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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역대 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원자력계와 보수언론에서 연일 이를 비판하는 주장과 보도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녹색당은 공동으로 이들의 주장을 검증하고, '핵'발전에 대한 '노'골적인 가짜뉴스에 깔끔하게 '답'하려 합니다. [편집자말]
월성1호기 쳐다보는 주민 월성원전과 맞붙어 있는 나아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3일 오후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오른쪽부터) 월성1,2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월성1호기는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수명연장결정을 해 2022년까지 운행하게 된다.
▲ 월성1호기 쳐다보는 주민 월성원전과 맞붙어 있는 나아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2015년 3월 경북 경주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오른쪽부터) 월성1,2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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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발언'은 논쟁 중

지난 7월 28일 방송된 JTBC '밤샘토론'에서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가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소변에서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나온다"라고 이야기하자,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서울에서도 나온다"고 반박했다.

정범진 교수는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통화에서 "자연계에 방사능이 있어서, 누구나 인체와 소변에서 방사능이 나온다"며 "보통 바나나에 칼륨이 있어 방사능이 많다. 칼륨 중에는 방사능을 띠는 게 있고 아닌 게 있다. 바나나를 먹으면 소변에서 방사능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이나 원전 인근이나 방사능 물질에 피폭되는 건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 팩트 체크

정범진 교수의 말처럼 서울 사람들도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지구상 모든 물질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자연방사선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중수소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중수소(3H)는 양성자와 전자 1개로 이뤄진 일반적인 수소(H)와 달리, 중성자가 2개 더 있다. 일반적인 수소보다 3배 무겁기 때문에 삼중수소로 불린다.

삼중수소는 장기간 노출 시 백혈병이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사능 물질이다. 문제는 이 물질이 자연방사선이 아닌 인공방사선이라는 것이다. 원자로 내 중성자 반응에서 생긴다. 특히 냉각재로 중수를 사용하는 중수로 원전에서 많이 발생한다.

삼중수소의 크기가 매우 작아 금속과 콘크리트 구조물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원전 내에서 만들어진 삼중수소가 공기의 형태나 폐수에 섞여 원전 인근 지역까지 퍼지는 것이다. 그 결과 대표적인 중수로 원전인 월성 원전 인근 주민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2011년 3월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원전과 가까울수록 삼중수소의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월성원전 인근인 경주 감포읍, 양남면, 양북면 주민들의 체내 삼중수소 검출률은 89.4%에 달했지만 원전에서 약 50km 떨어진 경주시내 주민들은 18.4%의 검출률을 보였다.

2015년 11월 월성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 40여 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삼중수소가 모두 검출됐다. 조사대상에는 5세부터 19세까지 아동·청소년 9명도 들어있다.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성인보다 어린아이에게 더 치명적인 점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인 셈이다.

어디든 있는 방사능 물질이 아닌 원전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이 주민들 몸에서 나오면서 주민들은 2014년 8월부터 1000일 넘게 이주 요구를 하고 있다. 한 쪽에선 삼중수소를 두고 1000일 넘게 농성 중인데 서울에서 살아도 자연방사선에 노출되니 똑같은 거 아니냐는 식의 발언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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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서울시민들의 소변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됐는지 알 수가 없다. 삼중수소 검사가 가능한 곳이 국내에 몇 군데 없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원전 주변 민간환경감시기구, 대학 연구소 등이다. 이들 기관에서 월성 원전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해, 삼중수소를 검출한 적은 있으나 서울에서는 한 번도 이 같은 검사가 실시된 적이 없다.

물론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검출된 삼중수소가 미량이고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건강에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량이라고 하더라도 신체 DNA 분자를 파괴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온다. 쥐와 원숭이를 두고 한 실험에서 저선량 피폭에도 암컷 생식기 세포가 상실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 적이 있다.

우리나라 월성 원전과 같은 유형의 중수로 원전의 삼중수소 발생과 건강영향 등에 대해 조사한 캐나다 방사능 전문가 이안 페어리 박사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이라는 보고서에서 임산부, 수유여성, 4세 이하의 아이들은 중수로 원전 10km 이내에 살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녹색당 '핵노답' 공동기획팀
오마이뉴스 : 글 선대식·신지수, 그래픽 박종현
녹색당 : 이유진, 이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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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팀 기자 신지수입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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