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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세워진 '평화기림상'.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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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제17회 진주시민상' 수상대상자로 재일교포 2세인 김소부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 생활상담센터 소장을 선정하자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진주시는 김 소장을 수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진주시의회에 동의 요청했다. 진주시는 동의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에 열리는 '진주시민의날'에 시상할 예정이다.

재일본진주향우회 회장이기도 한 김소부 소장은 재일동포 2세로 이바라키현에서 태어났고, 동경에서 건물 임대업과 파친코, 가라오케 등을 경영하는 사업가다. 김 소장은 진주에 각종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공동대표 강문순·서도성, 아래 평화기림사업회)는 13일 낸 자료를 통해 김 소장의 진주시민상 시상에 반대했다. 김소부 소장이 속해 있는 민단이 소녀상 철거를 주장한 단체라는 게 시상 반대 이유다.

평화기림사업회는 "김소부씨가 활동한 민단은 지난 1월 12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2017년 신년회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한 단체이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진주시는 김소부씨에게 평화의 소녀상 철거에 대한 입장은 확인하지 않은 채, 진주시민상 수상대상자로 진주시의회에 제출하였다"며 "진주시는 소녀상 철거를 주장한 일본민단 소속인 김소부씨의 의견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문제를 외교적 문제 또는 정치적 문제로 해석하여 간과한다면 진주시가 가지는 역사의식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수상 대상자 검증 과정에 대한 의구심 역시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화기림사업회는 시민성금을 모아 지난해 3월 1일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평화기림상'이라는 이름의 '소녀상'을 세웠다.

평화기림사업회는 "평화기림상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평화비는 단순한 '시설물이나 조형물'이 아니다"며 "기림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진실규명·공식사죄·법적배상 등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염원들 담아 만든 역사적 조형물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러한 일본군 '위안부' 조형물 철거를 요구하는 단체의 소속 회원을 제대로 된 검증을 하지 않은 채 진주시민상 수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것은 올바른 역사의식과 일본군'위안부'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주시민들의 염원에 반하는 처사"라 했다.

진주시민상은 2001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17회째를 맞고 있다. 진주시는 지역사회개발, 문화예술, 사회봉사, 교육·체육 기타 제반분야에서 진주시의 명예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기여한 공이 현저한 자를 대상자로 하고 있다.


태그:#민단, #진주시민상,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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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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