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의 필승카드로 거듭난 박진형

롯데 불펜의 필승카드로 거듭난 박진형 ⓒ 롯데 자이언츠


후반기들어 '진격의 거인'이 된 롯데가 준PO 직행열차를 타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숨가쁜 추격 끝에 지난 주 마침내 NC를 따라잡고 3위에 올라섰다.

NC의 잔여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지을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위 싸움의 기로였던 26일 한화와의 경기를 기분좋은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5년만에 100만 관중을 달성했고 내년 시즌 거인 유니폼을 입게될 2018년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이 지켜보고 있던 경기라 의미가 더 컸다.

이날 롯데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불펜 투수 박진형의 활약이 컸다. 롯데는 선발투수 박세웅과 송승준을 동시에 투입하는 강수를 뒀지만 두 투수가 모두 한화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며 경기 중반까지 5-7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 초 투입된 박진형이 모든 흐름을 바꾸었다.

6회 박진형은 한화의 중심타선을 상대로 3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기세오른 한화 타선을 침묵시켰다. 박진형이 분위기를 바꾼 덕에 롯데 타선도 집중력을 되찾았다. 6회 말 터진 이대호와 번즈의 3점 홈런 2방으로 11-7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이어진 두 타자를 상대로도 삼진을 뽑아내며 무려 5타자 연속 탈삼진이란 기염을 토했다. 말그대로 완벽한 피칭을 한 박진형은 조정훈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롯데 마운드는 박진형이 바꾼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의미있는 1승을 추가했다.

 전반기 선발투수로 부진했던 박진형은 불펜투수로 돌아와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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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들어 불펜으로 맹활약중인 박진형이지만 전반기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개막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 들며 박세웅과 함께 영건 선발투수로 주목받았지만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 단 1승의 선발승만을 거뒀을 뿐 5월 27일 이후 2경기 연속 난타당하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불펜 투수 박진형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유의 포크볼을 앞세워 높은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며 필승조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롯데 불펜의 끝판왕이 마무리 손승락이라면 그 앞을 지키는 '중간보스'가 바로 박진형인 셈이다. 9월 10경기에서 11.1이닝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박진형은 점차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반기에 부진했기 때문에 1군에서 뛸 기회가 적었던 박진형은 다른 주축 투수에 비해 체력이 많이 비축되어 있는 상태다. 시즌 막바지 최고의 활약을 보인 박진형은 정규시즌 종료 후 이어질 큰 무대에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팀이다. 따라서 현재 롯데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진형은 가을야구에서도 중책을 맡게될 확률이 높다.

26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보여준 것처럼 박진형의 뛰어난 탈삼진 능력은 큰 경기에서도 분위기를 바꾸기에 용이하다. 박진형의 첫 포스트시즌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또한 박진형은 시즌 이후 치러지는 아시아 프로야구 채미언쉽 예비 엔트리에도 명단을 올렸다. 해당 대회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또는 만 24세 이하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동년배에 현재 박진형 이상의 구위를 보여주는 우완 불펜투수가 흔치 않기 때문에 대회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확률이 높다.

해당 대회는 내년에 치뤄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전초전과도 같은 성격을 지닌다. 박진형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쉽에 출전해 현재의 구위만 보여준다면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후반기 이후 36이닝 2승 10홀드 2세이브 ERA 2.25를 기록하고 있는 박진형은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잡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박진형의 비상은 계속될 수 있을까? 최강 불펜으로 변신한 박진형의 날개짓이 예사롭지 않다.

(관련 기사: 손아섭-손승락, '롯데 진격'이끄는 두 개의 '손')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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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야구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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