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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연속 받은 메시지.
 이틀간 연속 받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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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8월 22일 휴대폰 인증내역 발생 1건! 확인 : my***.kr/83A0CB03 무료거부 080*******"

이틀 동안 계속해서 오는 문자메시지 하나. 휴대폰으로 본인인증을 한 내역이 생겼다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에는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몰려든다. 스팸으로 치부하고 삭제 버튼을 누르자니 또 찜찜하다. 심호흡을 하고 메시지에 삽입된 링크를 클릭하니 한참 만에 새로운 창 하나가 뜬다.

"OOO님, 휴대폰 인증내역 2건, 서비스명 : M***, 이용료 : 월정액 1,100원, 서비스 기능 : 본인확인 알림, 보안인증"

메시지에 1건이라고 안내한 인증내역은 어느새 2건으로 슬며시 바뀌어 있었다. 가만히 생각하니 얼마 전 한 사이트에 가입하며 본인인증을 거쳤고, 또 비밀번호 찾기를 위해 서너 번 더 휴대폰으로 인증을 거친 사실이 떠올랐다. 또 메시지에는 유료서비스라는 설명은 없었는데, 이제는 버젓이 월정액까지 적혀있다.

일반인들이 보통 이런 안내를 받는다면 십중팔구는 누군가 본인의 휴대전화 번호를 이용하여 인증을 시도한 것으로 딱 오해하기 쉽다. 그래서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서 인증 내용을 확인하게끔 하는 것이 최종적으로 그들이 노렸던 목표일지도 모른다.

휴대폰 본인인증 과정에서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했기에 지극히 ‘정상적’으로 이 문자를 보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본인인증 과정에서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했기에 지극히 ‘정상적’으로 이 문자를 보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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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페이지 하단에 이어지는 설명은 더 구체적이다.

"본 안내는 OOO님께서 2016년 O월 O일에 동의하신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에 근거하여 제공되며 알림 받기를 원치 않으시는 경우 알림 거부를 클릭해주시기 바랍니다."

휴대폰 본인인증 과정에서 '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했기에 지극히 '정상적'으로 문자를 보냈다는 설명이다. 결국, 이 문자에 연결된 링크를 클릭하면 가입 버튼만 누르면, 본인확인 알림 유료 서비스에 자동가입되며 월정액 1100원이 빠져나간다.

단순한 소액결제가 아닌 매월 자동 결제되는 서비스라 1년이면 1만3200원이 결제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서비스에 가입해봤자 소비자가 특별히 정보보호와 관련하여 크게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정식으로 인가받은 인증서비스라고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명목으로 소비자를 현혹하여 돈을 벌려는 이런 영업방식, 스미싱만큼이나 치사한 방법이다. 이런 문자가 오면 일단 현혹되지 말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혹시 실수로 가입하였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료거부 전화는 연결이 어려우므로 일단 통신사의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인증회사의 홈페이지의 '서비스 해지' 메뉴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태그:#본인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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