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중고등학생을 가르칠 예비 교사를 교육하는 강의실에서 어느 대학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 "끼가 있어서, 바보라서 따라간 것"이라고 가르쳐 파문이 일었다.    

JTBC의 '트리거-탐사보도스토리'는 페이스북으로 14일 '위안부 비하 교수'편을 게시했다. 이 동영상은 순천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 A 교수의 실제 강의 내용을 녹취한 것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JTBC '트리거-탐사보도스토리' 위안부 비하 교수편
 JTBC '트리거-탐사보도스토리' 위안부 비하 교수편
ⓒ 화면캡처

관련사진보기


A교수는 강의를 하는 도중 "내가 보기엔 그 할머니들이 사실은 상당히 알고 갔어. 원래 끼가 있으니까 따라간 거야", "끌려간 놈들이 바보다 이 말이야"라고 학생들에게 말한다. 또한 "여자들은 때가 있어"라면서 제자인 여대생들에게 "(애를) 낳은 사람들 있나?"라 묻고, "여러분들도 애를 못 낳을 수 있어"라는 막말을 한다.

A교수는 20, 30, 40대 여성을 각각 축구공, 배구공, 피구공에 비유하며 남성들과의 관계를 설명하는가 하면, "여자들은 심리적으로 즐기는 것이 있습니다. 보여 줄랑 말랑하면서 상대편을 괴롭히는 거야. 그런 여자들은 아주 악질"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학생들에 따르면 A교수는 출산율 저하에 대해서는 여성들이 20대에 몸을 함부로 굴린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당 동영상에는 17일 현재 댓글이 4000개 넘게 달리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아래와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일본한테 사과를 못 받는 것이다. 같은 민족의 아픔을 이해하는 대신 일본인보다 더 심한 망언을 쏟아내는 이런 사람은 교수랍시고 누리는 명예와 혜택을 빼앗고 이런 말을 내뱉을 기회도 박탈해야 한다."
"난 정말 운이 좋은 사람같다. 다행히도 난 저런 교수에게 배우지 않았다.저 강의실에서 저 이야기를 들으며 울분을 참았을 여학생들에게 미안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전남평화의소녀상교육센터(이하 교육센터)는 전남 각 지역 학교에서 평화와 인권에 대해 강의할 강사를 양성하고 있다. 15일 전남 순천시 조례호수도서관에서 전남평화의소녀상연대가 주최하고, 교육센터가 주관한 강사단 1차 교육이 이뤄졌다. 2차 교육은 평화의소녀상을 직접 제작한 조각가와의 토크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한홍구 교수, 해남평화나비 이명숙 대표, 광산구교육희망네트워크 장원섭 대표의 강연으로 이뤄졌다. 

한홍구  교수의 강연 15일 전남평화의소녀상교육센터가 주관한 평화와 인권 강사단 양성 1차 교육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 한홍구 교수의 강연 15일 전남평화의소녀상교육센터가 주관한 평화와 인권 강사단 양성 1차 교육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 배주연

관련사진보기


한홍구 교수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의 정치적 구조 속에서 발생한 여성에 대한 전시 성폭력인 병자호란의 '환향녀',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와 해방 후 미군 기지촌 여성을 제시하며, 발생 배경과 피해자가 처했던 상황 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동일한 피해자를 지칭하는 종군 위안부, 위안부, 일본군 '위안부', 일본군 성노예제에 대한 용어상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여기에서 한 교수는 이 '종군'이라는 용어 자체로는 자의가 아님에도 강제성이 부각되지 않기에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위안부라는 용어에는 당시 군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했던 일본 여성도 포함되며, 가해자인 일본군의 입장에서 위안부이기 때문에 반드시 따옴표가 들어간 일본군 '위안부'라 표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일본군 성노예가 적절하나, 이 용어 자체에 대해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거부감이 강하여 제외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 일본 국가 차원에서 전투력을 크게 손실시키는 성병의 위험에서 일본군을 지킬 목적으로 '깨끗한 성'을 위해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투입한, '군사 보급품'이었다고 지적했다. 즉 이들은 '제도적 강간'에 의한 피해자인 것이다.

