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북악관 1층 리모델링 공사 현장.
 북악관 1층 리모델링 공사 현장.
ⓒ 서준영

관련사진보기


국민대에 패스트푸드 체인인 롯데리아가 입점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다.

롯데리아 입점 계획이 처음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지난 8월 중순. 화성관리공사가 점장과 부점장을 뽑는다는 구인 광고를 인터넷에 올리면서부터다. 광고는 근무지를 국민대가 위치한 '서울시 성북구 정릉로 77'로 명시한 데 이어 올 10월 16일 롯데리아 오픈 예정에 앞서 매장을 담당할 인력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사전에 학교로부터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각에선 학내 수익 사업에 학교 본부가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입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곳은 북악관. 현재 북악관 1층은 리모델링 확장 공사 중인데, 여기에 학교 예산 5억 원이 투입됐다. 15층짜리인 북악관은 유동 인구가 붐비는 곳으로 1층은 상업적인 면에서 요지 중 요지다.

조형관 1층으로 밀려난 생활협동조합의 '화방'

익명을 요구한 국민대 관계자는 "리모델링 중인 북악관 1층 중 네 구역을 학교법인이 맡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두 구역만 생활협동조합이 운영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이전에 생활협동조합이 관리를 맡았던 화방은 북악관에 있다가 조형관 1층으로 밀려났다.

학생이 낸 등록금으로 리모델링이 된 곳에서 학교 법인이 수익 사업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를 뒷받침하듯 화성관리공사는 롯데리아뿐 아니라 지난 7월경엔 국민대에 근무할 파파존슨과 네네치킨 직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을 잡코리아 사이트 등에 올렸다.

이에 대해 국민대 법인인 국민학원 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자신이 "학교 수익 사업 업무를 맡는 관계자"라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학교 법인의 이 같은 베일에 싸인 행보가 학생 복지를 위축시킬 수 있음은 물론, 발생할 수익을 어떻게 할지 의문이 뒤따른다는 점이다.

캠퍼스 내 카페와 매점, 식당 등 운영을 관장하는 생활협동조합은 학생과 교직원이 출자해서 만든 것으로, 매년 배당을 통해 수익금을 조합원에게 지급한다. 북악관에 학교 법인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설 경우, 기존 생활협동조합 매장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북악관에서 200m 거리에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입점해있다.

가격 결정에서 학생들 빠져

 국민대 캠퍼스 일부.
 국민대 캠퍼스 일부.
ⓒ 고동완

관련사진보기


법인이 운영하는 매장은 가격 결정에 대한 논의에 학생이 참여할 여지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생활협동조합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이사와 감사로 있는 총회의 토의로 음식과 물품 등의 가격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 이태준 국민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8월 7일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를 통해 "생활협동조합은 의사를 민주적으로 수렴하는 기구"라며 "법인이 매장 운영권을 쥐게 될 경우, 학교 본부는 강행을 통해 물가가 높은 매장이 들어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자리에서 전수빈 부총학생회장은 "학우가 낸 돈으로 법인이 수익을 올려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생은 이미 등록금으로 학교에 돈을 납부하고 있는데, 법인은 학교 매장이라는 손쉬운 방법으로 학생 돈을 가져가려 하느냐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일언반구 없이 이런 일이 벌어져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국민대 총무팀 관계자는 8월 31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입점 여부는 잘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지만 이태준 총학생회장은 "학교 관계자가 햄버거 업체가 들어오기는 하나, 일단 롯데리아를 공고문에 올렸다고 답변하더라"라며 "그러면 점장과 부점장을 뽑는다는 광고가 왜 올라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익 매장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갑작스레 화방이 조형관으로 이전된 데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국민대 조형대학 학생회는 지난 8월 2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화방 14평 공간이 9.8평으로 줄어들었다"며 "공간이 작아져 물품이 바깥에 방치돼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보유 물품이 적어지면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학생회는 "이전에 대해 사전 설명이나 의견 수렴은 없었다"며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을 내며 재료비까지 사비로 지출하고 있는 마당에 학생을 위한 게 뭔지 학교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구인 광고를 올린 화성관리공사는 건물 관리, 미화, 인력 공급을 맡는 업체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대 이사인 K씨가 이 회사의 지분 15%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관리공사는 과거 쌍용그룹에 속했던 기업 사업장을 비롯해 1996년 국민대를 소유한 국민학원 구상빌딩 관리를 맡았고 2002년 국민대 국제교육관 청소 용역 수주, 2003년 국민대 과학관 미화 업무와 제로원 디자인센터 관리를 수주한 데 이어 2004년엔 국민대 대주차장 관리 업무를 맡았다.

2014년도까지 나온 감사보고서를 종합하면 화성관리공사는 2009년 1억 7500만 원, 2010년 1억 8천만 원을 성곡미술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이어 2011년 1억 8천만 원, 2012년 1억 8300만 원, 2013년과 2014년엔 5000만 원을 성곡미술문화재단 등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곡미술문화재단은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의 모친이 관장으로 있는 성곡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목마름을 해소할 생수 같은 기자가 되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스스로를 물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