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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마르틴 루터가 종교 개혁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시 마르틴 루터가 부패한 성직자들을 비판하며 95개조 반박문을 내걸며 시작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종교가 개신교다. 하지만 오늘날 개신교는 "교회가 로마로 가서 제도가 되었고, 유럽으로 가서 문화가 되었고, 마침내 미국으로 가서 기업이 되었다. 결국, 한국으로 와서는 대기업이 되었다"는 말이 있다. 한국 교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한 예다.

이에 교회 개혁을 고민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터닝 포인트>이다. 이 책은 강도현 뉴스앤조이 대표가 배덕만, 권연경, 김근주 교수와 박득훈 목사 그리고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과 인터뷰한 것을 책으로 묶었다.

특이한 점은 인터뷰집이지만 서술형으로 풀어 놓은 것이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지난달 29일 뉴스앤조이 사무실에서 강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강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터닝 포인트> 첫 표지
 <터닝 포인트> 첫 표지
ⓒ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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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교회 개혁에 대한 내용을 담은 <터닝 포인트>를 출간하셨잖아요. 반응이 어떤가요?
"저희 책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책은 아닌 것 같아요(웃음). 저희 마케팅 능력도 부족하고요. 그럼에도 읽으신 분들은 좋아해 주시고 몇몇 교회는 북 스터디 용으로 써 주셔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 이 책은 그동안 뉴스앤조이를 통해 기사화된 인터뷰를 재정리한 것이잖아요.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첫 인터뷰는 이 책의 순서와 다르게 한완상 교수님이었어요. 저희가 온라인 매체다 보니 콘텐츠가 단기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한 교수님 인터뷰는 단기적으로 소비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한다는 차원으로 연쇄 인터뷰를 기획하고 있었는데 짧게 소비하고 끝나는 글이 아니라 오래 곱씹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한 교수님 인터뷰 후 책으로 출간하겠다는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된 거죠."

- 인터뷰잖아요. 그러나 책 내용은 일문일답이 아니라 서술형이던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개인적인 글쓰기 스타일인데요. 제가 전에 썼던 <골목 사장 분투기>나 <착해도 망하지 않아>도 인터뷰 책이거든요. 그러나 다 서술형으로 썼어요. 제가 인터뷰집을 읽을 때 집중이 잘 안 되더라고요. 문답으로 쓰인 책을 읽으면 맥락이 끊기고 깊게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느낌이 개인적으로 있었어요. 그래서 인터뷰를 하더라도 기승전결이 있는 글로 쓰는 걸 좋아해요. 인터뷰를 문답이 아닌 하나의 글로 써내다 보니 저의 글도 조금 들어가요. 하지만 저자에게 전부 검토를 받죠."

- 더 어려울 것 같은데.
"그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생각도 많이 필요해요. 인터뷰이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하나의 글로 정리하는 것은 기존 인터뷰 방식과는 다른 장르의 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래도 한 사람이 쓴 글처럼 읽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 배덕만, 권연경, 김근주 교수와 박득훈 목사 그리고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인터뷰하셨어요. 이들을 인터뷰이로 선정한 이유가 있나요?
"한완상 교수님과는 전부터 이런 대화를 나눌 기회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한 교수님이 '복음과 상황'과 인터뷰를 먼저 하셨어요. 그런데 더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 교수님은 한국교회에서 진보적인 신앙을 가진 분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사회적 관점이 진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분의 신앙은 보수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모습을 한국 교회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한완상 교수님뿐만 다섯 분 모두 신학 지형에서는 보수로 볼 수 있지만 삶은 급진적인 분들입니다. 그런 모습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 다섯 분을 모셨습니다."

- 섭외 과정은 어땠나요?
"어렵지 않았어요. 평소에 교제하던 분들이기도 하고 한국교회가 바뀌길 바라는 열망이 강한 분들이라서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어쩌면 우리가 잘 아는 분들만 인터뷰한 것이 저의 한계이기도 하죠. 더 폭넓게 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많은 분을 만나려고 합니다."

