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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원폭자료관.
 합천 원폭자료관.
ⓒ 합천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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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합천에서 열린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
 6일 합천에서 열린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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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경남 합천에 '원폭 자료관'이 문을 열었다.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핵)폭탄을 투하한 지 72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료관이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렸다. 당시 일본인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있었던 강제징용자를 비롯한 조선인도 피폭되었다.

6일 합천군(군수 하창환)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지부장 심진태)는 '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에 앞서,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입구에 지은 '합천 원폭자료관'에서 개관식을 열었다.

자료관 건립에는 복권기금 15억 원과 경남도비 3억 원, 합천군비 3억 원 등 총 21억 원이 들어갔다. 연면적 471㎡ 규모로, 1층은 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 사무실과 전시실, 2층은 자료실과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사무실로 꾸며져 있다.

전시물은 원자폭탄의 '배경'과 '피해', '이해'의 3분야로 나뉘어져 있다. 전시 자료에 의하면, 원폭 투하 당시 히로시마 8만 명, 나가사키 20만 명 등 총 28만 명이 사망했다.

이들 가운데 조선인 사망자는 히로시마 1만 5000여 명, 나가사키 3만 5000여 명이었다. 당시 조선인 피해자 가운데 경남 합천 출신이 가장 많았고, 이로 인해 합천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는 원폭 피해 1세대를 비롯해 그 후손들로부터 피해 상황을 적은 '진술서'를 받아, 자료관에 전시해 놓았다.

개관식에는 강석진 국회의원과 하창환 군수, 김성만 합천군의회 의장, 류순철 경남도의원, 박선영 대한적십자사 특수복지사업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원폭 단체와 가족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온 '반전평화단체' 활동가들도 함께 했다.

개관식에서 하창환 군수는 "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 행사와 같은 날에 개최하여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고통받고 있는 피폭자분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합천원폭자료관 건립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합천 원폭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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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자 합천군 주민복지과장은 "향후 자료관을 적극 홍보하여 한국인 원폭희생자의 참상과 핵의 위험성을 널리 알려 비극적인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깨닫게 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진태 지부장은 "원폭 피해자들이 모두 힘들게 살았고, 더 늦기 전에 관련 자료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료관을 마련했다"며 "수집된 자료를 앞으로는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개관식 뒤 복지회관 위령각 앞에서는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가 열렸다.

하루 전날, 합천군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합천평화의집과 원폭2세환우회 등이 '2017 합천 비핵·평화대회'를 열었다. 이날 원전 사고를 다룬 영화 <판도라>를 상영했고, '비핵평화 이야기 한마당'과 '비핵평화 한마당' 행사가 열렸다.

한국원폭2세환우회는 "원폭 2세 등 후손들은 국가적 차원의 의료지원이나 지원대책이 전무하여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과 피해의 대물림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부모가 피폭되었다는 이유 하나로 평생을 사회적 편견, 유전적 질환으로 병마 속에 살아가는 1300여 명의 원폭2세환우들의 고통과 아픔은 어떻게 치유받아야 되느냐.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원폭피해자 지원특별법을 개정해 2세 등 후손들을 실태조사와 지원대책에 포함시켜라"고 했다.

6일 합천에서 열린 '원폭자료관' 개관식과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에 참가자듷이 요구사항을 손팻말에 적어 들고 서 있다..
 6일 합천에서 열린 '원폭자료관' 개관식과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에 참가자듷이 요구사항을 손팻말에 적어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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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합천에서 열린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
 6일 합천에서 열린 '제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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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합천, #원폭투하, #합천 원폭 자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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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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