강연중인 장원섭 대표 광산구교육희망네트워크 장원섭 대표가 평화 인권 강사 육성을 위해 마련된 교육에서 초청 강사로 강연을 하고 있다.
▲ 강연중인 장원섭 대표 광산구교육희망네트워크 장원섭 대표가 평화 인권 강사 육성을 위해 마련된 교육에서 초청 강사로 강연을 하고 있다.
ⓒ 배주연

관련사진보기


광산구교육희망네트워크 장원섭 대표는 "전쟁반대, 평화실현을 위한 우리의 역할"이란 주제에서, 1992년 주한미군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윤금이 사건에서 드러나듯 일본군 '위안부'와 일명 '양공주'라 불리던 기지촌 여성들의 증언이 다르지 않음에 주목했다. 즉, 나라를 빼앗겼든, 빼앗기지 않았어도 두 피해자들의 사건은 적국이든 자국이든 국가 차원에서 관리된 성 공급에 따른 성적 학대 피해자인 것이다.        

해남평화나비 이명숙 대표는 실제 피해 할머니들과 소통하면서 겪었던 일화를 중심으로 강연했는데, 할머니들이 남긴 말과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받았던 고통이 너무나 극심하여 평생을 우울증, 수치감, 대인공포증 등 각종 정신 질환과 학대로 유발된 신체적 질환으로 힘든 생활을 했다고 한다.

동화 구연을 하는 김승애 대표 평화인권센터장이자 이날 교육의 사회를 맡은 김승애 대표가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하마다 게이코 글, 그림의 <평화란 어떤 걸까?> 동화 구연을 했다.
▲ 동화 구연을 하는 김승애 대표 평화인권센터장이자 이날 교육의 사회를 맡은 김승애 대표가 휴식시간을 이용하여 하마다 게이코 글, 그림의 <평화란 어떤 걸까?> 동화 구연을 했다.
ⓒ 배주연

관련사진보기


이는 휴식시간에 김승애 평화인권센터장이 들려준 동화, 하마다 게이코 글, 그림의 <평화란 어떤 걸까?>에서 나오는 문장을 떠올리게 한다. "싫은 건 싫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피해자들에게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네)가 태어나길 잘했다고 하는 것"이라 전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에 내몰렸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본이든 한국이든 '국가'에 의해 자행된 조직적인 성폭력에 장기간 노출되어 있었다.
  
이명숙 대표의 강연 이명숙 해남평화나비 대표가 15일 열린 평화 인권 강사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피해 할머니들과 지낸 일화와 증언를 중심으로 세상의 관심을 통해 변화된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이명숙 대표의 강연 이명숙 해남평화나비 대표가 15일 열린 평화 인권 강사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피해 할머니들과 지낸 일화와 증언를 중심으로 세상의 관심을 통해 변화된 그분들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배주연

관련사진보기


강연을 듣는 평화 인권 예비 강사 15일 조례호수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남평화의소녀상 연대 주최, 전남평화의소녀상교육센터 주관,  평화 인권 강사단 양성 1차 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강사들의 모습이다.
▲ 강연을 듣는 평화 인권 예비 강사 15일 조례호수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남평화의소녀상 연대 주최, 전남평화의소녀상교육센터 주관, 평화 인권 강사단 양성 1차 교육을 받고 있는 예비 강사들의 모습이다.
ⓒ 배주연

관련사진보기


이명숙 대표에 따르면, 세계 '위안부'의 날의 기원이 된 1991년 8월 14일 김학순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외에 그 이전에 이미 여러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사회 여건상 주목을 받지 못하고 묻혔다.

1990년 이후 정식으로 일본군 '위안부'로 등록한 할머니는 국내외를 통해 239명이었으나, 현재 생존한 분들은 35명뿐이다. 그런데 과거 병자호란 당시 '환향녀'가 지녔던 아픔처럼 피해자임에도 주위와 가족의 편견 때문에 증언을 하지 못하고 감춘 분들이 더 많다. 또한 어렵사리 고백을 한 분들 중에는 보상금을 둘러싼 가족과 지인의 욕심으로 또다시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대학교수라는 자가 왜곡된 역사의식과 비뚤어진 여성에 대한 시각으로 무장한 채, 청소년을 가르칠 예비교사들에게도 폭언을 하는 실정이다.        


댓글1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한자어로 '좋아할, 호', '낭만, 랑',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 '이'를 써서 호랑이. 호랑이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