- 인터뷰하시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배덕만 교수님과 인터뷰를 3번 했어요. 내용보다도 사진이 자꾸 이상하게 나온 거예요. 저희가 언론사다 보니 사진에 민감해요. 제가 찍은 사진이 데스크 통과를 못 해서 세 번이나 인터뷰했죠. 인터뷰하면서 가장 놀랐던 분은 박득훈 목사님이었습니다. 박 목사님은 굉장히 개혁적인 분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러나 이분은 마음이 굉장히 여리세요. 이런 분이 어떻게 투사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지 의문이 들 정도예요.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정말로 깨끗하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놀랐던 것은 영화 <사일런스> 이야기를 하시면서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면서 필연적으로 예수님 얼굴을 밟을 때가 있는 데 그때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고 과감하게 밟으란 말씀을 하신 거예요. 이분은 도덕적인 완결성을 추구하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글에서 그런 느낌이 충분히 드러날지 모르겠어요. 현장의 느낌이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강도현 뉴스앤조이 대표
 강도현 뉴스앤조이 대표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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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개혁의 역사를 첫 장으로 하신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의 뿌리가 어쩌면 왜곡된 역사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교회의 경험은 신학, 그리고 신앙의 왜곡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반공을 신앙으로 생각한다든지, 구원을 단순히 죽음 이후 천국 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한국에 소개된 복음은 매우 축소된 복음이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살펴보고 다시 복음의 전체 모습을 회복하자는 의미에서 교회 역사를 첫 장으로 넣었습니다."

- 어떻게 해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보세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웃음).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진보, 보수 모두 서로와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성경을 진리로 받아들인 신앙인들이 수천 년 동안 얼마나 다양한 해석을 해왔는지 인정하고 대화하면 좋겠어요. 그 누구도 복음을 독점할 수 없습니다. 해석의 차이는 언제든지 있었습니다. 다만 어떤 지점에서 동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앤조이도 그런 면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 나라 운동을 잘 전개하기 위해 정말 치열한 자기 부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심지어 지금까지 믿어왔던 전제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거죠. 하나님이란 존재는 너무 커서 인간의 이해는 항상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역설적이지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넘어서지 않으면 진정으로 하나님을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섯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었던 신앙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많은 분에게, 특별히 스스로를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이게 바로 보수 신앙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수적 신앙이라는 것은 한국적 상황과 맥락이라는 안경을 쓰고 성경을 해석한 시각입니다. 성경이 전하는 신앙과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신앙은 많이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기 갱신의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고 우리 사회도 적폐청산이 화두죠. 한국 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큰데 개혁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그 답이 없어서 우리가 이러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신앙의 본질을 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말의 의미가 이런저런 교리에 지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고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에 펼치신 하나님 나라 운동에 뛰어드는 것까지를 신앙이라고 해야지 않을까요.

물론 우리가 결단한다고 하나님 나라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성령의 임재를 깊이 사모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 운동은 곧 성령 운동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예수님이 펼쳤던 하나님 나라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곧 신앙이라는 인식이, 그리고 그런 삶이 한국교회에 넘쳐나는 것이 곧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종교인 과세를 두고 논란이 있잖아요. 보수 개신교계에서는 2년 유예를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2년 유예를 주장하는 분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배제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하지만 종교인 과세는 한국사회가 교회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말았어요. 그런 상황에서는 비록 준비가 덜 되었더라도 오히려 적극적으로 과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교회가 기업과 같은 이해관계 집단이 아니잖아요. 도덕적,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조금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세금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금 답답해요."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교기관에 세무조사를 안 한다면 내년에 시행해도 된다고 했어요. 종교기관이 세무 조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은데.
"당연히 두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교회라는 집단은 거의 현금으로 움직이는 구조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게 좋고 나쁨을 떠나서 시스템 자체가 잘 구비되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면에서 준비가 안 됐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렇다 하더라도 세무조사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를 해야지 세무조사하지 않아야 과세에 응하겠다고 하면 사회가 교회를 어떻게 바라보겠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국교회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판단하는 잣대로 종교인 과세를 인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지요. 한국교회 전체를 문제 집단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창조과학에 대한 논란도 있는 것 같던데.
"창조과학은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서 너무 벗어나는 주장이잖아요. 솔직히 이해가 잘 가지 않아요. 한반도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하잖아요. 고대 문명을 BC 5, 6천 년 경에 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요. 제가 공부를 깊게 하지 않아서 연결을 못 시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지구 나이가 7천 년 정도라는 젊은 지구 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창조과학은 해결하지 못하는 너무 많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 너무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어서 벌어지는 것 아닌가 해요.
"그 문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을 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이후로 우리가 이해하고 있던 시간의 개념이 얼마나 달라졌나요. 우리에게는 '하루'라는 시간이 중력의 크기가 다른 공간에서는 1년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수십 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잘 나오지요. 시간과 공간을 이해하는 개념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라는 말의 의미도 달라져야겠죠. 창조의 신비를 인간의 이해 안에 가두어 둘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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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출판 담당 기자로 '다다와 함께 읽은 그림책'을 연재하며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펴냈습니다. ohmybook20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