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사고조사위 "철저히 원인 가려 공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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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6일 상판이 붕괴된 평택국제대교 모습. 엿가락처럼 구부러진 철 구조물과 상판이 뒤엉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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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평택호횡단도로 내 평택국제대교의 상판 230m가 지난 26일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28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원인 찾기에 나섰다.
 
건설사고조사위는 이날 오후 2시 사고현장에서 사고조사 착수회의를 갖고 공사 전반에 걸쳐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적 측면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사고조사위는 토목 구조 전문가 5명, 토목 설계․시공 전문가 4명, 사업 안전관리체계 전문가 2명, 안전보건 전문가 1명 등 12명으로 구성됐으며 김상효 연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10월 27일까지 60일간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교각 상판 붕괴 원인으로는 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ㆍ조립, 설계ㆍ시공상의 문제점 등이 있다. 일각에서는 2주 전부터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공사를 강행해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만난 시공사 관계자들은 "국제대교는 비가림이 된 곳에서 상판을 제작해 완성품을 조립하듯 교각에 올리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어 폭우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국제대교에 사용된 ILM공법은 육상에서 완성한 상판을 한쪽부터 고정시켜 밀어 넣는 방식으로 비교적 안전하고 공기도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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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쯤 내려앉은 상판 연결부위의 균열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추가 붕괴의 가능성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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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살펴본 붕괴현장의 모습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무너진 상판 콘크리트 구조물과 철근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반쯤 내려앉은 상판 연결부위는 균열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추가 붕괴 위험성도 높아 보였다.

이 때문에 평택시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안전을 위해 사고 당일 국도 43호선 중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14km)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이에 따라 세종방면 이용차량은 국도38ㆍ39호선을 이용하거나, 평택-제천 고속도로를 통해 경부ㆍ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평택방면 이용차량은 국도34ㆍ45호선 또는 경부와 서해안고속도로로 우회해야 한다.

한편, 상판이 갑자기 내려앉았다는 공사 관계자들의 증언과 달리 이들이 붕괴 전조현상을 사전에 감지한 게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붕괴되기 1시간 쯤 전부터 철 구조물이 뒤틀릴 때 나는 소리와 함께 큰 진동음이 들렸다고 증언했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250m 떨어진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A씨는 "마침 주말이라 집에 있었는데 다리가 무너지기 전부터 '쿠쿠쿠쿵' 하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전에도 강 건너 터널 공사현장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곤 해 그 소리인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사 관계자들은 "현장을 벗어나 휴식 공간으로 이동했을 때 갑자기 상판이 내려앉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고조사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며 책임소재도 명확하게 가려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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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판 아래에 깔려 파손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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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6일 오후 3시20분께 평택시 현덕면 신왕리와 팽성읍 신대리를 잇는 평택국제대교건 설현장에서 60m 길이의 상판 4개와 교각 1개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평택시는 2014년부터 사업비 2427억 원을 들여 201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평택호횡단도로를 건설 중에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평택국제대교 구간의 공정율은 58.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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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방문을 앞두고 공사 관계자들이 붕괴된 상판 위에서 거리 표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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