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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운명이 요동치는 요즈음 한 치의 땅이라도 지키기 위해 애쓴 선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분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본받으려는 모임이 있습니다. 해양영토는 육지의 5배나 됩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 바다를 지키기 위해 애쓴 선열로는  남해의 이순신 장군과 동해의 이사부 장군을 들 수 있습니다. 기자는 국내유일범선인 코리아나호를 타고 이사부기념사업회원들과 함께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한 내용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 기자 말 

이사부항로탐사대원들이 코리아나호에서 내려 독도주권선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했다
 이사부항로탐사대원들이 코리아나호에서 내려 독도주권선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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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0시, 이사부기념사업회원 52명은 코리아나호를 타고 삼척 정라항을 출발해 울릉도와 독도탐방에 나섰다. 승선한 대원들의 얼굴에는 독도탐방에 대한 설렘보다는 독도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서려있었다. 태풍 '노루'가 오키나와 동북동 650㎞해상에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일행은 항구를 빠져나오며 정채호 선장으로부터 항해일정, 선실사용, 안전항해수칙 등을 교육받았다. 이후 사회자 궁인창씨가 참가자를 소개했다. 행사관계자 6명, 선발대원 31명, '동해왕 이사부' 영화 제작진 7명, 국립해양문화재 연구소 연구원 4명이 이번 일정에 동행했다.

전국각지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한 번 입을 열면 이야기가 끝없이 쏟아질 것 같았는지 선장은 전문적인 이야기 대신 노래자랑을 하자고 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밤하늘에 별이 얼굴을 내밀고 산악인 전두성씨가 우쿨렐레로 7080노래를 부르며 리드하자 모두는 동심으로 돌아갔다. <밤배> <나뭇잎 배> <등대지기> <저 별과 달을> <바닷가의 추억>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이어졌다.

독도를 품은 여인. 해뜨기 직전의 독도 모습으로 오른쪽에 설치된 여인상은 유명한 설치미술가 최병수씨가 코리아나호에 설치했다. 최병수씨는 6월 항쟁당시 이한열 걸개 그림을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설치미술가이다.
 독도를 품은 여인. 해뜨기 직전의 독도 모습으로 오른쪽에 설치된 여인상은 유명한 설치미술가 최병수씨가 코리아나호에 설치했다. 최병수씨는 6월 항쟁당시 이한열 걸개 그림을 통해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설치미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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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호에서 내린 이사부항로 탐사대원 중 일부(이효웅, 안동립, 김동현)는 카약을 타고 섬 곳곳을 돌아보았다
 코리아나호에서 내린 이사부항로 탐사대원 중 일부(이효웅, 안동립, 김동현)는 카약을 타고 섬 곳곳을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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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태풍소식은 없고 코끝을 간질이는 미풍과 잔잔한 파도에 맞춰 끝없이 추억노래가 이어졌다. 일부 멀미와 피곤에 지친 사람들은 갑판 위에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3시 반,검은 그림자를 띤 울릉도를 지나 독도가 가까워지자 달이지고 밤하늘에는 은하수가 바다를 이뤘다.

오염되지 않은 동해바다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은하수 바다가 동해바다와 맞닿을 것 같다. 이대일씨가 레이저빔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저별은 카시오페아 자리, 북두칠성, 금성, 목성입니다"라고 설명하는 동안 여명 속에 독도의 실루엣이 가까이 다가왔다.

독도가 '한국령'임을 알리는 글귀가 씌어진 곳(오른쪽 바위)에서 기념촬영한 대원들
 독도가 '한국령'임을 알리는 글귀가 씌어진 곳(오른쪽 바위)에서 기념촬영한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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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하늘이 밝아오고 선장이 사진 촬영하기에 좋은 포토존으로 뱃머리를 돌리자 여기저기서 셔터가 터지고 "와! 멋지다!"란 탄성이 터진다. 말로만 듣던 우리땅 독도! 7년 전 독도를 방문하기 위해 울릉도를 찾았지만 "독도 날씨가 안 좋아 배가 뜰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돌아갔다. 일행 중에는 울릉도에 다섯 번 왔지만, 날씨 때문에 독도는 처음으로 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배가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섬 전체를 돈다. 동도와 서도의 모습이 달라지고 방향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독도의 자태가 달라졌다. 이렇게 아름답고 웅장한 섬이 암초라고? 태풍전야라고 하던가? 날씨가 기가 막히게 좋다. 독도를 16번이나 방문한 독도전문가 안동립씨가 "독도에서 이런 날씨는 일 년에 열흘도 안 됩니다"라며 행운아들이라고 했다.

