어적(물리적) 재생과 산업재생 및 공동체 재생 등 소프트웨어적 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추진해왔다는데 과거 개발방식과 차별성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도시재생활성화란 어떤 의미인가요.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 및 창출, 지역 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 물리적, 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사업을 말합니다."

-재생과 전면 철거식 재개발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도시재생은 개발·관리·보존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다만, 개발시대에는 '재개발'이라는 민간동력을 통해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을 확보했다면, 도시재생은 공공이 좀 더 적극적으로 '도시관리'에 투자하고 참여하는 것이며, 이때 해당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활성화에 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중 대표적인 모델로 세운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나요.
"서울의 역사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도시·건축적 유산일 뿐 아니라 역사·문화·산업의 복합체로 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가진 세운상가 일대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주변지역까지 활력을 확산하고 서울 도심 보행축을 사방으로 연결시키는 사업으로서 대표적인 도시재생활성화사업입니다."

- 그렇다면 다시세운 프로잭트 향후 진행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바랍니다.
"세운상가~청계~대림상가 구간에 완공된 다시세운광장, 보행데크, 서울옥상, 다시세운보행교 등  거점공간을 기반으로 집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들과 입주기업이 개별적인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협업하고 세운상가 내 외부 네트워크 연결을 지원하며 기술 코디네이팅, 집중 인큐베이팅 등 활성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토대로 메이커 문화 확산을 위해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교육, 방과후 교실, 방학 캠프 등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은 지난 6월 국제설계공모당선작을 선정하였고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내년 중 공사에 착수해 '2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도시재생본부가 출범하게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서울시에 도시재생본부라는 기구가 생긴 때는 2015년 1월입니다. 이젠 서울시의 많은 노력으로 도시재생이란 개념은 더 이상 낯선 분야가 아닙니다. '지우고 새로 쓰는' 재개발·재건축에서 '고쳐쓰고 다시 쓰는' 재생으로의 정책 전환은 박원순 시장의 철학을 담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도시재생 전담 기구의 출범이 필요하였지요."

-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기대감으로 세운상가와 주변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주진 않을까요?
"세운상가 활성화로 인한 임대료 상승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세운상가 경우 건물주와 임차인들이 개발 후 일어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향후 재생사업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 부작용이 최소화 되도록 임대료 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전담 변호사, 세무사 등 법률 지원 등을 통해 부작용이 최소화하는데 노력 하겠습니다."

- 공사 도중에 유적이 발견되었다는데 어떻게 처리하였나요.
"초록띠공원 부지 내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조선시대 한성부 중부관아터'로 추정되는 유구가 발견 되었지요. 이 유물들은 광장 지하에 조성되는 '한양도성 내 최초의 현지 복원방식의 전시관'에서 보관 전시됩니다."

- 사업시행 중에 어려운 사항은 없었는지요.
"세운상가군 재생사업 초기에 주민들은 세운상가군 철거결정(2009. 3)→세운초록띠공원 조성(2009. 5)→존치결정(2014. 3) 등 그간 서울시 정책변화에 따른 불신이 다소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신 해소를 위해 개별 상인을 대상으로 초상화 인터뷰(270회), 주민 및 문화예술인 모임(36회) 등 관계 맺기를 통한 상인들의 서울시에 대한 불신 해소를 위한 노력과 공공 공간 조성을 위한 설계 과정에서 수차례 주민설명회(17회) 등 주민주도 설계를 통해 공감대 형성에  노력한 결과로 주민 참여 재생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낡고 오래된 것은 당연히 없애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잘 고쳐 쓰면 그 가치가 배가될 수 있다. "다시 세운"은 "도시재생" 이란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 전진기지로 힘찬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오랜 세월 애물단지가 되었던 세운상가와 그 일대 상권은 다시 생명력을 불어 넣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세운상가 재생사업의 힘찬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든든해 보였다.



태그:#세운상가프로젝트, #도시재생사업, #메이커시티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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