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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면 신덕리 은골의 야산에서 대규모 토취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장에 피복 작업이 이루어지 않아 비산 먼지가 집중 발생되고 있다.
▲ 날아드는 비산먼지에 벼 생육 지장 커 소원면 신덕리 은골의 야산에서 대규모 토취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현장에 피복 작업이 이루어지 않아 비산 먼지가 집중 발생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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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을 위해 공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공사를 하는 것 아닙니까?"

지난 10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신덕2리 은골에서 만난 B씨는 기자에게 "저 야산에서 날리는 비산 먼지를 보십시오"라며 "지금은 벼의 생육에 중요한 시기인데, 들녘으로 날아드는 먼지를 어찌해야합니까?"라고 호소했다.

문제의 현장은 한국농어촌공사 서산·태안지사가 발주한 송현저수지 개설공사의 토석채취장으로 허가를 받은 소원면 신덕리 2리와 3리 경계인 은골 인근 야산이다. 토석 채취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시작됐다. 태안군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은 공사 업체 등은 야산 중간을 잘라 흙을 퍼낸 뒤 송현저수지 개설 공사 현장으로 보낸다. 매일 트럭 11대 분량의 흙이 현장으로 보내지고 있다.

소원면 신덕리 야산에서 대규모 토취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원면 신덕리 야산에서 대규모 토취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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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석채취를 하면서 발생하는 분진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이 세워지지 않아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민 B씨는 "현장과 동일 번지임에도 불구하고 주민 대표들과 합의했다는 이유로 공사 시작에 대한 동의도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지금의 집도 태풍에 날아가 농어가주택 자금으로 신축한 것인데, 몇 해 전에 바람에 또 지붕이 날아갔다"며 "지형적으로 바람이 심한 곳인데 이번 공사로 바람을 막아주던 산이 없어져 걱정이 크다"라고 불안을 호소했다.

또 B씨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공사 과정에서 생기는 발파 작업 소음 문제 ▲살수차 운행 약속 불이행 ▲절토면의 방치로 인한 비산 먼지 발생 등의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인근은 대규모 벼 재배 지역이다. 이곳 공사 현장이 노상에 방치되면서 바람이 불 때마다 비산 먼지가 발생해 주민들은 더욱 애를 태우고 있다.  벼의 생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요즘 비산 먼지로 인해 벼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노출된 토취장의 모든 부분에서 먼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복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공사 서산태안지사 관계자는 "이번 여름에 가뭄이 심해 살수차를 제대로 운행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현장의 문제는 시공사의 책임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즉시 시정을 하도록 하겠으나, 민원인 B씨의 요구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공사가 특별히 해줄 부분이 없는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한국농어촌공사서산태안지사, #태안군, #소원면신덕리, #비산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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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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