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마셨을 겁니다. 누구는 커피를 마시고, 다른 누구는 녹차를 마시고, 또 다른 누구는 홍차를 마십니다. 어디서, 누가, 어떻게 농사지은 것인지도 따지지 않고, 어떤 공정을 거쳐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 내 손까지 들어오게 되었는지도 모른 채 기호식품이라는 미명 하에 그냥 마십니다.

어떻게 마셔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지도 깊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적당히 물 붓고, 대충 젓거나 우려서 마십니다. 그렇게 한다고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왕 마실 거라면, 좀 더 맛있게, 좀 더 효과적으로 마시게 된다면 좋을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들을 때, 육즙처럼 배어있는 사연까지 알고 들으면 더 깊이 동감할 수 있습니다. 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잔 마시는 차도 사연으로 배어있는 역사, 고학으로 배경을 이루고 있는 방법까지 알고 마시면 음미할 수 있는 차향은 깊어지고, 다실 수 있는 차 맛은 훨씬 더 풍부해질 거라 생각됩니다.

A부터 Z까지 <기초부터 배우는 홍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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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부터 배우는 홍차> / 지은이 이소부치 다케시 / 번역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 펴낸곳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 / 2017년 7월 31일 / 값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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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배우는 홍차>(지은이 이소부치 다케시, 번역 한국소믈리에 연구원, 펴낸곳 한국 티소믈리에 연구원)는 사단법인 한국티협회 '홍차 마스터' 과정 지정교재입니다. 홍차에 관한 전설이나 역사는 물론 제법과 응용까지를 두루 익힐 수 있는 내용입니다. 

티의 대명사가 된 홍차의 최초 발생지는 중국입니다. 기원전 중국을 발생지로 하고 있는 홍차가 네덜란드를 거쳐 영국에서 발전하였습니다. 홍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찻잎 따기로 시작해 단계별 과정을 거쳐 완성됩니다.

홍차의 맛은 산지는 물론 찻잎의 종류, 공정별 가공 정도에 따라 나뉘고, 다른 어떤 것을 가미하거나 혼합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은 물론 제품의 분류까지도 달라집니다.

홍차는 같은 재료라 해도 차를 우려내는 물 온도, 다기의 형상, 섞거나 넣는 순서에 따라 차에서 음미할 수 있는 맛이 달라지니 모르고 마시는 홍차와 알고 마시는 홍차는 맛과 향은 물론 건강으로 챙길 수 있는 효과까지도 확연히 달라집니다.

홍차 효과, 연애 감정에도 도움 돼

홍차는 맛과 향만 좋을 뿐 아니라 동맥경화, 고혈압에도 좋고, 혈압 강하와 당뇨병 예방, 골다공증 개선에도 효과적입니다. 심장질환 발생의 위험을 억제하고, 독감 바이러스 퇴치와 충치 예방에도 효과가 있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설레는 감정을 더 강하게 유발한다는 점이 조사결과로 확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결과는 홍차가 설레는 감정을 더욱더 강하게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홍차의 향은 두뇌 각 부위의 활동을 촉진시켜 두뇌 전체 활동을 활발히 일어나도록 한다는 연구 결과도 확인되었다. -<기초부터 배우는 홍차> 87쪽-

어떤 순간, 행과 불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애의 성패는 종이 한 장 보다도 가벼울 수 있는 순간의 설렘 때문에 판가름 날 수 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설레는 감정을 더해 주는 게 홍차라면 홍차야 말로 연인들을 위한 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홍차를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 티소믈리에가 아니더라도 밀크티를 만들 때 홍차보다 우유를 먼저 넣는 것이 그 맛이 월등히 좋다는 걸 알게 된다면 같은 밀크티를 마셔도 훨씬 더 맛있는 밀크티를 마시는 멋쟁이가 될 것입니다.   

홍차는 바람둥이, 영국의 왕태자 찰스 2세를 남편으로 둔 포르투갈 출신의 캐서린 왕비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마셔 유명해지며 널리 알려진 차이기도 하고, 미국 독립전쟁으로 이어진 보스턴 사건도 홍차에서 비롯되었으니 홍차는 찻잔 속에서만 맴도는 차가 아니라 세기의 정치와 역사까지도 뒤흔든 붉은 빛 한 모금입니다. 

책에서는 홍차별 종류, 만드는 방법, 맛있게 우려 마시는 방식 등은 사진과 그림을 곁들인 시각적 설명으로 이해를 돕고, 홍차를 응용하거나 바탕으로 해 여타의 차들을 만든 방법, 맛있게 먹는 법, 홍차에 스며있는 역사적 배경과 문화 등은 글과 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홍차가 설레는 연애감정을 더욱더 강하게 한다는 것까지 알고 마신다면, 지금껏 그냥 습관적으로 마셨을 때는 빛깔만 붉게 보였던 홍차가 설레는 가슴을 붉게 할 맛과 향으로 음미 되며 차 마시는 시간을 행복으로 채색해 줄 거라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