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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의 사진은 모두 필름으로 촬영, 직접 스캔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사이즈 조정 외 다른 보정은 없습니다. 사진 설명 앞의 괄호에 있는 정보는 카메라 기종, 필름 종류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입니다. - 기자 말

아래의 내용은 5박 7일의 강원도 여행 중 셋째 날과 넷째 날, '장전계곡-동강연포마을-함백산' 여정을 담은 사진과 서술이다.

이끼와 계곡(1) (67ii/Velvia100)평창 장전계곡의 상류로 가면 이같은 이끼계곡을 만날 수 있다. 3대 이끼계곡 중 하나라고 한다.
▲ 이끼와 계곡(1) (67ii/Velvia100)평창 장전계곡의 상류로 가면 이같은 이끼계곡을 만날 수 있다. 3대 이끼계곡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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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에서 하룻밤을 백패킹으로 보낸 뒤 빗속을 뚫고 하산을 했다. 다음 여정은 그토록 그리워 마지않았던 정선, 그리고 동강이었다. 면 단위 곳곳마다 제각각의 매력을 지닌 곳이면서, 가장 도시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읍내에서도 포근한 정서가 물씬 다가오는 곳이다. 5일장날(2, 7장)이 되면 거짓말처럼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지만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억지스러움 없이 그저 사람이 북적이는 활기찬 곳이라는 느낌만이 가득하다.

3일째 밤이었던 이날의 숙영지는 동강자연휴양림 내부의 야영장이었다. 이전의 두 밤에 비하면 호텔과 다름없는, 데크도 있고 샤워실도 있는 그야말로 가장 안락한 잠자리였다. 대관령에서 정선으로 이동하는 거리 및 시간이 아까워 중간에 들를만한 여행지를 찾다가 장전계곡을 잠시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이곳에 직접 가보기 전에는 이런 비경이 숨어있는 곳인 줄 미처 몰랐었다.

장전계곡 상류에 위치한 이끼계곡

내 고장에서 가까운 지리산에도 이끼계곡이 있다. 많은 사진사들이 찾고자 하나 그 위치가 상당히 깊고 어떤 곳은 비법정 탐방구역이라 원칙적으로는 접근이 불가하다. 장전계곡은 3대 이끼계곡 중 하나라고 일컬음을 받을 만큼 경치가 뛰어남은 물론이고 접근성이 매우 좋다. 평창에서 정선 방향으로 오대천을 따라 내려가다가 장전계곡이라고 적힌 작은 팻말을 보고 우회전을 하면 수량이 꽤나 풍부한 계곡이 포장된 도로 옆으로 힘차게 흐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은 계곡 유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에서 야영을 허락하고 있기 때문에 숙박짐을 챙겨서 오는 관광객이 꽤 많다. 아침 일찍 와도 좋은 자리를 선정하기 어렵다는 문구를 몇몇 블로그에서 보았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이 기사를 보고 쉽사리 이곳을 숙영지로 정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있는 시설이라고는 이동식(재래식) 화장실 몇 칸이 전부다. 타인의 배설물을 가까이서 보아도 비위가 상하지 않을 수 있으며 생겨난 쓰레기를 모두 가져갈 수 있고 사용한 식기는 일단 집으로 모두 들고 가 설거지를 할 수 있는 사람들만 방문하기를 바란다.

이끼와 계곡(2) (67ii/Velvia100)
▲ 이끼와 계곡(2) (67ii/Vel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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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머물러있는, 물이 콸콸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 보면 산장이 하나 나온다. 몇 년 전에는 이곳에 차를 놓고 걸어 올라가야 했는데 지금은 통제하지 않는다. 산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1.5km가량을 더 들어가면 이끼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나온다.

개인 블로그 등에서 이곳을 먼저 보았을 때 입구에 울타리가 쳐져 있다는 것을 보았고, 계곡에 진입하는 것이나 사진을 찍는 것이 합법적인지에 대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검색을 했었다. 다행히 진입이 통제된 구간은 아니었다. 대신 이동할 때 이끼를 밟으면 안 될 것 같아 부담 없이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곡 트래킹용 신발을 하나 샀다.

