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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국회 나온 대통령 비서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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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는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문재인 정부 100일 성토장'이었다. 멀리는 인사 문제부터 가깝게는 지난 주말 열린 대국민 보고대회까지. 질문은 주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집중됐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80%를 상회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에 "거품이 껴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금 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지지율 하나 하나를 평가하면, 전체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대선에서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 응답자의 대부분으로 편향된 조사만 믿고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한다는 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조국 불참에 한국당·국민의당 '유감'

민 의원은 이어 "오락 프로그램 같은 '쇼통'에만 열을 올려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다"면서 "지지율에 취한 정권이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여론조사의 단순 수치만 보고 정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제가 보기로는 각각의 정책에 대해서도 높은 호응도가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질의 도중 문 대통령의 내각을 정리한 도표를 제시하며 새 정부의 인사 시스템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부풀려진 여론조사만 믿고 무소불위의 (인사)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비토하기도 했다.

임 실장은 이에 대해서도 "아마 국회에서는 전부 비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문제의) 반복성, 심각성, 시점 등을 고려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이날 국회 운영위에 불참한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국당 운영위 간사인 김선동 의원은 "인사 문제에 대해 (조 수석이) 적절히 해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불참했다"면서 "이에 제1야당으로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곧바로 맞받아쳤다. "전전 정부와 전 정부 민정수석은 국회운영위의 출석 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인사 문제를 가지고 왜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았느냐 하는 것은 (관행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간사는 이에 "여당이 야당이었을 때 민정수석 불출석 문제에 어떤 입장이었는지 되새겨 보라"면서 "전 정부가 기준이 돼 행동을 정해서는 안 된다, 여당의 사고 전환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임 실장의 생각도 여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민정 일반 업무가 아닌, 지난 번 국정농단 사건과 같은 국회에 책임 있게 출석할 사안이 있다면 논의를 통해 국회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이 불참한 것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경우와 다르다는 변호였다.

"박기영 인사, 국민 눈높이 못 맞췄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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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에도 한국당의 비판은 계속됐다. 정용기 의원은 임 실장에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봤느냐"라고 질문한 뒤 "욕하면서 배운다고, 높은 여론 지지도를 믿어서 그런가"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에 "여론 너머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늘 두렵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어 "지금 인사에서는 지명철회가 없다"면서 "'우리는 무오류다'라는 것으로, 운동권적 시각이다.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국민도 정권도 불행해진다"라고 지적했다.

최경환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0일 문 대통령이 진행한 대국민보고대회를 '전파 낭비'라고 맹비난했다. 최 의원은 "시청자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전혀 문 대통령답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지나친 이미지 정치, 레토릭(정치 수사) 정치가 나오지 않도록 자중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임명 나흘 만에 자진사퇴한 박기영 전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자성을 요구했다. 노 의원은 "인사에 대한 찬반이 여럿 있을 수 있는데, 어떻게 저런 사람이 걸러지지 않고 추천됐을까, 누가 추천했을까 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임 실장은 이에 인사 조치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적게 들었다는 자성이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태그:#임종석, #청와대, #문재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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