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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청삶-청년노동1 안산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의 노동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알쓸청삶-청년노동1 안산청년들이 모여 자신들의 노동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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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두 사람의 유명 대학 현직교수가 대한민국에서 회자되고 있는 소위 '헬조선'이라는 뜨거운 주제를 두고 SNS에서 논쟁을 벌여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청년들, 징징대지 마라"라는 시선과 "그런 시선은 베이비부머의 오만이다"라는 의견의 상충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청년'의 '현실'은 여전히 이슈다. 청년실업률은 올해 4월 11.2%를 기록해 1999년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고시생'이나 '단기근로자'는 통계에서 제외돼, 실제 청년들이 체감하는 일자리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 취업을 하더라도 불안정한 상태에 청년들은 조금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자격증 시험이나 고시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대학 등록금은 세계 2위 수준인 반면 정부의 재정분담비율은 69%로 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5명 중 4명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 많은 청년들은 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교를 다니며 노동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 학자금 대출을 통한 '빚'을 만들어 청년들이 사회의 첫걸음을 빚쟁이로 시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런 청년들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차원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서울시를 비롯한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청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청년수당' 등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안산에서도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청년 정책'을 수립해보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 8월 11일부터 매주 금요일 총 세 차례 청년정책을 위한 이어말하기 '알쓸청삶'이라는 사업이 진행된다고 해 현장을 찾았다.

'알쓸청삶'을 기획한 안산청년네트워크의 김현주 집행위원장은 "알고 보면 쓸쓸한 청년들의 삶의 줄임말인데, 알쓸신잡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청년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실제 청년들의 삶을 돌아보니 쓸쓸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본다"며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알쓸청삶-청년노동2 알쓸청삶-청년노동 편 프로그램을 마치며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알쓸청삶-청년노동2 알쓸청삶-청년노동 편 프로그램을 마치며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안산청년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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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저녁 진행된 '알쓸청삶'의 첫 번째 시간은 '청년노동 편'이었다. 진행자를 중심으로 15명 정도의 자발적으로 신청한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간단한 형식이었다.

사회경험을 해보고 싶어 아르바이트에 도전한 20대 초반 대학생부터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3년차 직장인 30살 청년, 꽤 오래 노동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는 30대 중반까지 다양한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나이와 직업, 경험은 다르지만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들어주며 공감하는 청년당사자들의 소통 공간이었다.

나의 노동 공간, 일자리를 선택했던 경험들을 돌이켜보며 가장 중요했던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알쓸청삶'에 모인 청년들은 복지, 급여, 보람, 조직문화, 적성, 비전 등 다양한 자신만의 기준을 말했다.

일부 청년들의 이야기이지만 의외로 급여보다 회사의 조직문화와 복지가 큰 비중을 차지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구직활동을 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정보'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알쓸청삶'에 참여한 한 청년은 "구직활동에 있어 인터넷을 많이 활용하게 되는데 그 수많은 정보들이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한 것이 대다수이기에 정확한 현실을 확인할 수가 없다"며 "노동자가 각자 경험했던 회사들을 평가해 둔 자료들이 모인 시스템이 있으면 효과적일 것 같다"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현재 자신의 노동에서 힘든 점이나 퇴사하고 싶은 이유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 한 청년은 "상사가 꼭 퇴근하기 직전이나 주말에 카톡으로 업무 이야기를 한다. 본인은 잊을까봐 메시지로 보내둔다고 핑계를 대지만 직원 입장에서는 그런 것 하나하나가 업무과중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더라"며 경험담을 말했다. 또 어떤 청년은 "반월공단,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는데 작업공간의 공기가 너무나 안 좋았다. 공장에서 일하다보면 위험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등 위험천만한 환경이 너무나 많은데 그에 비해 안전시설이나 교육은 현저히 부족하다"라며 공단에서 경험한 노동현실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알쓸청삶'에 참여한 청년들이 각자 어떤 노동을 하며 살고 싶은지 이야기 나눴다. "일하며 배웠던 기술(용접)을 더 잘 연마하며 일하고 싶다", "지금 보다는 조금 더 비전이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열심히 일해서 학자금대출을 다 갚고, 다시 빚을 내야겠지만 대학원에 진학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 "현재 이직한 직장에 만족하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 나중에 중역이 되고 싶다" 등 다양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안산청년네트워크의 김현주 집행위원장은 "알쓸청삶은 '노동'과 '부채', '대학생'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앞으로 2주간 매주 금요일 청년들의 빚에 대한 고민과 대학생들의 고민도 많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볼 계획이다", "청년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내서 이후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위한 '정책'으로 정리해 안산시에 제안하고자 한다"며 이후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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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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