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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 고금숙 팀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고금숙 팀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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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을 바탕으로 한 현대 문명은 쓰레기 문제를 양산할 뿐 아니라 인체에도 치명적이다. 최근 성분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 논란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해지기도 했다.  

지난 20일, 충남 홍성군에 있는 다문화도서관에서는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의 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의 부설 동아리 격인 홍동우리동네쓰레기문제연구소가 주최했다. 고금숙 팀장은 <망원동 에코하우스>의 저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여성환경연대는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성을 고발하기도 했다.

고 팀장은 "월경의 날은 한달에 5일, 평균 28일 주기로 돌아온다고 해서 5월28일로 정해졌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이어 "안전한 생리대는 여성의 인권"이라며 "성분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생리대는 여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고 팀장은 또 "여성의 질은 흡수율이 높고 민감하다"며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면생리대나 천연 고무 재질의 생리컵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생리대나 생리컵을 사용할 경우, 여성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쓰레기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고 팀장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일회용품을 몰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자연스럽게 인간이 쉽게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 등의 문제로 연결됐다. 고금숙 팀장은 "유해물질 문제를 지적하면 미량이라 안전하다거나, 유해하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식의 공격을 받기도 한다"며 "석유화학제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극소량이라도 인체에 축적될 경우 유해할 수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대인은 지나치게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팀장은 또 "페트병은 천년이 지나야 썩는다. 이 시대의 십장생은 플라스틱"이라며 "지금까지 나온 플라스틱 중에 썩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업들은 제품의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이유로 치약이나 바디 워시 등의 제품에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바다와 바다생물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또, 세균과 결합해 유해 물질 덩어리로 변하기도 하는데 인류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고 팀장은 "다행히 우리나라도 지난 7월 미세플라스틱 금지 법안이 통과되었다"며 "유해 물질을 적극적으로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팀장은 이어 "우리는 석유에서 뽑아낸 응축된 에너지를 지나치게 쉽게 펑펑 쓰고 있다"며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규제를 통해서라도 유해 플라스틱과 같은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고 팀장의 지적처럼, 지구를 일회용품처럼 쓰고 버릴 요량이 아니라면, 인류는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플라스틱과 비닐 등의 쓰레기와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른다.


태그:#고금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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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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