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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에서 청년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 세월호청년문화제1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에서 청년들이 버스킹 공연을 하고 있다.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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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드는 내가 보이니
웃고 있는 내가 보이니
나는 영원의 날개를 달고
노란 나비가 되었어

다시 봄이 오기 전
약속 하나만 해주겠니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

- 루시드 폴 노래 <아직, 있다> 중

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쁜 저녁. 안산시 중앙동 광장에서 청년들이 기타와 마이크 하나만 들고 버스킹을 하고 있다. 마이크를 잡은 청년은 가수 루시드 폴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며 만들었다고 알려진 노래 <아직, 있다>를 부르고 있었다.

지난 19일 오후 7시 안산에서 평소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몇 청년들과 안산의 녹색당 청년 당원들이 모여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청년문화제)를 스스로 열었다. 한 청년은 한 쪽 벽면에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그림을 그리고, 노래와 연주를 할 수 있는 청년들은 그 앞에서 버스킹을 하고, 또 다른 청년들은 노란리본과 4.16 안전공원에 대한 홍보물을 시민들에 나눠주기도 했다.

청년문화제를 준비한 관계자는 "촛불의 승리로 정권이 교체되었음에도, 4.16 안전공원은 아직 부지조차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한쪽에서는 '납골당'이 들어서면 땅 값이 떨어진다며 안전공원 설립을 반대하고, 전문가들과 안산시민이 함께 토론하는 심포지엄마저 무산시킨 바 있었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시민들은 막연하게 '인양도 됐으니 이제 다 해결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그래서 안산에 거주하는 청년예술인들과 안산 녹색당원들이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고, 세월호 참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환기시키고자 한다"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에서 청년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세월호 청년문화제2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에서 청년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 황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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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문화제에서는 4.16 안전공원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에 대한 내용을 두 사람의 대화로 구성한 대본으로 게릴라 낭독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4.16안산시민연대에서 4.16안전공원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할 당시 시민들로부터 받은 질문들을 토대로 재구성한 공연이었다.

자유발언 순서에 마이크를 잡은 한 청년은 "안산에서 마음껏 슬퍼하고 싶은데, 어떤 사람들은 그만하라고 한다. 사람들이 죽었고 마음이 너무 아픈데 어떻게 그만할 수 있나"라며 "생명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청소년들이 죽었다. 한 순간이라도 내가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고민한다. 제발 끝났으니 그만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청년문화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억하자는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라면서 "희생자들이 살던 곳에 추모공간을 설립하겠다는 당연한 사실이 반대에 부딪혀 어렵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후에도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취지의 청년문화제를 더 추진할 생각"이라고 이후 계획을 밝혔다.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가 진행된 중앙동 광장 한쪽에 자리한 기억설치물과 안전공원 홍보물이 있다.
▲ 세월호 청년문화제3 ‘세월호 안전공원 설립을 기원하는 청년문화제’가 진행된 중앙동 광장 한쪽에 자리한 기억설치물과 안전공원 홍보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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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416안전공원, #안산, #청년,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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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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