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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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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포기하지 않으면 군사 공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로켓맨'(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자살 임무를 벌이고 있다"라고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자살 행위'로 규정하며 "전 세계를 위협하며 자국민을 학대, 고문, 감금하는 타락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은 엄청난 힘과 인내력을 갖고 있지만, 만약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totally destroy)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모든 준비가 되어있고, 의지와 힘도 있다"라며 "그러나 그런 일(군사 공격)이 필요 없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야 하며, 앞으로 지켜보자"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계속한다면 미국이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 공격에 나설 것이지만, 그보다 먼저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에 구금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사망, 김정남 암살 사건, 북한의 일본인 납치까지 거론하며 북한을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상 어떤 국가도 이런 범죄 집단이 핵·미사일로 무장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어떤 무역이나 거래도 불법적 행동이며, 그들이 적대적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모든 국가가 함께 북한을 고립시켜야 한다"라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해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미국의 증시는 상승하고, 실업률도 낮아졌다"라고 자신의 업적으로 경제 성장을 강조하며 "미국은 군사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 천명... 유엔 분담금 '불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항상 미국을 우선하고 미국의 이익을 지킬 것"이라며 자신이 슬로건으로 내세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거듭 천명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주권 국가들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라며 "모든 국가가 아무런 제약 없이 자국의 이익을 보호하고, 타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가치를 따르길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것처럼 여기에 모인 지도자들도 자국의 이익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라며 "자국의 우선이란 자국민의 평화와 안정을 가장 먼저 살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미국은 전 세계, 특히 동맹들과 영원히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더 이상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는 일방적 거래를 하거나 이용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미국은 유엔의 193개 회원국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전체 유엔 예산의 22%를 부담하고 있다"라며 유엔 분담금의 불공평을 지적했다.

다만 "미국이 불공평한 비용 부담하고 있지만 유엔의 진정한 목표, 특히 세계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면 기꺼이 투자할 가치는 있다"라며 "유엔이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는 수호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다수가 악한 소수에 맞서지 않으면 악이 승리할 것"이라며 "일부 국가들이 지옥으로 향하고 있지만, 유엔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