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LG 양상문 감독 ⓒ LG 트윈스


LG 트윈스가 연이틀 끝내기 패배로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있다.

1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연장 11회말 장성우에 끝내기 좌전 안타를 허용해 4-5로 패했다. 전날인 14일 경기에서도 LG는 9회말 하준호에 끝내기 우전 안타를 허용해 kt에 11-12로 패한 바 있다. 두 경기 모두 LG가 선취 득점 및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종반에 무너져 더욱 뼈아프다. 

두 경기 모두 마지막 이닝은 흡사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끝내기 주자가 1사 3루에 있는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은 고의사구를 통한 만루 작전이라는 교과서적 작전을 활용하지 않았다. 

14일 경기 11-11 동점이던 9회말 1사 후 정찬헌이 김동욱과 이진영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가 되었다. 대주자로 투입된 3루 주자 심우준과 타석에 들어선 하준호 모두 발이 빨라 내야 땅볼 유도 시 병살 연결이나 홈 보살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특히 홈에서는 포스 아웃이 아닌 태그 아웃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찬헌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져 정면 승부하는 듯했다. 그러자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정찬헌과 포수 조윤준 배터리에 무언가를 주문했다.

15일 경기를 생중계한 MBC 스포츠플러스의 허구연 해설 위원에 따르면 이때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과 조윤준에 "바깥쪽 낮게 승부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고의사구를 통한 만루 작전이 아닌 정면 승부 지시였던 것이다. 볼 카운트 1:1에서 3구를 공략한 하준호의 끝내기 우전 안타로 4-5 LG의 패배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15일 경기에는 4-4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1사 후 이진영의 중월 3루타로 1사 3루 끝내기 위기를 맞이했다.

양상문 감독은 대타 장성우 타석에서 좌익수 이형종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내야수 강승호를 투입해 내야 한가운데에 세웠다. 외야에는 2명만 남긴 채 내야수 5인 시프트를 선택한 것이다. 장성우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대신 정면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9월 15일 현재 KBO리그 순위표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9월 15일 현재 KBO리그 순위표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9월 15일 현재 KBO리그 순위표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양상문 감독이 끝내기 위기 상황에서 내야수 5인 시프트를 선택한 것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6월 2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3루 끝내기 위기에 직면하자 양상문 감독은 좌익수 박용택을 내야로 불러들여 내야에 5명을 세웠다.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에게 스퀴즈를 지시해 내야수 5인 시프트를 무너뜨리며 LG에 3-4 끝내기 패배를 안긴 바 있다.

15일 경기에서 kt 김진욱 감독은 내야수 5인 시프트에 맞서 장성우에 스퀴즈를 지시하지는 않았다. 강공으로 나선 장성우는 2-2에서 5구를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로 LG에 4-5 패배를 안겼다.

양상문 감독은 1사 3루에서 장성우와 후속 타자 하준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만루 작전 이후에 유한준을 상대해도 끝내기를 막아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야수들의 입장에서는 1사 3루보다는 1사 만루에서의 수비가 용이하다. 홈에서 자동 아웃 상황이 되고 병살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틀 연속 끝내기 상황에서 양상문 감독은 정면승부를 택했고 결과는 연패였다. 2연패를 당한 LG는 5위 SK 와이번스와 2.5경기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 승부사의 직감에 의존하기 보다는 상식적인 운영이 절실해 보이는 최근 LG다.

(관련 기사: '안타의 모든 것' 박용택, '가을 LG는 내 손으로')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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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케이비리포트]에서 작성해 [오마이뉴스]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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