독도는 관광과 자원의 보고

이사부항로탐사대를 싣고 독도에 도착한 코리아나호가 부두에 정박해있다
 이사부항로탐사대를 싣고 독도에 도착한 코리아나호가 부두에 정박해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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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 독도에 도착했다. 독도주권선포식을 한 일행들에게 3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섬탐험전문가 이효웅씨와 김동현 교수, 동아지도 대표 안동립씨는 카약을 타고 동굴로 향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탐방로를 따라 해양경찰대가 독도를 지키는 곳까지 올라갔다. 탐방로 주변에는 해국과 야생화들이 자라고 여기저기 죽은 갈매기 시체들이 널려 있어 바람이 세다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독도가 '한국령(韓國領)'이라고 씌어진 바위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해경대원에게 "외롭지 않느냐?"고 묻자, "대원들하고 항상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고 대답한 그는 "요즈음 하루에 관광객이 1000명정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독도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초등학교 교사인 송진영씨로부터 방문소감을 들었다. 

이사부기념사업회원들이 이사부장군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사부기념사업회원들이 이사부장군에 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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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방문을 마치고 울릉도에서 만난 진주동명고 독도동아리 회원 17명과 인솔교사들이 1953년도에 독도를 수비하기 위해 설립된 '독도의용수비대' 원이었던 정원도(중앙 모자쓴이로 현재 89세)씨와 기념촬영했다. 홍순칠대장과 함께 33명의 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했던 정원도씨는 "당시 칼빈소총, 경기관총, M1, 박격포를 가지고 일본사람들을 혼냈다"고 말했다.
 독도 방문을 마치고 울릉도에서 만난 진주동명고 독도동아리 회원 17명과 인솔교사들이 1953년도에 독도를 수비하기 위해 설립된 '독도의용수비대' 원이었던 정원도(중앙 모자쓴이로 현재 89세)씨와 기념촬영했다. 홍순칠대장과 함께 33명의 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했던 정원도씨는 "당시 칼빈소총, 경기관총, M1, 박격포를 가지고 일본사람들을 혼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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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땅을 밟았다는 자체가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학생들에게 눈으로 직접 본 걸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왔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수업을 하는 어느 날이었어요. 한 학생이 '그 까짓것 사람도 안 사는데 그냥 줘버리면 안 돼요?' 하고 질문해서, 니네 엄마한테 옆집 아주머니가 그냥 방 한 칸 주라고 하면 줘도 되니? 하고 대답하니 '우리 집인데 왜줘요'라는 대답을 해서 '독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해줬어요. 근거자료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우리땅이란 확신을 얻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울릉도에 들른 일행은 태풍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에 항구에서 하룻밤만 자고 삼척으로 떠났다. 울릉도 스케줄은 취소됐지만 독도에 상륙했다는 것에 만족한 대원들은 <독도는 우리땅>노래를 합창했다.

<독도는 우리땅> 노랫말, 시대변화와 기후변화에 맞춰 일부 개사해

돌아와 글을 쓰며 검색하다가 <독도는 우리땅> 노래 가사 중 일부가 바뀐 것을 알았다. 아래 왼쪽가사는 원본가사이며 괄호안은 개사한 이유를, 그리고 오른쪽 가사는 시대에 맞게 변경한 가사다.

독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위험했다. 난간 옆에는 독도 해국과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독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위험했다. 난간 옆에는 독도 해국과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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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에는 해국과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독도에는 해국과 자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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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200리(리단위 사용)-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87K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새 주소)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1300(울릉도 기후) - 평균기온 13도 강수량은 1800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개체수 감소) -오징어 꼴뚜기 대구 홍합 따개비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독도 지킴이) - 주민등록 최종덕 이장 김성도
17만 평방미터 우물하나 분화구(실면적과 우편번호) - 19만 평방미터 799에 805 
세종실록지리지 오십페이지 셋째줄 (강원도 울지현)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지현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일본땅 독도는 우리땅(정체성) - 하와이는 미국땅 대마도는 조선땅 독도는 우리땅"


흥미가 있어 35년간 독도노래를 부른 정광태(63)씨와 통화하며 개사한 이유와 독도사랑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했다. 그는 "1982년도에 작사 작곡한 박인호씨가 시대변화와 기후변화에 맞춰 2012년에 개사한 것"이라며 독도사랑에 대해 이야기했다.

35년간 독도 사랑 노래를 부른 가수 정광태씨는 매년 3~4회씩 독도를 방문한다. "독도는 근대사의 성지이며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묶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35년간 독도 사랑 노래를 부른 가수 정광태씨는 매년 3~4회씩 독도를 방문한다. "독도는 근대사의 성지이며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묶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 정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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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에 처음 독도노래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35년째입니다. 노래를 부르고 1984년에 독도를 처음 방문했어요. 당시는 접안시설이 되어있지 않았고 천연기념물이라는 이유로 개방도 안 됐어요. 저는 매년 3~4번씩 독도를 방문합니다. 울릉도에서 출발해 수영과 뗏목(78㎞), 헬기, 배로 독도를 방문한 사람은 저밖에 없을 겁니다. 덕분에 독도에 관한 공연과 강연을 셀 수 없이 했습니다.

독도는 근대사의 성지입니다.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을 묶는 애국심의 원천이죠. 말로만 애국하지 않고 실천적 행동을 통해서 우리땅을 지켜야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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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인권, 여행에 관심이 많다. 가진자들의 횡포에 놀랐을까? 인권을 무시하는 자들을 보면 속이 뒤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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