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0-8로 신승했다. LG 타선은 정성훈의 선제 솔로 홈런 등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2안타 7사사구를 묶어 10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침묵해 스윕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타선의 침묵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LG는 마운드가 흔들린 탓에 경기를 쉽게 주도하지는 못했다.

선발 류제국은 5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소화 이닝이 적었고 투구 내용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류제국을 구원한 두 번째 투수 김지용도 난조를 보였다. LG가 7-4로 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김지용은 선두 타자 박한이에 볼넷을 내준 뒤 이원석에 좌중월 2점 홈런을 통타당했다. 주 무기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탓이었다. 김지용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강판되었다.

LG가 7-6까지 몰린 가운데 최성훈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최성훈은 6회 말 이지영과 김성훈을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세 명을 연속 범타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7회 말에도 계속 마운드에 오른 최성훈은 1사 후 러프에 좌전 안타로 첫 피안타를 허용했다. 동점 주자를 둔 상황에서 4회 말 2점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과 대결했다. 만일 홈런을 맞을 경우 역전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성훈은 이승엽과 맞서 초구에 3-6-3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최성훈은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점차 리드를 지키고 홀드를 기록했다. 류제국과 김지용을 상대로 달아오른 삼성 타선을 잠재우는 호투였다.

7월 초까지만 해도 최성훈은 1-2군을 들락거렸다. 하지만 7월 22일 1군에 등록된 뒤 다음날인 23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해 1이닝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기점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사이 8.1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에 그칠 정도로 투구 내용이 빼어나다.

8월 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9회초 LG가 9-6으로 앞선 가운데 2사 1, 3루의 잠재적 동점 위기에서 최성훈이 부름을 받았다. 그는 손아섭을 유격수 땅볼 처리해 승리를 지켰다. 2012년 프로에 데뷔한 그가 통산 85경기 만에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최성훈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는 좌완인 그가 LG 불펜에서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7월 10일 윤지웅이 음주 운전이 적발되어 시즌 아웃되었다. 53경기에 등판해 리그 최다 출전 2위에 오른 진해수는 지친 탓인지 최근 2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최성훈이 LG 불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 LG 최성훈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사실 최성훈은 구속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140km/h대 초반의 빠른공을 좌우 구석구석 자신 있게 찔러 넣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인다. 빠른공이 통하자 커브를 비롯한 변화구도 위력을 발하고 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4.11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선발과 불펜이 모두 다소 불안하다. 선발진에서는 류제국과 임찬규의 투구 내용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고 있다. 불펜에서는 김지용과 정찬헌이 흔들리고 있다. 허프와 임정우의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그들이 1군 복귀 직후부터 위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이 같은 와중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최성훈이 중간을 떠받치는 호투는 반색하기에 충분하다. 4위 LG의 중위권 순위 경쟁에 새 '믿을맨' 최성훈이 힘을 보태고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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