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p.p1 {margin: 0.0px 0.0px 0.0px 0.0px;font: 11.0px 'Apple SD Gothic Neo'; color: #000000; -webkit-text-stroke: #000000}p.p2 {margin: 0.0px 0.0px 0.0px 0.0px;font: 11.0px 'Helvetica Neue'; color: #000000; -webkit-text-stroke: #000000; min-height: 12.0px}span.s1 {font-kerning: none}span.s2 {font: 11.0px 'Helvetica Neue'; font-kerning: none}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행원풍력발전단지 일대 <제공=제주에너지공사>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행원풍력발전단지 일대 <제공=제주에너지공사>
ⓒ 고재일

관련사진보기


과거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각인된 대표적인 풍경이 야자수였다면, 요즘은 그 자리를 풍력발전기가 대체하는 추세다. 많은 매체가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솟은 하얀 원기둥을 제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인 것처럼 소개하곤 한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탄소 없는 섬' 정책의 일환으로 도내 곳곳에 세워진 풍력발전기.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풍력발전기가 어느새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는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다소 쌩뚱맞기는 하지만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 입구에도 풍력발전기가 당당히(?)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992년 5억원을 들여 독일에서 수입한 풍력발전기(HSW-250)이다. 중문관광단지의 관문에 세워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하루 250kWh의 전력을 자체 생산해 관광지 야간조명과 부대시설 가동에 사용하기 위해 세워졌다.

지상 30m 높이에 날개 길이만도 12m로 지금도 많은 관광객이 발전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발전기가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을 본 이는 최근 20년 동안 단 한명도 없다. 도입 7년째인 1998년dp 고장으로 작동이 멈췄기 때문이다.

당시 관광공사는 수리비와 운영비를 합쳐 연간 1억원이 웃도는 예산 때문에 풍력발전기 재가동을 고민하다 제3자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매각 역시 발전기의 장부가액과 신청자들의 매입가가 큰 차이를 보이면서 무산됐다.

임시방편으로 중문관광단지를 홍보하는 광고판으로 풍력발전기의 용도를 바꿨지만, 강풍에 뜯겨 훼손되는 바람에 이마저도 포기했다. 그나마 시설을 관리해 왔던 인력도 최근 정년 퇴직으로 공사를 나가면서 누구 하나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수리 후 풍력발전기를 활용하거나 제3자 매각 등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내년에 본격적으로 예산을 반영해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현재 제주 지역에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는 풍력발전기 43개 외에도 민간 소유 발전기 등 모두 118개가 가동중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992년 중문관광단지에 설치한 풍력발전기의 모습. 1998년 고장이 난 후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992년 중문관광단지에 설치한 풍력발전기의 모습. 1998년 고장이 난 후 20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다.
ⓒ 고재일

관련사진보기




태그:#제주여행, #중문관광단지, #풍력발전기, #방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