어느덧 울타리 앞에 차가 도달했다. 올라가는 도로는 딱 한 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였지만 울타리 앞에는 승용차 4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미 두 대가 주차되어있었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카메라에 씌울 우산과 함께 촬영용 짐들을 챙겼다.

이끼와 계곡(3) (67ii/Velvia100)
▲ 이끼와 계곡(3) (67ii/Vel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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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앞에서부터 나지막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왜 3대 이끼계곡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계곡에 이끼가 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이곳은 다른 곳보다 훨씬 조밀하게 이끼가 분포되어있다. 그리고 울창한 나무들이 계곡 양옆으로 다른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정돈된 피사체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계곡이나 폭포를 찍을 때는 보통 노출을 길게 준다. 그렇게 하면 물줄기가 흐르는 장면이 계속해서 기록되어 위 사진들처럼 하얀 포말이 그림처럼 담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하면 자연적으로 빛이 많이 담기기 때문에 조리개를 조여주거나, 그로서도 한계가 있으면 선글라스와 같이 생긴 ND필터를 이용하여 빛의 양을 인위적을 줄여주어야 한다.

이곳은 어차피 빛이 강하게 들어오지 않는 곳인 데다가 감도 100짜리 필름을 넣었다. 또한 가지고 간 중형카메라는 렌즈의 이미지서클이 커서 조리개를 한껏 조여도 이미지의 품질이 저하되지 않기 때문에 ND필터는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었다.

아래의 거의 모든 사진은 조리개를 22로 조이고 셔터스피드를 6초로 하여 담았다. 간혹 물속에 발을 담그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 구도가 있었는데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발등이 깨질 듯이 아플 정도로 물이 차가웠다.

이끼와 계곡(4) (67ii/Velvia100)
▲ 이끼와 계곡(4) (67ii/Vel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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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계곡(5) (67ii/Velvia100)
▲ 이끼와 계곡(5) (67ii/Vel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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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계곡(6) (67ii/Veivia100)
▲ 이끼와 계곡(6) (67ii/Vei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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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계곡(7) (67ii/Veivia100)
▲ 이끼와 계곡(7) (67ii/Vei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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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와 계곡(8) (67ii/Veivia100)
▲ 이끼와 계곡(8) (67ii/Vei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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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계곡의 물은 동강의 뼝대 사이로 흐른다

가리왕산에서 흘러내린 맑고 시린 장전계곡의 물은 이내 오대천으로 합류하고 얼마 가지 않아 조양강이 되어 정선 읍내를 통과한다. 이어 영월 방면으로 흐르다가 이내 동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강의 상류에 발달한 감입곡류하천은 계곡 물이 하부 침식력으로 지반을 깎아 내려가며 골짜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물이 흐르고 있는 현재의 장면만 보자면, 마치 자연의 생태를 보호하기 위해 뼝대가 스스로 솟아오르는 상상을 하게 된다.

동강과 뼝대 (67ii/Velvia100)민가를 거쳐 몇십키로미터를 흘러 내려왔음에도 여전히 맑은 동강의 모습
▲ 동강과 뼝대 (67ii/Velvia100)민가를 거쳐 몇십키로미터를 흘러 내려왔음에도 여전히 맑은 동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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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큰 수해가 나서 오대천 주변의 도로가 유실되었고 지금도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다소 경솔한 공사 방식으로 인해 꽤 오랫동안 오대천의 맑은 물빛이 흙탕물로 변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기반 공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어서인지 비가 꽤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물빛이 흐리지는 않았다.

정선 읍내에 들러서 저녁 식재료를 샀다. 읍내에 좀 더 머무르면서 6개월 전 인연을 맺었던 카페에도 들러보고 싶은 마음이 10분에 한 번씩은 들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어차피 이틀 뒤 읍내를 다시 들러야 하는 여정이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조금만 다독이면 되었다.

2월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했기 때문에 군내버스가 회차하는 곳이 다다를 수 있는 한계점이었다. 이번 여정은 그곳을 지나 수 킬로미터를 더 달려 동강자연휴양림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오지 중의 오지인 연포마을로 들어가 동강의 깊은 매력을 더 담아올 수 있었다.

