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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혜·서지희의 〈먹을까 바를까 피부의 마법〉
▲ 책겉표지 정선혜·서지희의 〈먹을까 바를까 피부의 마법〉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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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문제와 피부 트러블 문제가 점점 더 불거지고 있는 요즘이죠. 그것은 대부분 환경오염이나 식생활 습관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아토피의 경우 연고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하고, 어른들의 피부 트러블 경우 화장품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많죠.

그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다른 의사에게 아이의 아토피를 보이거나, 화장품을 바꾸면 훨씬 낫겠죠. 그런데 집에서 고양이 냄새를 제거할 목적으로 '방향제'를 만들고 건강에 좋은 '에센스오일'을 만들면서, 차츰 아이의 아토피와 자신의 피부 트러블 개선을 위한 '천연화장품 제조'에까지 발을 내디뎠다면 어떻겠습니까?

"녹차 우린 물이 피부 미백에 좋다는 이야기를 녹차마을에서 전해 듣고는 아침저녁으로 녹차 세수를 했던 기억도 난다. 리포터 시절 취재 중 알게 된 또 다른 피부 관리법은 천연 팩이었는데 주근깨와 거뭇하게 그을린 내 피부에는 미백 효과가 꽤 좋았다. 떠먹는 요거트+과일 간 것+녹차가루+꿀+계란노른자를 섞어 얼굴에 붙이고 1시간 정도 누워 있으면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천연 계면활성제에, 과일산 성분, 비타민 유지 성분이 어우러진 멋진 창작물이었다."(51쪽)

20년 넘게 패션과 뷰티 관련 쇼호스트 업에 몸담은 정선혜 씨와 미디어 전문가 서지희 씨가 함께 엮은 〈먹을까 바를까 피부의 마법〉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둘 다 미디어를 매개체로 바쁘게 취재하고 방송하던 그 시절, 그리고 아이들의 아토피로 인해, 서로 간에 호기심에 이끌려 천연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급기야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쳐 이 책의 레시피까지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왜 굳이 천연물질을 통해 그런 화장품을 만들고자 했을까요? 먹는 것이 몸에 좋다면 당연히 피부에도 좋다는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 까닭에 주변에서 소개받은 한의사를 찾아가 녹차, 장미, 캐모마일, 연꽃, 당귀, 달맞이꽃, 홍삼, 루이보스, 올리브유, 보이차 등을 직접 검증했던 것이고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들이 아무리 피부에 좋다고 할지라도, 그것들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위해요소나 과다 미생물에 대한 염려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까지 거친 레시피만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미꽃 하부를 넣어 '로즈 스킨'을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책 속 67쪽에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첨가물로는 세라마이드, 베타글루칸, 콜라겐, 그리고 나프리 등이 있으니, 이 책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로즈 스킨은 지성피부에 상당히 좋다고 하네요.
▲ 로즈 스킨 만들기 장미꽃 하부를 넣어 '로즈 스킨'을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책 속 67쪽에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첨가물로는 세라마이드, 베타글루칸, 콜라겐, 그리고 나프리 등이 있으니, 이 책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로즈 스킨은 지성피부에 상당히 좋다고 하네요.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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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만들어 쓸 수 있는 녹차와 장미꽃을 이용한 스킨과 크림, 여름에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캐모마일과 연꽃을 이용한 에센스오일과 선크림과 로션, 가을에 만들어 쓸 수 있는 자운고와 달맞이꽃 에센스와 힐링크림, 겨울에 만들어 쓸 수 있는 홍삼 크림, 그리고 사계절 아무 때나 만들어 쓸 수 있는 루이보스와 올리브와 보이차 스킨과 로션과 비누 등이 그것이죠.

"얼굴용 화장품으로는 순한 클렌징 제품과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질 좋은 크림을 선택한다. 이때 가격과 브랜드, 광고만으로 제품을 선택하지 말고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특별한 추출물은 0.1%에 불과하고 대부분을 정제수와 화학적 계면활성제로 채운 화장품에 속아 내 피부를 방치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127쪽)

이른바 10대부터 60대 이후의 피부에 대한 점검과 화장품 사용에 대한 조언인데, 그중에 내게 맞는 40대의 피부에 대한 화장품 사용법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입니다. 특별히 이 시기에는 식물 베이스 성분이 좋고, 항산화물질과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아보카도 오일이나 로즈힙 오일 등이 좋다고 하죠.

"집 안에 들어온 녹차나 허브차가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마시는 것도 한계가 있고 잘 줄어들지 않아서 유효기간이 걱정되는 허브가 있다면 오일로 인퓨즈드를 해 보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식용유나 올리브오일도 괜찮다. 그 오일을 그냥 피부에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 마사지 후 따뜻한 타월로 닦아내거나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면 천연허브 오일 마사지가 끝나는 것이다."(247쪽)

바로 이런 매력 포인트들이 이 책을 읽을 가치를 더해 주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렵지는 않지만 레시피에 담긴 제조 방법과 그림들을 나열해 놓은 따분한 책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아주 살갑게 읽을 수 있는 내용과 정보들이 알차게 들어 있는 것 말입니다.

그중에 잊지 말고 필히 기억해 둬야 할 게 있었습니다. 바로 자라나는 10대 자녀들에게 '자외선차단제'를 꼭 챙겨줘야 한다는 게 그것이었죠. 더욱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고 흡수를 통한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받는 화학적 제품보다는 '티타늄다이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가 함유된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를 선택하도록 추천해 주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라나는 세대들을 적극적으로 감싸고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자신이 어렸을 때 햇볕에 노출돼 빨갛게 타오른 얼굴, 거기에 생긴 검은 반점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과 겪고 있는 일상의 피부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겠죠.

그만큼 이 책에 실려 있는 각종 천연화장품의 제조 레시피들 역시 살가운 어머니의 숨결이 배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물론 여러 복잡한 제품들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필수 에센스와 크림 정도로 단순화하고 있으니, 조금만 관심을 가져본다면 누구라도 손쉽게 따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먹을까 바를까 피부의 마법 - 피부를 위한 가장 쉬우면서도 안전한 이야기

정선혜.서지희 지음, 경향신문사(2017)


태그:#천연화장품 제조, #에센스 크림 , #자외선차단제, #케모마일 연꽃, #티타늄다이옥사이드 징크옥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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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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