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주말밤의 축구 예능'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 프리미어리그는 개막 1라운드부터 연이은 이변과 화제의 연속으로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라운드부터 무려 31골이 터지며 화끈한 공격축구가 펼쳐졌다. 아스널과 레스터시티의 개막전부터 가장 많은 7골이 터지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팀은 단연 맨유였다. '무리뉴 2년차'를 맞이한 맨유는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을 4-0으로 대파하며 개막전 최다점수차로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맨유는 골득실에서 앞서 1라운드 1위로 등극했다.

맨유는 지난해 무리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비록 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지만 커뮤니티 실드, 리그컵, 유로파리그 3관왕을 차지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 복귀하여 우승 DNA를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에는 로멜로 루카루, 네마냐 마티치 등 이적생들이 첫 경기부터 좋은 활약을 보이며 퍼거슨 감독 시절 이후 5년만의 리그 우승 탈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인터밀란·첼시·레알 마드리드 등 무수한 명문클럽을 이끌며 부임 2년차에 항상 우승컵을 들어올려 무리뉴 2년차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바있다.

맨유를 비롯하여 토트넘, 아스널, 맨시티 등 전통의 강호들도 각각 첫 승을 신고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챔피언 첼시와 4위 리버풀은 개막전 이변의 최대 희생양이 됐다.

첼시는 지난 시즌 16위 번리와의 개막전에서 게리 케이힐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연달아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2-3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에당 아자르와 페드로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콘테 감독과 불화를 빚은 디에고 코스타로도 전력 외로 분류된 상황에서 전력 공백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첼시가 우승 이듬해 성적부진으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던 2015-16시즌의 전철을 밟을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17위 왓포드와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지난 시즌에도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도깨비 행보로 '의적풀'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던 리버풀은 왓포드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겨우 역전에 성공했으나 종반 직전 다시 뼈아픈 동점골을 허용하며 첫 경기부터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이적생' 공격수들의 맹활약은 개막 1라운드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이슈였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유난히 스타급 공격수들의 이동이 활발했다. 맨유를 떠나 13년만에 친정팀 에버튼으로 복귀한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웨인 루니는 스토크시티와의 1라운드부터 결승골을 넣으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맨유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5골을 넣는데 그쳤던 루니는 에버턴 이적 이후 첫 경기부터 클래스를 과시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여기에 아스널 최고 이적료 기록을 갈아치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1골), 맨유의 로멜로 루카쿠(2골),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1골), 첼시의 알바로 모라타(1골 1도움) 역시 개막전부터 잇달아 득점포를 신고하며 자신에게 거액을 투자한 클럽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들의 활약은 희비가 엇갈렸다. '쌍용'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은 개막전에서 결장했다. 무릎 염증 수술 이후 재활중인 기성용은 사우샘프턴 원정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고 팀은 0-0으로 비겼다. 이청용은 허더스필드와의 첫 경기에서 교체명단에 포함되었으나 출전기회를 잡지못했다. 지난 시즌 14위로 간신히 1부에 잔류했던 팰리스는 개막전에서 승격팀 허더스필드에게 졸전 끝에 0-3으로 완패하며 올해도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6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A매치에서 당한 팔 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토트넘의 손흥민은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되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로는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못했지만 33분간 활발한 움직임으로 건재한 컨디션을 확인했으며 팀도 델레 알리와 벤 데이비스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반에는 해리케인의 완벽한 일대일 찬스로 이어지는 스루패스를 연결하기도 했으나 케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며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할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하지만 컨디션이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올시즌도 토트넘 공격진의 한축을 담당할 것이 유력해보인다. 최근 기성용과 함께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손흥민은 21일 첼시와 2라운드, 28일 번리와 3라운드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