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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 세바스티안 카나베스의 〈배낭여행자의 여행법〉
▲ 책겉표지 세바스티안 카나베스의 〈배낭여행자의 여행법〉
ⓒ 반니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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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여행을 떠납니다. 9월 달과 11월 달에. 9월은 2박 3일로 여럿이서 함께 국내 섬으로 가고, 11월은 하루 코스로 셋이 가까운 아시아 지역을 다녀옵니다. 둘 다 교회의 역사와 관련된 곳들을 둘러보는 코스인데, 9월엔 작은 캐리어를 끌고 가고, 11월엔 배낭 하나 매고 갈 생각입니다.

여럿이서 가면 좋은 점들이 있겠죠.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다도 떨고, 멋진 장소나 경관들을 보고 난 뒤 기억을 끄집어 되짚어 볼 때 맞장구를 쳐 줄 수 있는 사람들도 있겠고, 무엇보다도 호텔이나 숙소를 잡는 데 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둘이나 셋이 떠나면 어떨까요? 비용은 더 들겠지만, 여행경로도 단순하게 짤 수 있고, 여러 사람들과 수다를 떨기보다 조용히 쉼을 얻고 올 수 있겠죠. 물론 그 모두를 제쳐 놓고 홀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그만큼 낯선 사람과 문화에 대한 두려움을 각오하면서,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갖고자 하는 이들이겠죠?

"유럽을 여행하려면 계절로는 봄에서 가을까지가 제일 좋다. 봄에 남유럽에서 시작해 서서히 북쪽으로 향하는 경로가 최적이다. 여름에 남유럽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로마, 파리와 같은 수많은 대도시는 여행자들로 넘쳐나고 유럽 현지인들은 별로 없다. 그 시기에는 현지인들도 다른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43쪽)

"둘 또는 소그룹으로 여행을 하는 게 물론 혼자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다. 렌터카 또는 숙소 문제와 같은 큰 과제를 나눌 수 있어 개인 당 비용이 덜 들어간다. 라틴아메리카나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면서 호스텔을 이용할 때는 혼자나 그룹 여행이나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는 소그룹으로 다니면 가장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112쪽)

세바스티안 카나베스의 <배낭여행자의 여행법>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청소년 시절부터 100개국이 넘는 세상을 여행했는데, 2011년에 시작한 여행 블로그 '오프 더 패스'(Off The Path)가 독일어권에서 최우수 여행 블로그로 뽑혔고, 이제까지의 겪은 여행 체험담들을 엮어 책을 낸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계절여행의 적기가 언제인지도, 단체 여행과 소그룹 여행의 장단점들이 어떠한지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는 동남아는 3-6월이면 성수기가 끝나 우기에 접어드는 시점이고, 유럽여행의 최적기는 여름철이고, 가을철의 유럽 남부는 지독히 뜨겁고 라틴아메리카 같은 곳은 그때 허리케인이 닥치는 때라 피할 것을 권면해 주죠.

"'배드앤브랙퍼스트'(BedAndBreakfast.com)와 '아이러브인스'(ILoveInns.com)는 미국에서 아주 인기가 많지만, 유럽에서도 점점 인기 상승세라고 한다. 개념은 일반적으로 집에 있는 별도의 객실에서 침대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숙박 형태는 무척 저렴하고 또 현지인과 접촉하고 여행을 위해 지역 내부인의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무척 좋다. B&B 숙박 업자들은 대부분 이 업을 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업으로 하면서 부수입을 올리고 온 세상의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날 기회를 얻으려 한다."(180쪽)

이른바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는 사이트에 관한 소개글이죠. 그 외에도 아파트를 이용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 윔두, 룸오라마(Roomorama), 나인 플랫츠, 홈어웨이(Home Away), 호스텔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호스텔부커스(Hostelbookers.com)와 호스텔월드(Hostelworld.com), 동남아시아권의 좋은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부킹(Booking.com)과 아고다(Agoda.com)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번 들어가 봤더니 진짜로 저렴한 곳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독일에서 엄지를 위로 치켜 돌리는 동작은 '오케이'를 뜻하거나 히치하이킹을 하고 싶을 때 쓴다. 그런데 몇 몇 나라, 예컨대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라에서 엄지를 쳐드는 것은 우리들이 가운데 손가락을 쳐드는 의미와 똑같다. 다시 말해 상대방에게 엄지로 엉덩이에 똥침을 주려는 의미다.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 그리스, 시리아,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엄지를 쳐드는 동작은 성적 요구로 이해한다."(280쪽)

이른바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숙지할 것을 요청하는 부분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엄지척을 하면 모두가 좋다고, 또 최고라고 치는데, 이라크나 사우디아라비아나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정말로 생뚱맞은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리스도 많이 가는데, 함부로 엄지척을 올리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이 책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젓가락질을 주의하도록 일러줍니다. 그곳에서 젓가락을 밥에 수직으로 꽂는 건 제사하는 행위이고, 젓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는 것도 무척이나 불쾌하게 여긴다고 하죠. 또한 명함을 주고받을 때에도 격식을 차려야 하고 상대방이 준 명함은 대화가 끝날 때까지 손에 들고 있는 게 좋다고 하죠. 만약 명함을 넣고자 한다면 뒷주머니가 아닌 양복 안주머니에 넣도록 하죠. 그들에게 명함은 자기 자신처럼 여기는 까닭이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이 책에는 배낭 최소주의자들이 취하는 배낭에 대해서,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여권 사본이나 전자기기 또는 메일이나 드롭박스 같은 곳에 저장해 두는 요령, '우프'(WWOOF)처럼 일하면서도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곳들, 자신이 찍은 사진들을 팔아서 용돈으로 쓸 수 있는 '스머그머그'(SmugMug.com)이나 '아이스톡'(Istock.com)도 알려줍니다. 혹시라도 머잖아 배낭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은 필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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