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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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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보스턴에서 4만여 명이 모여 지난주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유혈사태를 일으킨 백인우월주의 폭력 시위와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행진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노 나치, 노 파시즘", "인종차별은 애국이 아니다", "편견을 거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열린 도심 상점들도 '백인우월주의자 손님은 거부한다'라는 글을 내걸며 이들을 지지했다.

이날 보스턴에서는 수백 명의 극우 단체가 모여 백인우월주의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일부 과격 행위를 시도한 2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마틴 월시 보스턴 시장은 성명을 통해 "집회는 평화적으로 열렸다"라며 "증오가 아닌 사랑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맞서기 위해 이곳에 온 모든 시민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윌리엄 에반스 보스턴 경찰국장도 "일부 시민이 경찰을 향해 돌이나 유리병 등을 던지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없었다"라며 "(집회에 참가한) 99.9%의 시민들은 편견과 증오에 대항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을 전하는 CNN 공식 트위터 갈무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을 전하는 CNN 공식 트위터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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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샬러츠빌에서는 인종차별과 노예제도의 상징이라는 이유로 남부연합군의 상징물을 시가 철거하자 이에 반발하는 백인우월주의 시위가 벌어지면서 1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다쳤다.

이에 반발해 보스턴을 비롯해 댈러스, 애틀랜타, 뉴올리언스 등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고 남부연합군 상징물을 철거하자는 여론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편협과 증오에 반대하는 보스턴 집회에 박수를 보낸다"라며 "우리는 곧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우리의 위대한 국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분열되고 말았다"라며 "하지만 치유를 위해 시위가 필요할 때도 있고, 결국은 치유될 것이고 앞으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공영방송 PBS의 여론조사(14~15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2%로 '잘 대응했다'는 27%를 압도했다.


태그:#백인우월주의, #인종차별,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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