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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상대학교병원.
 창원경상대학교병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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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국립, 이상경 총장)가 창원에 대학병원 개원에 이어 창원산학캠퍼스를 설립하자 창원대학교(국립)측이 우려하고 나섰다.

진주 가좌동에 대학본부를 두고 있는 경상대는 2016년 6월 창원경상대학교병원을 개원하고, 지난 8월에는 창원산학캠퍼스를 설립했다. 지방거점국립대학인 경상대는 통영·진주칠암 캠퍼스에 이어 창원에 진출하고 있다.

창원 성산구 삼정자동에 있는 창원경상대병원은 지하 3층~지상 13층, 701병상 규모다. 창원 의창구 팔용동에 있는 경상대 창원산학캠퍼스는 기계융합공학과(학부·대학원)와 기계항공공학부(대학원)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상경 총장은 지난 8월 창원산학캠퍼스 설립에 대해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체와 연계한 융합형 전문인력을 양성·공급함으로써 지역특화 산업인 기계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했다.

이에 창원대 측이 우려하고 나섰다. 창원대 교수회, 총학생회, 총동창회, 공무원직장협의회, 전국국공립대학노동조합 창원대지부는 18일 지역 신문에 낸 광고를 통해 '경상대의 창원 진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들은 "최근 진주에 위치한 경상대가 창원에 대학병원을 설립하고 창원산학융합지구에 일부 학과를 설치하는 등 창원에 진출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 경상대의 창원 진출 행위는 지역국립대학교의 설립 근거를 흔드는 것"이라며 "지역 국립대학의 가장 큰 설립 목적과 기능은 그 지역에 양질의 고등교육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지역 국립대학교의 역외진출은 대학은 물론 지역간의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함에도 경상대의 사례는 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했다.

이들은 "창원대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 체계를 개선하고 지역 우수인재의 역외외출을 막기 위한 목적 등으로 25년 동안 산업의학대학 신설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창원경상대병원이 개원한 현재에도 창원에 의대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률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며 "이는 창원대 산업의과대학 설립을 바라는 지역사회의 여론이자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해서라도 창원시의 위상에 걸맞는 의과대학 신설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의 반증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덧붙였다.

경상대 창원산학캠퍼스와 관련해, 창원대 측은 "창원산학캠퍼스를 만들고 중복 또는 유사 학과를 진출시키는 것은 지역발전에 일조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고 할 것"이라 했다.

이들은 "창원국가산업단지에는 창원대의 견고한 산학협력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며 "추가예산의 투입 없이도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전문인력을 공급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했다.

창원대 측은 "경상대가 창원지역 진출을 중지하고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직업 윤리를 지켜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국립대학에 재정 지원하는 정부 당국에도 요청한다. 중복투자를 지양하고 국토균형발전을 고려해 국민 세금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기 바란다"고 했다.

창원경상대학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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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창원경상대학교병원, #경상대학교, #창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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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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