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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중단에 대한 공론화 기간 동안 원전 관련 신규 광고를 못하게 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대학생 견학단 모집에 나서는 등 '공짜 견학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부산대 사회학과 장학조교인 박준희씨는 자신을 한수원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박씨에 따르면 한수원 직원은 "혹시 이번 주 금요일(8월 4일)까지 학생 30~50명을 모아줄 수 있느냐"며 "모이면 원전 안전성 관련 설명회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직원은 "취업 관련된 이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한수원이 설명한 견학 코스는 총 4가지였다. 1코스는 한수원 본사 투어, 2코스는 월성원전 내부를 보는 프로그램이다. 3코스는 신고리 5·6호기를, 4코스는 신고리 4호기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3,4코스는 1박2일 일정이다. 한수원 직원은 "교통비와 식비, 기념품도 준다"며 "숙박도 제공하니 1박2일로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박씨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한수원의 전화가 이상했다고 전했다. 방학기간이라 학생들도 학교에 많지 않은데 모집 기간은 너무 짧았고, 공문도 없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게다가 프로그램명이 뭐냐고 묻는 질문에 '프로그램명은 따로 없다. 설명회다'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14년부터 부산대 사회학과 조교로 일하고 있는 정아무개씨는 "한수원에게 그렇게 연락 온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공공기관의 경우 보통 공문 요청이 오는데 이번에는 전화로 바로 와서 특이했다"며 "방학이어서 학생들도 모이기 쉽지 않고 모집 기간도 너무 급해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호남지역 대학에도 견학 제안

 한수원 경주 본사
 한수원 경주 본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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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직원은 부산대 사회학과 말고도 같은 단과대 다른 학과에도 원전 견학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단과대의 모든 학과가 견학 프로그램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은 부산대 뿐 아니라 서울과 호남지역에 있는 대학교에도 이같은 견학 제안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이 교통비, 식비, 숙박비 등 필요한 모든 비용을 대는 '공짜 원전 견학'이었다.

한수원은 평소에도 원전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대대적으로 대학생 견학단을 모집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방학기간이라 과 차원에서 30~50명의 학생들을 모집하기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이같은 제안을 한 점, 공문발송이라는 통상적인 절차가 아니라 전화를 통해 제안한 점 등으로 미뤄 한수원은 대학생 견학단 프로그램을 매우 급하게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평소 이공계 학과 위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이 인문사회계열 학과로도 확대된 점도 이례적이다.

한수원이 평소 운영하는 원전 견학의 주된 내용은 원자력 발전이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 기조를 세우고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중단 여부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 시점에 대학생 견학단을 대규모로, 그리고 급하게 제안하고 나선 것은 원자력발전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수원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중단에 대한 공론화 기간 동안 원전 관련 신규 광고를 중단했다. 자금력으로 공론화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논란이 불거지는 걸 피하겠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학중인 대학생들까지 견학단으로 섭외하면서 친원전 여론 조성에 나선 게 아니냐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수원 "통상적인 견학, 항상 공문 없이 섭외"

한수원측에서는 이같은 견학 프로그램 제안이 통상 있어왔던 것이라 특별한 제안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홍보실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학생 견학 프로그램 모집에 나선 데에 "한수원 차원에서 통상적으로 하는 '전력설비 현장 초청견학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한수원은 "부산대를 포함해 부산지역, 서울지역, 호남지역 등 각 지역별로 관심 있을 만한 학교에 안내 차원에서 전화를 했다"며 "학교 차원에서 방학기간에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 제안과 요구가 맞으니까 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공문도 없이 해왔다"고 해명했다. 견학을 제안하며 취업 관련 이야기를 한 데 대해선 "대학생들은 아무래도 취업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야기 한 것이고 취업이라는 의미보다는 회사에 대한 소개 정도다"라고 밝혔다.

현재 모집하고 있는 대학생 견학 프로그램이 탈원전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게 아니다"며 "광고는 우리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반면 견학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런 기회를 더 부여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상관없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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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팀 기자 신지수입니다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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