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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의에 참석,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시민,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박원순, 국정원 제압문건 "이명박 전 대통령 고소·고발하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의에 참석,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서울시와 서울시민, 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권한과 지위를 남용해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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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박원순 명예훼손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이로써 점점 밝혀지고 있는 국정원 여론 조작 사건의 칼날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향하게 됐다.

서울중앙지검은 20일 "박원순 서울시장 고소 사건을 공안2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전날 박 시장은 최근 사실로 확인된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포함 11명을 명예훼손 및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수사를 맡은 공안2부(부장검사 진재선)는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와 함께 국정원 여론 조작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박원순 제압 문건·MB블랙리스트... 이 전 대통령 십자포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3월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묘소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량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안경 고쳐쓰는 이명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3월 27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 묘소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차량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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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재임 시기 국정원은 박원순 시장을 '종북인물'로 규정하고, 그를 비판하는 칼럼과 시국광고 등을 게재하는 등 각종 흠집내기 공작에 나섰다. 또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국정원과 협조 관계인 보수단체를 동원해 박 시장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런 일의 배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고 보고 직접 고소에 나섰다. 같은 시기에 이뤄진 정부 비판 성향 연예인 방송 퇴출 작업('MB블랙리스트')이 청와대와 지속적인 교감 아래 이뤄졌으며, 진행상황이 'VIP일일보고' 'BH요청사항' 형태로 보고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박 시장은 서울중앙지검에 낸 고소장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 뿐 아니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인들도 서울특별시 및 서울시장에 대한 권력기관의 지속적인 사찰·통제와 정책수행 방해에 관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며 "마땅히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검찰은 이날 박원순 시장 표적 시위에 나선 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 직접 불러 조사한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이 전 대통령도 직접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MB블랙리스트'에 올라 방송에서 퇴출된 연예인들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이 전 대통령은 십자포화 상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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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박원순 비판 공작'은 사실이었다


태그:#이명박, #박원순, #MB블랙리스트, #국정원, #댓글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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