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자신의 마지막 100m 질주를 동메달로 장식했다.

볼트는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5로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볼트는 아쉽게도 금메달을 놓쳤다.

볼트는 전날 열린 예선에서 1위(10초07)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이날 준결승에서는 9초98로 조 2위에 오르며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는 항상 1위에 오르던 볼트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볼트는 출발 반응 0.183으로 8명 중 7번째로 늦게 나섰다. 볼트는 선두로 치고 나간 크리스천 콜먼(미국)을 추격했으나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저스틴 개틀린(미국)이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볼트와 콜먼을 차례로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3 모스크바, 2015 베이징 대회에서 볼트의 그늘에 가려 연거푸 은메달에 그쳤던 개틀린은 2005 헬싱키 대회 이후 1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100m 금메달을 되찾으면서 기어코 설욕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을 통틀어 볼트가 100m 경기에서 금메달이 아닌 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화려한 업적을 남기고 떠나는 볼트는 오히려 환한 웃음을 지으며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마침내 볼트 제친 개틀린, '만년 2등' 설움 털어내

반면 미국 육상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다가 볼트가 등장한 이후 '만년 2등'으로 불렸던 개틀린은 처음으로 볼트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은메달을 따낸 21세의 콜먼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볼트는 비록 금메달을 놓치며 세계선수권대회 100m 3연패를 이루지 못했지만, 통산 14번째 메달(금 11, 은 2, 동 1)을 획득하며 멀린 오티의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자메이카 대표로 활약하다 2002년 슬로베니아로 국적을 바꾼 여자 스프린터 오티는 1983 헬싱키 대회부터 2007년 오사카 대회까지 8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오는 13일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서 메달을 획득할 경우 볼트는 오티를 제치고 최다 메달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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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볼트 저스틴 개틀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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