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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가기관들의 대선 개입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 다른 세상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월호에서 죽어갔던 아이들은 지금 빛나는 청춘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백남기 농민 역시 손자들이 장성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4일 정의당 브리핑, 'MB 정권 국정원 선거 개입 활동 관련' 중)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작을 위해 '댓글 부대' 30개팀을 조직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태스크 포스)가 지난 3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진상 규명과 일벌백계를 요구했지만,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언론 플레이하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 뻔뻔함에 기가 찰 노릇", "몸통은 MB"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 달 10일 오후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지난 달 10일 오후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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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제기 되었던 국정원 댓글 사건에 진실의 일부가 밝혀졌다"면서 "국정원 댓글 공작은 일벌백계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원장 등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지금 국정원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주변의 반응만 있다"며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을 왜 이들이 하는지 그 뻔뻔함에 기가 찰 노릇이다. 오랜만에 듣는 이명박근혜 정권의 전유물인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이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어 "더 늦기 전에 진실을 고백하라"고 요구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13개 의제 중 한 부분의 일부 내용만 드러난 것으로, 빙산의 일각에도 매우 경천동지할 내용"이라며 "국정원법을 위반해 가면서 여론을 조작하고 민심을 호도한 내용이 드러난 만큼 국정원은 진실규명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역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을 매개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어떤 밀약이 오갔는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기관을 동원한 국기 문란 범죄를 저지르려면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숨겨야하는 치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의당은 "당시 대선 개입은 국정원만이 아닌 군을 비롯해 국가기관 전방위적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의 대선 개입 진상을 모조리 밝히고 관련자들과 그 배후를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역시 "실로 경악할 만한 일"이라 반응을 내놨다. 김유정 대변인이 발표한 논평을 통해 국민의당은 "결국 몸통은 이명박(MB) 청와대였다"면서 "용서할 수 없는 국정원의 위법행위는 상응하는 대가를 꼭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 내부에서 언론 플레이 하지 말아야"

자유한국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대행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대행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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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유한국당 쪽에서는 국정원 적폐 청산 TF의 발표를 두고 "언론 플레이하지 말라"는 반응이 나왔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대행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원은 TF를 만들어 적폐청산이란 힘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북한 김정은의 ICBM, SIBM 등의 핵 도발을 막는 것에 동맹인 미국과 정보 교환 등 공조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김 정책위의장 대행은 "국정원이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면서 "국정원 내부에서 언론플레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보다 앞서고 중요한 건 안보이고 대북 문제"라고 재차 지적했다.

또한 김 정책위의장 대행은 "과거 반성 차원에서 하는 일이 전면으로 나오고 (한미 공조 등) 중요한 것이 뒤로 처지는 것은 본말 전도"라면서 "(국정원 댓글 사건은) 정무적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며 문제가 있으면 있는 대로 정리될 것으로 본다. 국정원 본연의 업무인양 퍼뜨리는 것은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태그:#국정원, #세월호, #백남기, #이명박, #댓글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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