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학교 축구 선수단이 경기 후 도열해있다

숭실대학교 축구 선수단이 경기 후 도열해있다 ⓒ 이상훈


숭실대학교의 2017 U리그는 끝나지 않았다. 승부는 지금부터다.

2017년 9월 15일 오후 3시에 숭실대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 숭실대학교와 명지대학교의 2017 U리그 4권역 마지막 경기는 2:1로 숭실대의 승리로 끝났다. 0:1로 뒤지고 있었으나 극적인 동점골과 천금 같은 역전골로 기분 좋은 역전승을 기록했다.

숭실대는 4권역 소속으로 명지대, 용인대, 동국대와 같은 강팀과 힘든 싸움을 펼쳤다. 명지대가 4권역 3위, 숭실대가 4위로 명지대는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숭실대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결과적으로 숭실대가 홈에서 명지대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맛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아직 왕중왕전을 향한 경주가 끝나지 않았다.

승부의 균형은 명지대가 먼저 흔들었다. 전반 20분, 원정팀 명지대의 박성환이 골망을 흔들었다. 무승부만 해도 왕중왕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명지대가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명지대에겐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었다.

하지만 홈팀 숭실대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37분, 4권역 최다 득점자인 숭실대의 박성부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역시 숭실대의 명실상부한 공격 에이스였다. 그래도 아직 명지대가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숭실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전이 시작되고 명지대는 시간 끌기 작전을 펼쳤다. 반칙을 당해 넘어지는 시간이 많았고 일부러 공을 주우러 가지 않는 등 승리를 위해 영리한 전략을 활용했다. 숭실대는 이 전략에 흔들리지 않았다. 꾸준히 역습 찬스를 만들어내면서 명지대 수비를 공략했다.

끊임없는 공략 끝에 숭실대가 그 빛을 봤다. 후반 1분 교체 투입된 이찬수가 후반 21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렸다. 박성부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천금 같은 골이었다.

유리한 상황에서도 숭실대의 공격은 거침없었다. 계속해서 골 찬스를 만들어냈고 슈팅까지 가져갔다. 특히 후반 막바지에 이찬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쐐기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를 가졌다. 그러나 너무나 가슴 아프게도 가만히 서 있는 명지대 골키퍼에게 잡혔다. 이찬수에겐 천국과 지옥을 오간 45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숭실대가 2:1로 명지대를 누르고 왕중왕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U리그 왕중왕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해당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트린 숭실대의 이찬수 선수와 인터뷰를 나눠봤다.

- 오늘 전체적인 경기 소감 한 말씀해주신다면?
"첫 골을 허용했을 때 경기장 밖에 있었는데 첫 골을 허용했을 때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했고 다른 경기보다 조금 더 동료들이 희생하는 부분이 많아서 고마웠다. 골을 넣을 수 있어서 많이 기쁘다."

- 명지대가 3위였고 숭실대가 4위여서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나?
"부담보다는 선수들이 이 경기를 준비할 때 이긴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겨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으니 일단 이기고 보자는 마인드였다. 경기 들어갈 때도 희생하자는 마음이 컸다."

- 오늘 결승골의 주인공인데 기분이 어떠한가?
"제가 한동안 부진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어시스트한 박성부 선수도 정확히 패스를 해줘서 공이 발에 잘 붙었던 것 같고 그나마 차분하게 슛을 해서... 지금 안심하는 것 같다."

-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경기 막바지에 쐐기골 찬스를 놓쳤는데... 기분이 어떠했는지?
"'죽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상대 골키퍼가 볼을 잡자마자 이건희 선수와 함께 골키퍼가 킥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 플레이오프가 남았는데 어떠한 각오인지?
"저희가 이번 년도에 성적도 좋고 한데 욕심이 있으니까 왕중왕전 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경기에 임했고 다음 플레이오프 때도 어느 팀이 있든 이겨야 하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희생하고 조금 더 뭉치려는 마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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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http://blog.naver.com/sang495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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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이식으로 상식을 뒤엎다라는 모토와 함께 상식축구라는 이름으로 축구 칼럼을 게시하고 있는 대학생 이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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