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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난을 선물받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축하 난 받은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2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을 찾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난을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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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귀환'에 대한 기대는 각자 다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을 다시 이끌게 된 안철수 신임 당대표를 향해 '정부·여당과의 협치'를 기대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강한 야당의 길'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라는 한반도 위기 상황과 정경유착 적폐를 끊는 길에 안 전 대표도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라며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와 정기국회에서 야당들과 적극적으로 협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안철수 대표에게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다. 특히 안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노원병은 저의 지역구인 노원을 바로 옆 동네다. 인연이 깊다"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정치가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민생을 살리는, 성과를 내는 정치를 복원하길 기대한다"라면서 민주당의 '길'과 안 대표의 '길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우 원내대표는 "안 대표는 당선 직후 정부·여당이 제시하는 방향이 같다면 전폭 지지·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라면서 "어제 저녁 안 대표의 대선후보 당시 선거공약집을 다시 펼쳐봤다. 거기에는 탈원전, 경제민주화, 소방관·경찰관 증원 등 공무원 일자리 늘리기, 강한 안보 등 대한민국을 살릴 중요한 약속이 실려 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 대표의 대선공약은) 민주당이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한 약속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협조하겠다"라며 "야당도 모두 임시체제(비상대책위원회)가 아닌 정식 체제로 출범한 만큼 국민들이 기분 좋게 인정할 수 있는 야당의 모습을 기대하겠다. 우리 당도 새로운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우택 "수도권만이라도 야3당 선거연대 해보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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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 야당의 반응은 달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정권의 독선과 오만에 맞서는 선명하고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했다"면서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야당으로 거듭 태어나는 국민의당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이 우리 당이 추구하는 합리적이고 강한 야당에 같이 동참해주길 부탁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국민과 나라에 좋은 일이라면 언제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는데 정확히 두 달 전 제가 바른정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첫 일성과 같다"면서 "(안 대표가)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강하게 견제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모두 '안철수 지도부'로 새로 출발하는 국민의당이 '야당본색'을 유감 없이 드러내주길 바란다는 촌평이었다.

특히 야당에서는 '안철수의 귀환'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셈법'을 따져 보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이후 기자들을 만나서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각 당마다 후보자를 다 냈을 때 승산이 있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렇다면 야3당만이라도 단일후보를 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가진 분들이 꽤 많이 있다"라며 "수도권만이라도 선거연대를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게 하나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비록 "개인적인 의견으로 화두를 던져보는 것"이라고 전제했지만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를 하자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는 '야당 간 정책연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선거연대보다) 정책연대는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야3당(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공조가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국민의당의 독자생존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기대도 존재한다. 안 대표가 당선되면서 앞서 여의도 일각에서 제기됐던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확실히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에 기초한 기대다.

홍준표 대표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27일 부산 '토크콘서트'에서 "저는 국민의당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안철수 당대표 당선으로) 회생했다"라며 "우리 당으로선 불리한 구도가 아니다"고 평했다. 특히 "안 대표가 당을 부디 잘 추슬러 (내년 지방선거 때) 수도권에서 모든 후보를 내주시면 저희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도 말했다.



태그:#안철수, #지방선거, #야권연대, #정우택,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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