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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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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당첨자들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응모권을 들어 보였다.

60대 박아무개씨는 "주변에서 나 혼자 됐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대한민국보다 먼저 아는 게 삼성인데 뇌물죄가 성립되는 건지 의문"이라며 "어제(21일) 박근혜 대통령 공판도 방청했는데 너무 편찮으시다"라고 덧붙였다.

가슴팍에 태극기를 단 한 남성도 당첨돼 환호성을 질렀다. 그는 "한편으로 마음이 아프다. 이재용 부회장도 그렇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도 그렇고"라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누가 옳고 그른지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2일 오전 서울회생법원 1호 법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을 진행했다. 이른 아침부터 454명이 '세기의 재판'에 응모하기 위해 법원으로 몰려들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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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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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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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권을 나눠주는 시각은 오전 10시로 공지됐지만, 일부 시민들은 새벽부터 법원 근처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60대 여성 세 명은 오전 7시에 도착해 인근 카페에서 기다렸다. 그들은 "단순히 박 전 대통령이 좋아서 여기 왔다"고 말했다. 70대 남성은 "오전 6시 30분에 왔다. 촛불부터 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역사적인 현장에 다 있었다"고 밝혔다.

응모권을 받기 위해 법정 앞에 선 줄은 복도까지 길게 이어졌다. 법원 직원은 "내부가 혼란스럽다"며 시민들을 10명 단위로 끊어 안으로 들여 보냈다. 시민들은 법정 안으로 들어가 앞쪽에서 신분증과 이름을 비교한 뒤 투명박스 안에 응모권을 넣었다.

오는 25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에 대한 선고가 진행될 대법정 417호 방청석 150석 중 일반 방청객에게 주어진 건 30석이다. 자그마치 15대 1의 경쟁률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 경쟁률인 7.7대 1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카메라 빨리 치워!"... "기자석을 줄여!"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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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기 속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소란을 피웠다.

오전 10시 25분께 태극기가 달린 붉은 모자를 쓴 노년 남성은 "카메라를 빨리 치우라"고 소리치며 일어섰다. 이어 그는 "JTBC 부숴버릴 거다. 초상권 침해"라며 "왜 태극기를 못 갖고 들어오게 하냐. 인공기를 걸어라"며 큰소리를 쳤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다툼이 일어났다. 중년 남성이 인터뷰를 하는데 여성이 끼어들자 "여기 와서 왜 XX이야. 네가 뭘 안다고 까불어"라며 삿대질을 했다.

오전 11시께 법원 직원이 "소송관계인과 언론인 우선 배정분을 제외한 30석을 추첨하겠다"며 방청권 추첨을 시작하자 지지자들은 웅성거렸다. 한 중년남성은 일어나 "보통 68석이었지 않나. 설명해달라"고 항의했다. 직원이 "질서유지와 보안도 그렇고 피고인의 가족들과 변호인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일반 방청석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지만, 지지자들은 "기자석을 줄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무죄를 주장했다. 60대 여성은 "이재용 부회장은 무죄다. 전 세계에 삼성 모르는 나라가 있느냐"며 "어딜가도 길 물어볼 때 삼성 휴대폰, 삼성 얘기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추첨이 끝나고 나서도 소란은 이어졌다. 법정 밖으로 나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기자들에게 카메라 촬영 내용을 보여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한 기자가 "이미 보여드렸지 않냐"고 하자 지지자들은 "한 번 더 보여주면 되지 않냐. 너만 바쁘냐"고 몰아세웠다.

교복 입고 온 남매, 방청권은 못 받았지만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재용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추첨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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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을 입고 온 한 남매는 비록 방청권에 당첨되진 않았지만 '이재용 재판'이 공부보다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하고 줄을 섰다.

남동생 김민종(15)씨는 "엄마가 이재용 재판이 세계적 이슈라 한 번 보면 좋은 경험일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고 고3 누나인 김지현씨도 "공결을 내고 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남매를 데려온 어머니 이계향(55)씨는 "공부보다 이런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먼저 같이 가자고 했다"며 "사회적으로 제일 큰 사건이고 역사의 길목에 서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0대 커플도 나란히 앉아 응모권에 이름을 적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온 한숙현(24)씨는 "기사 보고 왔다. 재판부가 좋은 판결 내려주시겠지만 그래도 실형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태그:#이재용, #선고, #박근혜, #박사모, #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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