버스 종점인 '하미'에 이르는 막바지 길은 편도 1차로 길이 왕복 1차로로 좁아진다. 마주 오는 차를 만나면 아슬아슬하게 비껴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이다. 이곳을 지나서 30분 정도를 시속 40km 정도로 조심조심 가다 보면 영월 쪽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다시 도로가 넓어진다.

마치 물 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 둑 위로 만들어진 도로를 달렸지만 왼쪽의 뼝대에서는 곳곳에서 물줄기가 작은 폭포를 이루며 내려왔고 오른쪽의 동강은 불과 몇 미터 아래에서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잦은 침수, 흘러내려 오는 물줄기에 의한 침식 때문에 도로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경관에 취해 과속을 하거나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다 보면 갑자기 요철을 만날 수 있다. 도로가 넓지 않아 추락의 위험이 매우 크니 꼭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집중호우라도 내리게 되면 도로가 물에 잠겨 애초에 접근이 안 되는 상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듯했다.

이동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졌다. 산촌은 어둠이 빨리 찾아온다. 좁은 길을 운전하다가 동강이 굽이치는 곳 옆에 빈 공간이 있어서 차를 잠시 세웠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되지 않았지만 쉴새 없이 흘러가는 물줄기 위로 어둠이 내리는 광경이 참으로 묘했다. 삼각대를 세우고 초점을 무한대로 돌린 뒤 조리개를 11로 맞추고 셔터를 3분간 열었다. 적정노출을 맞춤과 동시에 물의 흐름을 3분간 고스란히 누적하여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동강에 어둠이 내리고 (SW612/Pro160NS)3분 장노출. 산능선이 뿌연 것은 안개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
▲ 동강에 어둠이 내리고 (SW612/Pro160NS)3분 장노출. 산능선이 뿌연 것은 안개가 서서히 지나가고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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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전망휴양림은 강변의 길에서 좌회전하여 30도 정도의 급경사를 2km 넘게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높고 깊은 오지에 이런 시설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널찍하고 깔끔한 오토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다른 날에 비하면 호텔 스위트룸에 버금가는 컨디션으로 1박을 할 수 있었다. 캠핑장 내에 전망대가 있는데 이 곳에서 나리소와 연포마을을 품고 있는 동강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후에 함백산까지 다녀오려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기에 아침을 라면으로 해결하고 서둘러 동강 연포마을로 향했다. 차량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을 5km가량 운전해야 한다. 접근성으로 따지면 정말 오지 중의 오지였지만 나름 알려진 곳인지 차량 10대 정도와 마주쳤고 둘 중 하나는 곡예운전을 하며 양보를 해주어야 했다.

연포분교 직전에서 (SW612/Pro160NS)동강 연포분교에 이르기 전 지나는 다리 위에서의 풍경. 3컷 위의 사진과 동일한 포인트이지만 렌즈와 필름이 달라 색이 다르다. 후지 사의 필름이 녹색을 화사하게 표현하고 있다.
▲ 연포분교 직전에서 (SW612/Pro160NS)동강 연포분교에 이르기 전 지나는 다리 위에서의 풍경. 3컷 위의 사진과 동일한 포인트이지만 렌즈와 필름이 달라 색이 다르다. 후지 사의 필름이 녹색을 화사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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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마을 (67ii/Velvia100)동강고성안내소에서 4시 반 방향 가까이 깊은 우회전을 하여 2킬로미터 남짓 진행하다보면 옥수수가 익어가는 정겨운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 연포마을 (67ii/Velvia100)동강고성안내소에서 4시 반 방향 가까이 깊은 우회전을 하여 2킬로미터 남짓 진행하다보면 옥수수가 익어가는 정겨운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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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가 촬영된 '연포 분교'가 있다. 꽤 오래전 폐교를 하고 얼마 전까지 생태체험장으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오픈된 야영장이 됐다. 그래서 이제 오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비교적 안전하고 합법적인 캠핑 장소가 되었다.

