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 순위 싸움을 진행하던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에 당한 연패라 타격이 더 큰 상황이다.

줄곧 2위를 지켜왔지만 현재는 2위 두산 베어스에 0.5게임 뒤진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패 기간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베테랑 이호준이 고군분투 하고 박민우의 타격 페이스가 좋았지만 중심타선인 나성범-스크럭스-박석민은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좋은 타격 페이스를 이어오던 모창민도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특히 박석민은 시즌 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격 페이스를 되찾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후반기 제 모습을 찾은 이재학이 연패 스토퍼로 나선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맡은 이재학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 이재학이 5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맡은 이재학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 이재학이 5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 안병용


'10승 본능' 찾은 이재학

이재학은 2013시즌 NC 다이노스가 1군에 데뷔 한 후 항상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첫 해 27경기(24경기 선발)에 출전하여 156이닝 10승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 WAR 4.44를 기록하며 찰리 쉬렉, 에릭 해커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특히 창단 첫 완투와 완봉승을 자신의 손으로 이루어내어 큰 주목을 받았다. 시즌 후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하며 투수 프랜차이즈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2014시즌은 직전 시즌보다는 성적이 떨어졌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29경기(28경기 선발)에 출전하여 156이닝 10승9패 평균자책점 4.21 WAR 3.80을 기록했다. 2015시즌에는 전년도보다 좀 더 부진한 성적인 29경기(23경기 선발) 125이닝 10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4.10 WAR 2.36을 기록하였지만 10승 달성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승부조작 혐의 속에서도 26경기(24경기 선발) 127.2이닝 12승4패 평균자책점 4.58 WAR 2.23을 기록하여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역시 개막 시리즈에 선발 투수로 등판하며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하였지만 전반기 이재학의 모습은 최악에 가까웠다. 전반기 14경기(11경기 선발)에 등판하여 52.2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하였고 이닝소화력 역시 최악에 가까웠다. 이재학의 부진은 불펜진 소모에도 영향을 미쳤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전반기 막판 이재학은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후반기 이재학은 지난 4년 동안 연속으로 10승을 따내던 모습으로 돌아왔다. 후반기 5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29.2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며 외국인 원투펀치 제프 맨쉽, 에릭 해커와 함께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1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시즌 최다인 8이닝을 소화하며 롯데 타선을 5피안타(2홈런) 9탈삼진 1볼넷으로 막으며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아섭과 신본기에게 홈런을 허용한 실투를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이었다. 장기인 체인지업이 낮고 날카롭게 떨어지며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도했고 패스트볼 구속 역시 144km까지 나오며 신인상을 수상했던 2013 시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제 이재학은 NC 다이노스의 연패 스토퍼로 나선다. 최근 NC 타선은 무기력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활약은 괜찮은 편이다. 창단 멤버로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에릭 해커를 필두로 부상에서 복귀한 제프 맨쉽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으며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호투를 선보인 장현식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좌완 선발 구창모 역시 만20세에 불과하지만 6승을 거두며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임정호, 임창민이 포진한 NC 불펜은 리그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전반기 외국인 선수 제프 맨쉽의 부상 이탈, 이재학의 부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불펜 진에게 휴식이 주어지지 않았고 그 결과 전반기 불펜 진은 364.1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후반기를 향하는 현 상황에서 불펜 진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원종현은 최근 연이은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학의 호투는 절실하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헥터 노에시를 만나지만 최근 분위기로 본다면 이재학에게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연패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NC에게 이재학의 호투는 단비와도 같은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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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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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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