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 유성호


오늘(4일) 오전 MBC 라디오작가들이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세월호' '위안부' '대통령' 관련 아이템은 피해야 했고, 지독하게 꼼꼼히 원고를 검열하던 시사콩트는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결국 폐지됐으며, 이른바 진보성향이라는 출연자는 하루아침에 출연이 취소되었다"며 "사측이 끝내 PD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MBC 라디오작가들은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그 외침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MBC 라디오작가 실장을 맡고 있는 배순탁 작가(배철수의 음악캠프)는 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파업 지지성명 배경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작가) 개개인의 의사를 물어본 다음에 진행됐다. 참여한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전부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배 작가는 "프리랜서라는 건 개개인이고, 단체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의 의사가 중요하다. 따라서 단체가 아닌 개개인에 정중하게 물어보고 회의한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바라고 있는 건 빠른 정상화"라며 "현재 일부 프로그램만 방송하고 있다. 저희는 파업 이후에 복귀가 보장되지 않는 프리랜서다. 함께 조합원들과 힘을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파업 지지 성명 전문.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라디오국 PD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 노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장겸 사장, 백종문 부사장, 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결의했다.
이날 이들은 "MBC 라디오PD들의 제작 자율성은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세월호와 위안부, 국정농단의 중요한 이슈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검열과 개입에 대한 사례를 공개했다.

▲ MBC 라디오 PD 제작거부 돌입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 다 하지 못해” ⓒ 유성호


MBC 라디오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한다.

<별이 빛나는 밤에> <두시의 데이트> <여성시대> <싱글벙글쇼> <음악캠프> 등 MBC 라디오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서민대중과 웃고 울며 동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 대표 라디오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PD들이 밝힌 대로 아이템 검열과 사측의 제작개입은 작가들도 익히 알고 함께 경험했다. '세월호' '위안부' '대통령' 관련 아이템은 피해야 했고, 지독하게 꼼꼼히 원고를 검열하던 시사콩트는 청취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결국 폐지됐으며, 이른바 진보성향이라는 출연자는 하루아침에 출연이 취소되었다. 이렇게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는 담당 PD와 작가들이 아이템이나 출연자를 결정할 수 없는 시간이 오래 이어진 끝에 PD들의 파업이 시작된다.

PD들의 제작거부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MBC 라디오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진행자 없이 음악만 방송되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프리랜서인 작가와 진행자들, 그리고 최소한의 간부급 PD들이 방송을 제작했으나 이것 역시 평소 구성에 비하면 파행방송이며 향후 파행방송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파행방송을 하면서까지 PD가 떠난 자리에 작가들이 남아 방송을 유지하는 이유는 '라디오 올 스톱'이란 초유의 사태에 이르기 전에 MBC가 제자리를 찾길 염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이 끝내 PD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MBC 라디오작가들은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그 외침에 힘을 보탤 것이다. PD들이 돌아왔을 때 업무복귀가 보장되지 않는 프리랜서임에도 라디오를 아끼는 마음으로 MBC 라디오 모든 프로그램의 작가들은 파업을 지지한다.

2017년 9월 4일 월요일
MBC 라디오작가 (이하 기명)

■ 표준 FM
<건강한 아침 이진입니다> 작가 이지영
<그건 이렇습니다 김완태입니다> 작가 이병관 조현
<신동호의 시선집중> 작가 이재숙 조유화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작가 박금선 성기애 고지은 이은혜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작가 박세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 작가 김신욱 김도상 류아름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 작가 이윤용 최혜영 서화정
<정선희 문천식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 작가 전희주 장영신 이혜진 윤나영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 작가 이승희 정상림 신희현
<원더풀 라디오 김태원입니다> 작가 강수희 임선빈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정미선 손재내 김민경 안은지
<잠 못 드는 이유 강다솜입니다> 작가 김보라 박혜연
<라디오 디톡스 백영옥입니다> 작가 강혜정
<서인의 새벽다방> 작가 이은지
<라디오 북클럽 장원재입니다> 작가 노경아
<타박타박 역사기행> 작가 이정아
<이윤석 최희의 좋은주말> 작가 류정은 윤보라
<한국경제 오디세이> 작가 조수연
<잠깐만> 작가 박동숙

■ FM4U
<세상을 여는 아침 이재은입니다> 작가 최문애 이자혜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작가 홍수정 신은경 이예슬
<오늘 아침 정지영입니다> 작가 남효민 이지은 오수석
<이루마의 골든디스크> 작가 남혜정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작가 장소영 박혜지 감신영
<2시의 데이트 지석진입니다> 작가 이영희 배연진 양명란
<오후의 발견 김현철입니다> 작가 오시정 육현주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김경옥 배순탁 서예지
<정유미의 FM데이트> 작가 박찬은 이상은 김경민
<테이의 꿈꾸는 라디오> 작가 구은영 김은선 이샛별
<푸른 밤 이동진입니다> 작가 최휘경 홍재정
<미쓰라의 야간개장> 작가 공지원
<이주연의 영화음악> 작가 이인주
<비포 선라이즈 허일후입니다> 작가 신혜림 
(총 70명)

MBC 파업 라디오 작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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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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