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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생들에게 물리는 생경합니다. 이과생들에게도 물리는 어렵습니다. 이렇게 생경하고 저렇게 어렵지만 인간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물리입니다. 자연 현상이 물리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필품 중 다수가 이미 물리를 바탕으로 한 도구들 입니다.

개개인의 삶은 물론 국가, 사회적 기반을 이루고 있는 거대하거나 사소한 것들 하나까지 물리와 관계없는 것이 없습니다. 매일매일 쓰고, 시시각각으로 사용하고, 그때그때 부닥뜨리거나 맞닥뜨리는 상황들이 물리적 현상에 따른 결과입니다.

어떤 현상들이 왜 그렇게 되는지 언뜻 이해되지 않을 때, 우리는 물리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고, 물리를 이용해 쉽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복잡다단한 공식과 여러 단계의 증명과 전개가 전제되어야 규명되는 것들도 있지만 대개의 것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만을 대입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누구나 다 사용하고 있고, 누구나 이미 경험한 적이 있거나 경험하고 있음에도 막상 '물리'라고 몫을 지우면 왠지 어렵게만 느껴지는 지도 모릅니다.  

수수께끼 풀 듯 읽다보면 어느새 알게 되는 <재미있는 물리여행>

<재미있는 물리여행> / 지은이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 옮긴이 강남화 외 현직교사들 / 펴낸곳 주식회사 꿈결 / 2017년 7월 28일 / 값 22,000원
 <재미있는 물리여행> / 지은이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 옮긴이 강남화 외 현직교사들 / 펴낸곳 주식회사 꿈결 / 2017년 7월 28일 / 값 22,000원
ⓒ 주식회사 꿈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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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물리여행>(지은이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옮긴이 강남화 외 현직교사들, 펴낸곳 주식회사 꿈결)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여러 현상이나 궁금증들을 328가지 물리 질문으로 간추려 물리가 무엇인지를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설명한 내용입니다.

책에서는 물리를 '역학', '유체', '열', '진동', '빛', '전기와 자기', '상대성 이론', '양자' 이렇게 8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엄청 복잡하거나 어렵게만 생각하던 물리가 이미 일상에서 보고 느끼던 것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실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매우 맑은 날 눈 위에서 에스키모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림자는 무슨 색일까요?
ⓐ붉은색 ⓑ노란색 ⓒ초록색 ⓓ푸른색 ⓔ 전부 아니다.

정답은 ⓓ푸른색입니다. 태양이 있는 방향 쪽의 눈은 태양빛의 색깔인 황백색을 띕니다. 그림자가 있는 방향 쪽의 눈은 직접적으로 햇빛이 닿지 않지만 푸른 하늘에서 오는 빛이 비쳐집니다. 사람이 푸른색을 볼 때 차가움을 떠올리는 것은 아마도 그림자의 푸른색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재미있는 물리여행> 353쪽

그림자가 무엇인지, 어떤 때 생기는 지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림자가 어떤 색깔이고, 왜 그런 색깔인지까지를 곰곰이 따져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압력밥솥에서 쉬~ 소리를 내며 빠져나오는 증기에 손을 대면 엄청 뜨겁지만 불과 몇 센티 정도만 떨어져도 뜨겁지 않은 이유도 물리로 설명됩니다. 밥솥에서 막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것은 증기라 하고 조금만 떨어져도 뜨겁지 않은 것은 김이라고 합니다.

최소의 에너지로 물을 끓이려면 최대 화력으로 열을 가해야 하고, 끓는 물에서 최소의 에너지로 감자를 삶으려면 열을 낮추어 물이 끓는 것을 간신히 유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파리가 들어있는 병의 무게는 파리가 바닥에 내려앉아 있건 병 안을 날아다니던 같고, 리바이스 청바지를 두 마리 말이 양쪽에서 당길 때나, 바지 한쪽을 어느 기둥에 묵어 놓고 말 한 마리가 한쪽에서 땡 길 때나 바지 전체에 걸리는 장력은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게 이미 물리

평면거울 앞에서 우리몸 전체를 보려면 사람 크기만큼 큰 거울이 필요할 것 같지만 사람 키의 1/2정도의 거울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빛이 반사를 할 때는 입사각과 반사각이 같다는 갖는 물리적 특성을 알고나면 저절로 이해됩니다.

책에서는 속도나 무게처럼 어느 누구나 일상에서 매일매일 경험하게 되는 물리적 현상부터 용어조차 어렵게만 생각되는 '상대성 이론'이나 '양자'까지를 수수께끼를 내듯 질문하고 스무고개를 풀 듯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물리여행>은 그동안 어렵고 복잡하게만 생각했던 물리를 일상생활에서 찾아낸 질문과 답으로 설명하고 있어 어느 누구에게나 물리의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흥미로운 책으로 읽혀 질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재미있는 물리여행> / 지은이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 옮긴이 강남화 외 현직교사들 / 펴낸곳 주식회사 꿈결 / 2017년 7월 28일 / 값 22,000원



NEW 재미있는 물리여행 - 정식 한국어판

루이스 캐럴 엡스타인 지음, 강남화 옮김, 꿈결(2017)


태그:#재미있는 물리여행, #강남화, #주식회사 꿈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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