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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부 실형 선고에 대한 항의 집회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부 실형 선고에 대한 항의 집회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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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민주화 학생운동 지도부가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을 두고 대규모 항의 집회가 열렸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 홍콩 시민 2만여 명은 지난 2014년 '우산 혁명'을 이끈 지도부가 최근 법원에서 실형 선고를 받은 것에 항의하며 행진을 벌였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17일 열린 재판에서 조슈아 웡 데모시스트당 비서장, 네이선 로 주석, 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전 비서장에 대해 각각 6개월, 8개월, 7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2014년 중국 정부의 홍콩 정치 개입에 반대하는 민주화 운동을 이끈 주역이다.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탄과 물대포를 막기 위해 우산을 펼치면서 우산혁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8월 열린 1심에서 법원은 이들은 사회봉사명령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으나 유죄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2심에서 오히려 더 강력한 실형을 선고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은 중국과 홍콩 당국이 자신들의 정치 참여를 막기 위한 음모라며 반발했다. 홍콩 입법회 조례에 따르면 3개월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5년 동안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금지하고 있다.

웡 비서장은 실형 선고 후 "우리를 감옥에 가둔다고 해서 선거권을 향한 홍콩 시민의 열망을 막을 수는 없다"라며 "우리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원하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 수여해 홍콩 민주화 도와야"

실형 선고를 받은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부의 기자회견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실형 선고를 받은 홍콩 민주화 운동 지도부의 기자회견을 전하는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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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콩 도심에 모인 시위대는 "중국은 홍콩의 자유를 돌려 달라", "민주 선거를 실현하라", "전체주의에 맞서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법원 앞까지 행진했다.

국제사회도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중국과 홍콩 당국이 미리 짜놓은 정치적 음모"라고 지적했고, 국제사면위원회도 "표현의 자유에 대한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의 첫 양심수들"이라며 "이들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는 방법으로 국제사회가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도와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며, 홍콩은 곧 중국의 내정이라는 것은 강조한다"라며 "중국은 홍콩의 사법독립에 대한 외부 세력의 개입을 단호하게 거부한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홍콩, #우산혁명, #민주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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