연포분교 (67ii/Veivia100)강한 역광에 색이 다소 바랜 듯 나왔다. 야영데크가 있어서 제법 편한 잠자리가 마련되는 곳. 바로 밑에 상회가 한 곳 있어서 이런저런 편의를 해결할 수 있다.
▲ 연포분교 (67ii/Veivia100)강한 역광에 색이 다소 바랜 듯 나왔다. 야영데크가 있어서 제법 편한 잠자리가 마련되는 곳. 바로 밑에 상회가 한 곳 있어서 이런저런 편의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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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차를 두고 한 시간 정도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하늘벽 유리다리' 포인트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50분가량을 더 가면 '칠족령'이고 한 시간 정도를 더 오르면 백운산 정상에 이른다.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길은 하늘벽 유리다리까지고, 그곳에서 칠족령이나 백운산까지는 제법 경사가 급하다고 한다.

필자는 시간 관계상 하늘벽 유리다리를 기점으로 돌아왔다. 더 가고 싶은 마음도,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파노라마 카메라에 꼭 필요한 '파인더'를 차에 두고 왔다는 것을 유리다리에서 알게 된 후 망연자실했던 이유가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독특하고 오래된 카메라 구조 탓에 파인더가 없으면 구도를 잡을 수가 없다. 다행히 수평계가 몸통에 붙어있어서 간신히 수평만 맞추고, 그동안 수 없이 담아온 '감'을 살려 눈대중으로 풍경을 담을 수밖에 없었다. 꼭 높은 곳에서 보고, 담고 싶었던 동강과 뼝대의 모습이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담았고, 현상소에서 필름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했다. 다행히 생각했던 구도대로 담겼다. 그래서 이 사진을 가장 먼저 스캔했다.

하늘이 참 좋았던 날이어서 구도가 아쉬워 가로로 한 번, 세로로 한 번 담았다. 두 컷으로 소진되는 필름 값만 3천원 가까이 되지만 아깝지 않았다.

동강과 뼝대 (SW612/Pro160NS)하늘벽 유리다리에서 담은 동강의 모습.
▲ 동강과 뼝대 (SW612/Pro160NS)하늘벽 유리다리에서 담은 동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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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612/Pro160NS)세로로 한 컷 더.
 (SW612/Pro160NS)세로로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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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의 화원 함백산

정선 만항재는 해발 134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이다. 만항재의 정상에 이르렀다면 함백산 정상까지는 도보로 1시간 반 만에 갈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6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이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점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에는 정상 바로 코 밑에 있는 헬리포트 지점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었고 야영도 가능했다. 그렇기 때문에 일몰과 일출, 그리고 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여겨졌다.

좁은 터널 (67ii/Velvia100)네비게이션의 추천 경로는 아니지만 만항재로 이르는 옛 길에는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이 있다. 꽤 길어서 진입하면 약간의 두려움이 들기까지 했다.
▲ 좁은 터널 (67ii/Velvia100)네비게이션의 추천 경로는 아니지만 만항재로 이르는 옛 길에는 차 한 대만 지나갈 수 있는 터널이 있다. 꽤 길어서 진입하면 약간의 두려움이 들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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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군사차량 및 방송국 관계차량(KBS 송신소) 외의 차량은 임도에 출입할 수 없다. 하지만 걸어서 올라가도 한 시간 반이면 넉넉하게 갈 수 있고, 등산로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등산로 주변으로 나선형으로 나 있는 임도를 이용해 올라가면 쉽게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함백산 임도 (67ii/Velvia100)안개가 자욱한 함백산 정상으로 이르는 길. 카메라 배낭이 무거워 비교적 완만한 임도를 택해서 올랐다.
▲ 함백산 임도 (67ii/Velvia100)안개가 자욱한 함백산 정상으로 이르는 길. 카메라 배낭이 무거워 비교적 완만한 임도를 택해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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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은 또한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다. 누군가가 심지 않았지만 자생하고 군락하는 야생화로 인해 해마다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본인이 방문한 시기에도 역시 야생화 축제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광활한 면적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화를 상상한다면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다. 실제 등산로에는 '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게 새초롬한 모습을 뽐내는 꽃들이 드문드문 피어 있었다.

