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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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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훈련 기간 중 개인 휴가를 내 물의를 빚은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휴가 기간 국내가 아닌 미국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기관인 서울시는 김 사장의 휴가 일정을 알고도 수수방관했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개인 휴가를 떠났다. 김 사장은 이 기간 동안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휴가를 즐겼다. 공공기관 사장이 정부의 을지훈련 기간(21일~24일) 내내 국내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5월 31일 공사 통합 이후 처음 실시하는 이번 을지훈련을 '기관장' 없이 치렀다. 서울교통공사는 전쟁시 국가기간시설(차량기지) 방호와 피난민 대피 등의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을지훈련 기간에도 공사는 지하철 재난 대응훈련과 전시 대형건물 화재진압훈련 등을 소화했다. 미국에 간 김 사장의 역할(연습감)은 최정균 기술본부장이 대신 맡아 훈련을 진행했다.

김태호 사장은 <오마이뉴스>에 보낸 서면 답변을 통해 "이유 여하를 박론하고 을지훈련기간 중 기관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해외로 출타한 점에 대해서는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휴가 계획 알고도 묵인한 서울시, "개인사정도 있지 않겠나"

서울시는 김 사장의 휴가 계획을 알고도 말리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김태호 사장은 지난달 18일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에 '임원 휴가 및 직무대행자 지정보고' 문서를 송부해 휴가 계획을 미리 알렸지만, 시는 별 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국민안전처 지침에 따르면 을지훈련 동안 담당자들의 연가와 불필요한 출장은 지양하도록 돼 있다. 윤석환 서울시 도시철도관리 팀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일단은 개인 신상과 관련된 부분이고, 말 못 할 사정이 있을 수 있지 않나"라면서 김 사장을 감싸기도 했다.

김 사장의 휴가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서울시는 답변자료 등을 통해 "교통공사 임원의 휴가 사항은 사전 승인 사항이 아니다"라면서 "을지훈련 기간 중 기관장이 부득이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해외에 출타한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해명했다.

서울교통공사, 최근 직원 음주와 잦은 사고도 도마 위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사장의 을지훈련 해외휴가를 비롯해 잦은 사고와 직원 기강해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서울 이수역 신호관리소 소속 4급 직원 2명과 5급 직원 2명이 근무 시간 중 이수역 인근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다 적발됐다.

이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교통공사는 "책임자가 소속 직원의 노고와 고마운 마음에 점심을 사기로 했고, 식사 과정에서 비가 오는 분위기에 반주를 같이 하게 된 것 같다"라며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답했다. 

지하철 사고도 연달아 터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지하철 8호선 복정역에서 출입문 불량 응급조치를 하던 열차가 출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열차는 복정역에서 모란역까지 무려 7정거장을 출입문이 열린 채 운행했다. 담당자들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벌어진 사고였다.

지난달 17일 오전에는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의 신호 장애로 열차가 15~20분가량 지연 운행됐고, 같은 달 12일 오후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는 열차 고장으로 운행이 42분 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사고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금 시설이 노후화돼 있어,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좀 더 투자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태그:#서울교통공사,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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