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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본사. 검찰은 지난 16일 태광그룹에 대한 비자금 조성과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이 회장의 집무실과 장충동 집을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집무실이 있는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 본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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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재무상태가 나빠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이곳의 고액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번 주 안에 흥국생명의 재무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지만 다시 창구에서 해당 상품을 판매할지는 미지수다. 

11일 우리은행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에 흥국생명의 재무실태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상품 판매를 다시 시작할지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흥국생명의 건전성 지표가 조금 나아졌지만 이런 움직임이 일시적인 것인지 자세히 살펴보겠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흥국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145.4%, 올해 1분기(1~3월) 148.5% 등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 비율은 소비자들이 보험금을 한꺼번에 요청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제때 줄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인데, 금융감독원은 이를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위기를 느낀 흥국생명은 건전성 비율을 올리기 위해 350억 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3월 말 전체 790명이었던 직원 수를 6월 말 658명으로 줄인 것이다. 그 결과 흥국생명의 RBC비율이 2분기(4~6월)에는 162.2%로 올라섰다.

흥국생명, 건전성 지표 악화되자 인력 구조조정까지

앞서 지난 5월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수의 시중은행들은 흥국생명의 건전성 지표 악화를 이유로 5000만 원 이상 고액 보험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상품은 저축상품인데 소비자가 돌려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5000만 원 미만인 경우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해준다. 하지만 만약 흥국생명의 재무 문제가 확대되면 그보다 더 큰 액수의 보험금은 소비자들이 돌려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이런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2분기에 흥국생명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자 일부 은행들은 다시 흥국생명 보험상품 판매에 나섰는데 이는 은행마다 보험사의 건전성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은 보험상품 판매를 대행하는 것인데 초기에 보험사와 계약할 때 재무등급이 일정 수준 이상 되지 않으면 단계별로 판매를 중단하도록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기준은 은행마다 다른데, 이에 맞춰 판매를 재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흥국의 경우처럼 이런 일(건전성 비율이 떨어지는)이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며 "어느 정도 속도조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판매 대행하는 은행들의 책임의식 강화돼야"

일부에선 같은 보험상품을 은행마다 달리 취급하면 일부 소비자들만 위험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흥국생명의 건전성이 또다시 악화하면 은행들은 보험 판매를 중단하게 되는데 3~5년의 기간으로 저축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들이 보험상품을 대행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책임의식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과거보다 좀 더 민감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3~5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비자들이 어떤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은행들이 고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향후 1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과거 저축보험상품의 금리를 너무 높게 잡아 건전성 비율이 떨어진 측면이 있었는데 이를 잘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마이뉴스 경제팀 기자입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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