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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르지오 서비스 직원들이 받은 개인정보 제출 요구 이메일 내용 일부.
 푸르지오 서비스 직원들이 받은 개인정보 제출 요구 이메일 내용 일부.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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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횡령과 관련한 내부 감사를 진행하면서, 자회사 직원들에게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정보를 제공하기 전 동의를 받는다고는 하지만, 자회사 직원 입장에선 대놓고 거절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1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자회사인 푸르지오 서비스 내 공금 횡령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감사를 담당하는 대우건설 직무진단팀(감사팀)은 최근 푸르지오 서비스 직원(기술직, 사무직)의 금융계좌 거래 내역 정보를 요구했다.

신입사원과 기동팀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이 금융거래 내역 제출 대상이다. 실제로 직원들에게 온 이메일을 보면, 직원들은 자신이 거래 중인 은행, 증권사를 방문해, 최근 7년간 거래사실 확인서 원본을 받아 대우건설 본사에 내야 한다. 

푸르지오 서비스 직원들은 '개인정보 제공 활용, 동의서'도 함께 제출해야 한다.

푸르지오 서비스 내에서는 모회사가 예민한 개인정보를 요구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갑'의 위치에 있는 대우건설의 요구를 개별 직원이 무시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일부 직원들의 얘기다.

직원들 "불이익 받을 수 있다고 협박", 대우건설 "강요 안 한다"

 대우건설 사옥.
 대우건설 사옥.
ⓒ 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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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푸르지오 서비스 직원은 <오마이뉴스>에 "사전에 동의서를 받고 진행한다고 하지만, 제출하지 않는 직원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도 한다"라면서 "회사(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건설과의 관계는 을이고, 혹시나 불이익이 될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제출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공지가 나간 이달초부터 현재까지 100여명의 푸르지오 서비스 직원들이 금융계좌 거래사실확인서를 제출했다. 대우건설의 입김이 세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서비스 내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푸르지오 서비스가 감사실이 별도로 없어서 모회사가 감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면서 "전체적인 시스템에 대한 확인이 필요해, 전 직원에 대해 계좌 등 정보를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몇몇 사람들은 정보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분도 계신데, 우리가 설득은 할 수 있겠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면서 "푸르지오 서비스 자체적인 시스템 개선 차원이기 때문에, 모회사가 자회사를 압박하거나 이런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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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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