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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가나자와시 한 가운데 자리잡은 21세기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2004년 10월 문을 열었습니다. 일본 설계회사인 사나(SANAA)가 설계를 맡았습니다.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 겉모습입니다. 둥글게 만들어서 바깥 벽은 모두 유리로 만들었습니다.
 가나자와 21세기미술관 겉모습입니다. 둥글게 만들어서 바깥 벽은 모두 유리로 만들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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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연지 약 1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2016년 1월까지 2천만 명 이상이 입장을 했습니다. 2015년 도쿄와 가나자와를 잇는 호쿠리쿠 신칸센이 개통되면서 해마다 입장객이 2백만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 숫자는 일본 미술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21세기 미술관은 비교적 최근에 지어졌습니다. 돈을 투자하여 미술관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은 일본사회가 멋지고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일찍이 꿰뚫어 본 것 같습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의 둥그렇습니다. 지름 112.5m로 바깥은 모두 유리로 덮여있습니다. 이처럼 둥그런 모습 때문에 사람들은 둥근 미술관을 줄여서 마루비라고 부릅니다.

          오라파 에리아슨(Olafur Eliasson, 1967.2, 덴마크에서 태어남)의 작품, 색깔 활동 집(Colour activity house)입니다.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 벽이 한 점을 중심으로 소용돌이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찍은 사진과 2011년 겨울 눈이 왔을 때 모습입니다.
 오라파 에리아슨(Olafur Eliasson, 1967.2, 덴마크에서 태어남)의 작품, 색깔 활동 집(Colour activity house)입니다.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 벽이 한 점을 중심으로 소용돌이 모양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찍은 사진과 2011년 겨울 눈이 왔을 때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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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미술관 둘래는 잔디로 덮여있고, 항구 미술작품도 전시해 놓았습니다. 미술관은 어느쪽에서 보아도 둥그런 정면이 보입니다. 입구 역시 세 곳에 마련하여 어느 곳에서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21세기 미술관은 안으로 들어가서 돈을 내지 않고 원 가장자리에 있는 공간이나 전시실을 볼 수 있습니다. 주로 휴게시설이나 도서실, 상설 전시실, 기념품 판매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별 전시실이나 기획전시실은 돈을 내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15일 휴가 기간이어서인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쾌적한 전시실 운영을 위해서 입장자 수를 제한하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미술관은 가나자와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둘래에는 가나자와성 공원, 겐로쿠엔 공원이 있고, 시내 중심가인 고린보(香林坊)와도 가깝습니다.

미술관 안에 있는 전시실뿐만 아니라 미술관 둘래에 여러 미술 설치 작품도 상설전시하여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하여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가의 작품 10점은 항구 전시작품이라고 하여 늘 전시해 놓았습니다.

          레안드로 에리크(Leandro ERLICH, 197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낳아서 살고 있음) 작품 수영장입니다. 대리석 가장자리 안에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리 위에 깊이 10cm 물이 담겨져 있고 아래 공간은 사람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가로 : 402, 세로 : 697, 높이 : 280cm).
 레안드로 에리크(Leandro ERLICH, 1973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낳아서 살고 있음) 작품 수영장입니다. 대리석 가장자리 안에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유리 위에 깊이 10cm 물이 담겨져 있고 아래 공간은 사람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가로 : 402, 세로 : 697, 높이 : 280cm).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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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안드로 에리크(Leandro ERLICH)의 수영장이라는 작품입니다. 미술관 안에 있는 항구전시 작품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물 밑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사야 합니다.

인간의 조건, 정복자 등을 쓴 작가였고, 프랑스의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앙그레 말로(Andre Malraux, 1901.11-1976.11)는 '21세기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가서 신을 찾지 않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가서 아름다운 것을 감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앙그레 말로의 말은 일본 실정에 꼭 맞는 것 같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는 인류 역사 속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품은 작가의 영감과 예술혼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작품을 감상하면서 현실의 불만이나 불안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감을 얻고, 멋진 자극이나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21세기미술관 전시관 배치 그림과 미술관 안에 놓인 긴 의자입니다.
 21세기미술관 전시관 배치 그림과 미술관 안에 놓인 긴 의자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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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가는법> 가나자와 시내 여러 관광지를 둘러서 다니는 전용 버스가 있습니다. 평일은 100엔, 주말이나 휴일은 200엔입니다.
참고자료> 앙드레 말로, 홍순호, 윤옥일 옮김, 인간의 조건/ 왕도, 동서문화사, 2017.1
참고 누리집> 21세기미술관, https://www.kanazawa21.jp/data_list.php?g=97, 2017.8.19
가나자와 관광안내, https://kanazawa-tourism.net, 2017.8.1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일본 학생들에게 주로 우리말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앙드레 말로, #미술 작품, #수영장, #가나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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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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