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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선서하는 박성진 장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나와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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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1일 오후 2시 40분]

공수가 바뀌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를 자유한국당 의원이 두둔하고 나섰다. 보통 정부에서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면 야당은 공세를 퍼붓는 것과는 달리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참 올바른 역사관을 가졌다"라며 박 후보자를 칭찬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 의원은 "후보자는 문재인 캠프에 참여 안 한 유일한 (장관 후보자) 케이스"라며 "이 정부는 철학이 다르면 다 배척하는데, 아마 후보자도 임명 안 할 거다, 여기서 창피 당하지 말고 일찍 사퇴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또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임명 안 한다, (박 후보자는)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서 이번에 임명되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자는 자신의 역사관에 대해 "대기업 위주는 절대로 안 되며 대기업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줄어야 한다는 게 (나의) 역사관"이라며 다소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박 후보자는 이승만 독재를 미화하고 1948년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녔다는 논란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자신의 연구보고서에 이승만 정부 당시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해 독재가 불가피했으며 1948년 정부수립을 건국으로 본다고 적은 바 있다. 이러한 역사관이 문제되자 박 후보자는 "건국과 정부수립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라며 역사관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명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 역시 "본인의 행적을 왜 부정하나, 문제 되지 않는데 (말을 바꾸니) 정직하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라며 과거 박 후보자의 역사관을 두둔했다. 최 의원은 이어 "청와대가 생활 보수라는 듣도 보도 못한 궤변을 얘기했는데, 후보 행적을 보면 사고나 행동은 보수인데 장관 자리가 주어지니 편의에 따라서 생활 진보를 지향하는 게 아닌가, 출세지향형 진보라는 게 새로운 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의 '역사관'을 검증하려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시도는 계속됐다. 이철우 의원은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느냐 물었다. 박 후보자는 "박 전 회장은 존경한다"고 말했지만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후보자는 "박정희 정부 때 산업화가 성공했지만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전 국민의 노력으로 (산업화에)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지구 나이, 신앙적으로 믿어"... 애매모호한 태도 보여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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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보수 논객 변희재씨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의 이념적 연관성도 부인했다. 그는 "변희재씨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는 딱 한 번씩 봤다, 그걸 놓고 나의 이념과 역사관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비약"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변희재씨를 2014년 포항공대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포항공대) 기술창업교육센터 선배 교수께서 초청하셨다"라며 부인했다. 또, 지난 11월 '뉴라이트 대부'로 불리는 이 전 교수를 '대한민국 건국'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 연사로 초청한 것에 대해서는 "이 전 교수는 (촛불집회 전인) 8월 초청을 완료했고, 10월에 국정농단 사태가 있어서 교수님들 사이에 학문의 자유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라며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이 듣지 않는 것으로 했지만 저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초청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11월이면) 한참 광화문에서 촛불 혁명이 일어날 때"라며 "뉴라이트 대부라는 사람의 초청을 부득불 강행했다는데 '뉴라이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후보자의 말을 어떻게 믿냐"라고 소리쳤다. 이 의원은 이어 "어떻게 촛불정국으로 태어난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나오게 됐나"라며 "청와대가 더 잘못됐다, 촛불 정국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후보자를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정체성도 의심 받을 일"이라며 비난의 화살을 청와대에 돌렸다.

한편,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 지지 의혹에도 다소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

박 후보자는 "창조과학이 지구의 나이를 6000년이라고 말하는데 동의하냐"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동시에 "(지구의 나이를) 신앙적으로 믿고 있다"고 답해 의문을 낳았다. 일반적인 현대 과학은 지구 나이를 45억 4000만년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는 또 "창조과학은 비과학이나 유사과학이란 생각을 갖고 있나"라는 물음에는 "그런 것(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창조과학은 그분들의 생각이고 그분들의 논의에 대해서는 국민으로 존중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은 "후보자의 답변에 대해 한 과학자는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평했다"라며 비판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훈 의원 등 청문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훈 의원 등 청문위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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