귀한 꽃 (67ii/Velvia100)정상에서 만난 어떤 분에 의하면 '돌솔'이라는 꽃이라고 했다. 그 분은 상당히 귀한 꽃이라며 흥분을 금치 못하셨다.
▲ 귀한 꽃 (67ii/Velvia100)정상에서 만난 어떤 분에 의하면 '돌솔'이라는 꽃이라고 했다. 그 분은 상당히 귀한 꽃이라며 흥분을 금치 못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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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간간이 피어있는 새초롬한 야생화들의 모습이 훨씬 자연스러웠다. 만약 풍경을 위해 야생화 군락지를 일부러 조성했다면 화사한 아름다움은 있었겠지만 생태계를 생각하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모습이었기에 걸으며 만난 꽃들의 모습이 더욱 소중했다.

보라색 꽃들 (67ii/Veivia100)임도가 끝나고 정상으로 가는 100미터 남짓의 등산로. 보랏빛 꽃들이 반겨주고 있었다.
▲ 보라색 꽃들 (67ii/Veivia100)임도가 끝나고 정상으로 가는 100미터 남짓의 등산로. 보랏빛 꽃들이 반겨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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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안개가 자욱하여 기대했던 산 아래의 풍경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안개를 온몸으로 맞으며 약 두 시간 정도 정상에서 머물렀다. 도심의 스모그가 아닌, 고원에서의 안개는 심신을 씻어주는 느낌까지 들게 했다. 정상석과 주변의 작은 꽃들만 간신히 보이는 상황은 오히려 세상과 분리된 느낌을 주었다. 잠깐이었지만 밑에 두고 온 많은 것들을 내려놓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시야가 잠시 트였을 때 보였던 다람쥐의 잔등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광경 중 하나이다. 몇 장 안 되는 사진으로 '강원도여행 2편', '장전계곡-동강연포마을-함백산' 여행기를 마무리한다.

안개와 고사목 (67ii/Velvia50)
▲ 안개와 고사목 (67ii/Vel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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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1) (67ii/Vevia50)꽃이 지면 잎이 다홍빛으로 물드는 신기한 식물을 만났다.
▲ 야생화(1) (67ii/Vevia50)꽃이 지면 잎이 다홍빛으로 물드는 신기한 식물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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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다람쥐 (67ii/Veivia100)사색에 잠긴 다람쥐. 망원렌즈로 갈아 끼울 동안 자리를 지켜주어서 참 고마웠다.
▲ 함백산 다람쥐 (67ii/Veivia100)사색에 잠긴 다람쥐. 망원렌즈로 갈아 끼울 동안 자리를 지켜주어서 참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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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2) (67ii/Velvia50)
▲ 야생화(2) (67ii/Vel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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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3) (67ii/Velvia50)봉오리, 덜 핀 꽃, 다 핀 꽃.
▲ 야생화(3) (67ii/Velvia50)봉오리, 덜 핀 꽃, 다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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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4) (67ii/Velvia50)
▲ 야생화(4) (67ii/Vel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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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벌 (67ii/Velvia50)
▲ 꽃과 벌 (67ii/Vel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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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5) (67ii/Veivia50)
▲ 야생화(5) (67ii/Veivia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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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안개 (67ii/Veivia100)
▲ 꽃과 안개 (67ii/Vei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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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백 (67ii/Vevia100)한 줄기에 다 핀 꽃과 덜 핀 꽃, 안 핀 꽃이 공존하고 있다.
▲ 흑과 백 (67ii/Vevia100)한 줄기에 다 핀 꽃과 덜 핀 꽃, 안 핀 꽃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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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정상석 (67ii/Veivia100)
▲ 꽃과 정상석 (67ii/Veivia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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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정상 (67ii/Veivia100)함백산 정상의 모습. 별을 담을 때 전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 함백산 정상 (67ii/Veivia100)함백산 정상의 모습. 별을 담을 때 전경으로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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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마지막 편인 <덕산기계곡 트래킹-숲속책방-육백마지기들> 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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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사. 필름카메라를 주력기로 사용하며 학생들과의 소통 이야기 및 소소한 여행기를 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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