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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송도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던 정대유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이 이번엔 인천시의회 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관련기사: 다시 입연 인천경제청 차장 "핵심은 배임")

조사특위는 송도 6ㆍ8공구 개발이익 환수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구성한 위원회다. 정 전 차장이 지난 8월 '인천경제청은 개발이익 환수에 애를 먹고 있고 안팎으로 외압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 언론과 사정기관, 시민단체는 개발업자들과 놀아나고 있어, 진퇴양난'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린 데서 비롯했다.

조사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유제홍(자유한국당, 부평2) 시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송도 6ㆍ8공구 개발이익 환수 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시민의 재산을 보호하라는 엄명으로 받아들이고 진행하겠습니다. 흐트러진 공직은 기강을 바로잡고 사리사욕을 부당하게 챙긴 기업은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시민의 재산을 지키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정 전 차장은 여기에 댓글을 달고 유 의원을 비판했다. 정 전 차장은 유 의원이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과연 무엇이 흐트러진 공직인지? 기강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지? 본인부터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유 의원은 "예! 제가 성찰할 일들이 있으면 성찰해야죠. 근데 차장님! 특위는 나오실 거죠?"라고 묻자, 정 전 차장은 "당근이죠"라고 했으며, 유 의원이 다시 "특위를 마이크로 사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라고 하자, 정 전 차장은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차장은 19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흐트러진 공직기강이 문제가 아니라 송도 (6ㆍ8공구) 개발사업의 배임 혐의를 밝히고,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 SLC, 현대ㆍ포트만 합작)' 개발이익 환수 방안을 마련하는 게 본질이다. 그런데 조사특위 위원장이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고 해서 이를 비판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전 차장은 "SLC의 사업에서 개발이익 환수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조사특위 위원장이 SLC 임원과 고교 동문 선후배 사이다. 공직기강을 잡겠다며 물 타기가 우려된다"며 "과연 조사특위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전 차장이 언급한 'SLC 임원'은 인천경제청 송도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15년 1월 인천경제청과 SLC 간 송도랜드마크 사업 조정 합의를 주도한 사람이다.

당시 송도랜드마크 개발 사업에 진척이 없자, 인천경제청과 SLC는 SLC의 사업 면적을 69만평에서 10만 2800평으로 줄이고 나머지를 인천경제청이 환수하는 데 합의했다. 대신 인천경제청은 SLC가 이미 투자한 금액을 감안해 10만 2800평을 평당 300만원에 SLC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정 전 차장은 "당시 SLC에 공급한 토지(약 10만 2800평)의 추정 감정가액이 약 1조 2000억원(평당 1200만원)인데, 이를 3000억원(평당 300만원)에 넘겼다"며 당시 결재라인에 있던 자들의 배임 혐의를 주장했다.

유 의원은 정 전 차장이 조사특위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맞섰다. 유 의원은 "내가 SLC의 임원과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위원장 자격에 시비를 거는 것은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다"라며 "문제가 있다면 특위에 나와 밝히면 된다. 나와 관련한 문제가 있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정 전 차장은 오는 26일 조사특위에 출석할 예정이다. 정 전 차장은 "특위에 출석해 성실히 답변할 예정이다. 조사특위가 송도 6ㆍ8공구 개발 사업의 배임 의혹을 밝힐 수 있게 최대한 협조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경제청, #송도 6,8공구, #인천시의회, #송도랜드마크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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