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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작인 송찬호 시인의 디카시 <비상>.
 제3회 디카시작품상 수상작인 송찬호 시인의 디카시 <비상>.
ⓒ 디카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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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통한 SNS 소통 방식에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 일반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디카시(詩)'가 국제화하고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국제디카시페스티벌'이 오는 26일 경남 고성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고성군이 후원하고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소장 이상옥)가 주관해, 이날 오후 3시 고성박물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디카시 작품상'은 송찬호 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송 시인의 디카시 <비상>이 뽑힌 것이다.

송 시인은 1987년 <우리 시대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흙은 붉은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다> 등 여러 권의 시집을 냈고, 김수영문학상과 이상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디카시작품상 시상에 이어 한중문학교류 세미나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중국 정주경공업대학교 변유유 교수(한국어과, 한족)가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전파되는 디카시"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중국 대학생들도 참여한 '한중대학생디카시교류전'이 고성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베너 디카시전'이 고성박물관 광장에서 이날부터 9월 3일까지 각각 열린다.
 
2008년부터 매년 고성에서 디카시페스티벌을 개최해온 가운데, 지난해 제9회 째부터 디카시의 글로벌 원년이라는 구호로 '국제디카시페스티벌'로 바꿔 치러지고 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디카)을 이용해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순간 포착, 그 영상과 함께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으로 표현하고 SNS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하는 창작 방식을 말한다.

디카시는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고, 전국 곳곳에서 디카시백일장과 디카시공모전 등이 열리고 있으며, 경남 고성을 발원지로 하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예운동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변유유 교수 "디카시 세계화를 위하여"

변유유 교수는 미리 낸 "한국을 넘어 중국으로 전파되는 디카시"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 자료를 통해 "디카시는 사진으로 생생하게 화면을 보여주면서 내용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한국문학작품을 보면 이해 못 할 때가 종종 생긴다. 이해 못 하는 부분이 계속 쌓이면 그 작품을 감상하는 의욕도 점점 떨어진다"며 "그러나 작품을 읽는 과정 중 이해 못하는 부분이 생기면 옆에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국문학 작품을 제대로 이해 못하기 때문에 포기하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다"며 "그러나 디카시가 사진이 붙어 있어서 사진만 보더라도 그 내용을 대충 짐작할 수 있는 구조로 외국인들의 열람 지장도 없애주는 것"이라 했다.

디카시는 지루하지 않다는 것. 변 교수는 "디카시는 적당한 길이로 지루하지도 않고 독자들에게 상상의 공간을 남겨준다"며 "외국인의 언어 이해력을 고려하면 몇 줄 밖에 안 되는 시어 길이가 지루하지 않고 시선 집중에 딱 적당한 길이다"고 했다.

그는 "모국어 아닌 시어를 이해하는 것만이라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너무 길면 외국인 독자를 힘들게만 하는 것"이라며 "시를 읽는 것은 하나의 공명으로 잠깐의 정신적 편안함을 취하는 것을 즐기는 것인데 이해하기 어려운 긴 문장이면 그 즐거움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라 했다.

그는 "디카시의 경우에는 시인의 생각을 적당히 보여주고 나머지는 독자 자신의 상상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디카시가 독자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아닌가"라 했다.

외국인 독자들의 이해도 쉽다는 것. 그는 "디카시의 시어가 현대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외국인 독자들에게 이해하기 쉽다"며 "한국의 문학 작품 중 중세한국어 등 어려운 언어로 작성된 작품들이 많은데 그런 작품들은 외국인 독자로서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의 입장으로 한국 문학 작품 중 내포된 민족정신을 이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게다가 문장 언어까지 어려우면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라 덧붙였다.

변 교수는 "그런 문학 작품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한국을 넘어 다른 나라로 심지어 세계로 제대로 전파되려면 아마 번역을 안 하면 알려지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디카시가 이해하기 쉬운 현대 한국어로 쓰여져 있기 때문에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들도 이해 가능하다"고 했다.

디카시의 국제화에 대해, 변 교수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디카시라는 것을 알려주고 보여줘야 한다"며 "한국에서 신조어로 나타난 디카시와 다카시 창작을 배울 수 있는 저서들을 다국어로 번역을 해서 다른 나라로 전파하는 것은 아마 디카시 국제화의 첫 걸음일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번역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아주 직관적인 방법이다"며 "보여주는 형식도 많은데 그 중에 디카시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잘 활용하면 예상치 못한 효과를 초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 작품 전시와 같이 디카시를 특별한 전시장에서도 전시 가능하지만 사람들은 지나가면서도 잠깐 멈추다가 디카시를 감상할 수 있는 어떤 공간에서도 전시 가능하다"고 했다.


태그:#디카시, #송찬호 시인, #디카시연구소, #고성군, #고성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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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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