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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돈을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로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 회장과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경찰 소환 조사를 연기한 데 대해, 인천평화복지연대가 24일 성명을 내고 경찰 소환에 즉각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경찰은 조양호 회장 부부가 지난 2013년 5월 ~ 2016년 8월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사비 약 30억원을 계열사인 대한항공 인천그랜드하얏트호텔의 공사비로 위법하게 떠넘긴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공사비를 떠넘긴 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에 해당한다며 관련자를 먼저 조사한 뒤, 조 회장 부부를 피의자로 조사하기 위해 24일(조양호 회장)과 25(이명희 이사장)일에 각각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조 회장 부부는 경찰의 소환통보에 불응하고 출석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 연기 요청 사유는 조 회장의 경우 신병치료 목적으로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장시간 비행이 어렵고, 부인의 경우 간병 때문에 당장 소환에 응하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한마디로 꾀병이고 꼼수"라며 "경찰 소환 거부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지만, 이번에도 재벌은 금권을 앞세워 법의 심판을 피해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삼성 이건희 회장도 자택 인테리어 공사 비리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 재벌 총수는 사회적 책임은커녕,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상실했다. 재벌은 우리 사회의 적폐이자, 청산 대상이 분명하다"며 "경찰은 이번 사안에 대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엄정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 뒤 "더 이상 정상참작은 안 된다. 피의자가 소환에 불응하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강제구인에 나서야 한다"며 "조 회장 부부 또한 즉각 경찰에 출석해 자신들의 범죄 혐의에 대해 소명하고, 죄 값을 달게 받아야 한다. 그게 바로 사회정의다"고 강조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또 새 정부 출범 후 인천지방검찰청 청장과 차장 검사, 부장 검사 인사가 모두 마무리 된 만큼, 인천지검에 고발 된 '인하대 한진해운 부실투자 130억원 손실' 사건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인하대가 한진해운 부실채권 130억원을 매입해 전액 손실을 입은 데 대해, 지난 4월 정석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과 최순자 총장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발 후 검찰은 지난 6월에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고발인 조사를 했고, 인하대 기금운용 관계자도 일부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뒤 수사는 검찰 인사와 맞물려 담당검사가 변경되는 등 진척이 없는 상태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집행위원장은 "검찰 인사와 맞물렸다고 해도, 봐주기 수사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교육부도 지난 7월 130억원 손실사건에 대해 특별조사를 했지만 여태 소식이 없다"며 "이 사건은 사립대학이 재벌의 사금고로 전락한 사학비리의 전형이다. 검찰은 조속히 피고발인을 소환해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진, #조양호, #이명희, #인하대, #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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