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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을 위해 깜짝 바리스타로 변신한 박원순 서울시장.
 직원들을 위해 깜짝 바리스타로 변신한 박원순 서울시장.
ⓒ 한홍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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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시장님이 커피를 다 타 주신데... 어쩐 일이래!"

벌써 지난 월요일부터, 그러니까 8.15일 광복절 전 날인 월요일 아침부터 직원들이 좋아하기 시작했다. 미스터 박이 커피를 타 주신데, 직원들은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월요일부터 이틀 후 16일 수요일이 기대되는 설렘의 한 주가 시작되었다.

박원순 시장님 시정철학 중에 하나는 '시민'을 결재라인에 두되 가장 높은 자리에 두는 것이다. 이는 상징성도 있지만, 시민을 존중하고 시민의 뜻대로 서울시 행정을 이끌어 가겠다는 시정철학이 담겨있다.

'시민이 시장'이고 시민의 생각과 염원을 담아 서울시 정책을 만들고 펼치겠다는 의지를 서울시 공무원들이 항상 사용하는 보고서에 담아 시장 결재라인 위에 '시민'을 표시해 둠으로써 시민을 위하는 '위민 시장'으로 남겠다는 큰 시정철학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박원순 시장은 후보시절 시장이 되면 보고서에 '시민'란을 신설해 시민에게 결재 받는 기분으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민과 함께 하는 시장이 될 것을 다짐하곤 했다한다. 시민을 위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여 오늘 '미스터 박'의 커피 바리스타 역할은 직원들도 시민으로 승격된 기분이 든다고 한다.

16일 오전 8시 30분 분주한 출근 시간대에 맞추어,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줄무니 앞치마와 갈색 베레모를 쓰고 바리스타로 깜짝 변신하여 직접 내린 커피를 출근길 직원들에게 나눠주면서 아는 직원들에게는 "오랬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모르는 직원들에는 "건강하시지요? 저 때문에 근무하느라 힘드시지요?" 등 인사도 나누었다.

오른 손에는 커피 라떼를 들고 왼손에는 아이스 아메리카 들고 커피 장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정겨웠습니다. 단, 장사치고는 10원도 매출은 없으되, 이익은 극대화시킨 박 시장은 노련한 장사꾼인 것 같습니다. 시장이 시장실이 아닌 직원들이 출근하는 1층 로비에서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직원들의 마음을 홀딱 빼앗아 일시키는 사장 이미지를 벗고 친근감 넘치는 사장으로, 호감형 사장으로 바꾸어 버렸으니까요.

어떤 직원은 시장이 커피를 타 주니 서울시 공무원으로서 자긍심과 소속감이 높아진다는 직원도 있고, 이런 게 진정한 후생복지가 아닌가 싶다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시장이 간식을 사들고 '격무부서 깜짝 방문'을 통한 격려, '이달의 우수 직원 격려', 직원과 시장이 식사하면서 교류하고 소통하는 '소셜 다이닝' 등 직원 사기진작 차원의 다양한 이벤트도 있다하나,

무엇보다 오늘의 '미스터 박'의 앞치마 입은 바리스타 깜짝 출연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직원들을 위한 진정성이 엿보이기에 작지만 소소한 곳에서부터 유쾌함과 따스함을 느꼈다는 서울시 직원들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사는이야기 섹션에 '따뜻한 세상 1탄'을 지난 2015년 2월에 쓰면서 틈틈이 시간 내어 따뜻한 세상에 대해 알리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이제 '따뜻한 세상 2탄'으로 글을 올립니다. '따뜻한 세상', 행복한 직장'으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최근 한 두해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이 격무에 시달리다 자살을 하기도 하고 업무로 인해 형사입건 되기도 해 직원들은 또 다른 직원들을 잃은 아픔으로 그러한 소식을 접할 때마도 침체되고 우울해 했습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깜짝 바리스타로 변신해 직원들을 위해 커피를 타 주시는 모습이 직원들이 바라던 시장의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세상은 아름답고 살만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멋진 시장이네요!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시민, #따뜻한 세상, #행복한 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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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험을 많이 한 대한의 청년입니다. 매사에 적극적 사고방식과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이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어떻게 살아야 바른 삶을,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길인가를 고민하면서 베푸는 삶이야 말로 진정한 삶이라고 예찬하고 싶은 대한의 한 청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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