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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이죠.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투기와 전쟁'을 선포한 국토부 장관의 말처럼 주택공급을 늘려도 다주택자 집만 늘어났다고 하지요.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많은 차가 지나다니는 고가도로 아래 공간에 몰래 원룸을 지은 사나이가 있습니다. 사진작가이자 디자이너인 페르난도 아벨라나스(Fernando Abellanas)로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스페인입니다. 그는 인터넷에 영상을 올리면서 '도시의 피난처'라고 불렀습니다.

매우 작은 이 원룸은 지면에서 몇 미터 위 공중에 떠 있습니다. 각관을 용접해 받침을 만들고 고가도로 콘크리트를 레일 삼아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비록 작지만 책상과 의자는 물론 선반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도시의 유목민인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걸까요?

 '도시의 피난처'
ⓒ 페르난도 아벨라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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